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레알시승기] 폭스바겐 티구안 “티나지 않지만 안티없는…”

베스트셀링 차량을 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연비, 그리고 감가상각비. 특히 차량을 다시 팔 때 손해 보지 않고 되팔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 중고 시장에서 강자라는 입소문을 타고 수입 SUV 최초 누적판매 2만대를 돌파한 폭스바겐 티구안을 뉴 레알시승기에서 만나봤다.
■ 외관은 이름처럼 타이거 + 이구아나
티구안은 타이거와 이구아나의 합성어다. 그래서 앞모습은 호랑이의 모습처럼 날카롭다.
하지만 폭스바겐도 패밀리 룩을 보여주듯 폭스바겐에서 가장 큰 SUV 투아렉의 동생같은 느낌이 강하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SUV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2016년에는 SUV 루프라인을 더욱 날렵하게 만든 쿠페스타일의 (가칭)티구안CC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뒷모습은 이구아나의 앙증맞음을 닮았다고 하지만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작은 투아렉 또는 조금 커진 골프라고 보면 될 듯하다.
하지만 SUV의 장점 중 하나인 넓은 적재 공간인 트렁크가 넓지 않은 것은 단점으로 보인다.
■ 무난한 주행감 믿을만한 연비
디젤 엔진이기 때문에 일정한 소음은 존재한다. 하지만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초반 가속력은 1800kg에 달하는 공차중량의 영향으로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튕겨나간다거나 거친 엔진음은 없지만 묵직하고 차분하다.
최고출력 140마력·32.6kg·m 토크의 2.0 TDI엔진은 다른 엔진에 비해 독보적인 성능을 보이지 않았지만 7단 DSG와 만나 주행본능을 배가 시켰다. 제원에 나타난 수치는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2000cc, 184hp, 41.0kg.m)보다 낮지만 쳐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또한 4륜구동 시스템 ‘4 MOTION’ 때문에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이 항상 독립적으로 전달해 눈길 또는 빗길 등의 악천후 상황뿐만 아니라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에서도 뛰어난 주행이 눈에 띈다.
특히 계기판에는 공식 복합연비 13.8 km/ℓ보다 약간 적은 13.2 km/ℓ가 고속주행과 저속주행을 번갈아 가더라도 유지되는 것이 믿을 만 했다.
■ 무난해도 너무 무난한 인테리어
폭스바겐의 최상급 SUV투아렉도 인테리어는 상당히 단순한 편이었던 것처럼 티구안도 내부는 단순하다.
오히려 복잡한 버튼들을 단순화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차량을 통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최근 고급 수입차들은 직관적인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아 작동하기 어렵지만 티구안은 터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 중 하나다.
이외에도 파크 어시스트 2.0은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를 자동으로 도와주는 스마트 기능과 연비에 도움을 주는 오토 스타트 엔 스톱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컴포트 (3,840만원), 프리미엄(4480만원), R-라인(4830만원) 등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