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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간섭도 구속도 받지 않는 그만의 ????섬에서 바람과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자유를 ⛵️항해하는 남자! '내 인생의 두가지 선물’ (KBS 20160817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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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내 인생의 두가지 선물'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배 한 척, 산울호
그 배로 유유히 바다를 항해하는 한 남자가 있다.
10년 전 ‘중증 목 디스크’라는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기고 하루하루 자신의 시간을 사는 정오현(61)씨
시인, 늦깎이 대학생, 그리고 선장까지 그가 이리도 열심히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 나만의 무인도, 산울호
그가 요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2017년 12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던 중 우연히 요트를 알게 됐다.
가족과 일 밖에 모르던 평범한 가장에게 요트는 새로운 세계였다.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며 기계 소음에 둘러싸여 일하다가 요트에 몸을 싣고 바다로 나갈 때면 무한한 자유와 고요함을 느낀다는 정오현 씨
바람에 기대어 느릿느릿 바다를 누비는 요트는 그 누구의 간섭도 구속도 받지 않는 그만의 섬이다
낭만보다는 몸 고생이 더 많고 해무에 한치 앞을 볼 수 없어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무한 자유를 만끽하기에 그는 오늘도 바다를 항해 한다.

▶ 나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 ‘시(詩)’
10년 전, 우연히 회사 사보에 실린 한편의 시를 접한 뒤로 시에 매료된 정오현 씨
내 인생에 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공고출신에 평생 전기, 기계만 만지며 살면서 글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그였기에 가족과 지인들도 의아해했다.
서툰 솜씨로 9년 동안 틈틈이 써 온 글이 100여 편. 생각날 때마다 꺼내 놓고 고치기를 수 백 번.
그의 시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평생 일만 하다 돌아가신 부모님,
고향에 대한 향수가 담겨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발판 삼아 시작한 ‘시’
‘시’는 내 삶을 살게 한 첫 번째 선물이다.

▶ 진짜 내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정오현 씨는 국비로 학교에 가는 대신 6년을 군대에서 보냈다
제대 후 그가 선택한 인생은 꿈보다는 현실. 돈을 벌기 위해 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다.
30년 넘게 일에 매진하며 살다가 ‘목 디스크’라는 인생의 고비를 맞고 그제야 나를 위해 남은 시간이 짧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때부터 하고 싶은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쏟아 부어 시집을 내고, 대학에 진학하고, 선장이 되었다.
곧 이어 다가오는 은퇴라는 인생의 두 번째 전환기 이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려한다.

▶ ‘65개 섬의 전국 섬 일주’를 꿈꾸다
퇴직까지 남은 기간 1년 4개월
정든 직장을 떠나 새로운 삶의 출발점에 설 정오현 씨는 은퇴 후 자신의 배, 산울호로 전국 방방곡곡 섬을 여행할 예정이다. 항해 일주 서적이 닳도록 읽으며 계획을 세웠다는 그는 책상 옆 빼곡히 적인 ‘우리나라 섬 일주 계획표’를 매일 같이 들여다보며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떠나는 그 날을 고대 하고 있다.
‘전국 섬 일주’는 나로 살기 위한 또 다른 시작,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에 두렵지 않다.

#산울호 #섬일주 #요트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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