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3일 - 단추, 레이스 그리고 옷 한 벌.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
대한민국의 모든 옷, 그리고 화려한 액세서리들 중에 이곳을 거쳐가지 않은 것은 없다. 5천3백여 개의 작은 가게들과 그곳을 거쳐간 수많은 디자이너들. 그리고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십 년 삶의 이야기. 세계적인 원단, 부자재 시장의 중심지.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에서의 72시간이다.
■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
1970년 12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문을 열게 된 동대문종합시장은 건물 5개 동으로 조성되어있으며 점포만 5350여 개, 종사자는 5만여 명에 이른다. '동대문종합시장'이라고 불리는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는 디자인부터 제작, 판매, 유통까지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동대문의 패션 클러스터이기도 하다. 유명 의류매장 못지않게 매장을 꾸며 눈길을 사로잡는 젊은 사장의 원단 가게, 뜨개질 배우러 온 아주머니들의 사랑방이 되어버린 털실 가게, 상가에서 산 원단과 부자재들을 가져가면 옷과 생활소품을 만들어주는 양장점과 재봉틀 가게, 그리고 상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매점들, 길 헤매는 초보 디자이너와 택배 아저씨까지 다양한 일을 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 1평 남짓 작은 점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나가며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 프로임을 자부하는 이들의 72시간을 담았다.
■ 국내 최대 규모의 보물창고, 동대문종합시장
동대문역 바로 앞. 패션타운의 맨 앞줄에는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가 자리잡고 있다. 매장 상인들, 옷 가게 디자이너들이 주로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옷을 만드는 것은 디자이너뿐만이 아니다. 집에서도 혼자서 옷을 만드는 일명 '홈 패션을 하는 이들도 만날 수 있다. 옷감부터 실, 단추, 지퍼, 레이스 등 옷 한 벌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파는 동대문종합시장. 동대문종합시장은 디자이너들과 홈패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원부자재들은 다 여기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여기에 다 있죠. 디자이너들은 여길 안 올 수가 없어요. 모든 의류는 다 이쪽을 안 거쳐서는 탄생이 안되죠."
-정선애, 의류 디자이너
■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의 아침
새벽 6시가 되면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의 문이 열린다. 그리고 오전 8시쯤이면 대부분의 매장이 장사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상가 셔터문이 올라가자마자 출근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박형서 사장. 의류 부자재 매장을 꾸려가고 있는 박형서 사장은 나이가 들면서 장사가 힘에 부쳐 아들과 사위를 불러 함께 일을 해나가고 있다. 장사를 시작한 지 42년째인 박형서 사장은 2주 전 가게 하나를 새로 열었다. 아들 박태현 씨에게 물려줄 새로운 매장이다. 아직 간판을 달지도 않은 새 매장. 얼마 전에 주문했던 아버지의 가게와 이름이 똑같은 간판이 도착한다. 새 간판을 달고 이제야 실감이 난다는 박태현 씨.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장사를 잘 해내겠다 다짐한다.
"간판에도 써 있지만 1973년도부터 내려오는 매장인데, 반세기 가까이 해왔는데 제가 반세기 이상 해나가야겠죠? 그런 책임감이 간판 보니까 느껴지네요."
- 박태현, 의류부자재 매장 사장
■ 대를 이어 가위를 간다!
동대문종합시장의 좁은 매장들 사이로 “가위, 가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동대문 시장의 가위를 도맡아 갈고 있는 정상수 씨의 목소리다. 이른 아침, 매장 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가위를 걷으러 다니는 정상수 씨는 38년 동안 가위를 갈았던 아버지를 대를 이어 14년째 가위를 갈고 있다. 아버지에게 처음 일을 배울 때 가위 날만 일주일 동안 쳐다봤다는 정상수 씨. 눈에 눈물 날 정도까지 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가위 날이 보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위 가는 일이 싫었지만 이제는 누가 물어보면 가위 가는 일을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는 정상수 씨. 아버지를 대를 이어 가위를 가는 정상수 씨는 앞으로 20년은 더 가위 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아버지만큼은 하고 싶다, 아버지만큼만. 더 이상 더 이하도 없습니다. 아버지만큼만 사람들한테 신임을 받고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정상수, 가위 장인
※ 이 영상은 2015년 12월 6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입니다.
20151206
#동대문 #시장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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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옷, 그리고 화려한 액세서리들 중에 이곳을 거쳐가지 않은 것은 없다. 5천3백여 개의 작은 가게들과 그곳을 거쳐간 수많은 디자이너들. 그리고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십 년 삶의 이야기. 세계적인 원단, 부자재 시장의 중심지.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에서의 72시간이다.
■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
1970년 12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문을 열게 된 동대문종합시장은 건물 5개 동으로 조성되어있으며 점포만 5350여 개, 종사자는 5만여 명에 이른다. '동대문종합시장'이라고 불리는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는 디자인부터 제작, 판매, 유통까지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동대문의 패션 클러스터이기도 하다. 유명 의류매장 못지않게 매장을 꾸며 눈길을 사로잡는 젊은 사장의 원단 가게, 뜨개질 배우러 온 아주머니들의 사랑방이 되어버린 털실 가게, 상가에서 산 원단과 부자재들을 가져가면 옷과 생활소품을 만들어주는 양장점과 재봉틀 가게, 그리고 상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매점들, 길 헤매는 초보 디자이너와 택배 아저씨까지 다양한 일을 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 1평 남짓 작은 점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나가며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 프로임을 자부하는 이들의 72시간을 담았다.
■ 국내 최대 규모의 보물창고, 동대문종합시장
동대문역 바로 앞. 패션타운의 맨 앞줄에는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가 자리잡고 있다. 매장 상인들, 옷 가게 디자이너들이 주로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옷을 만드는 것은 디자이너뿐만이 아니다. 집에서도 혼자서 옷을 만드는 일명 '홈 패션을 하는 이들도 만날 수 있다. 옷감부터 실, 단추, 지퍼, 레이스 등 옷 한 벌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파는 동대문종합시장. 동대문종합시장은 디자이너들과 홈패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원부자재들은 다 여기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여기에 다 있죠. 디자이너들은 여길 안 올 수가 없어요. 모든 의류는 다 이쪽을 안 거쳐서는 탄생이 안되죠."
-정선애, 의류 디자이너
■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의 아침
새벽 6시가 되면 동대문 원단부자재상가의 문이 열린다. 그리고 오전 8시쯤이면 대부분의 매장이 장사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상가 셔터문이 올라가자마자 출근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박형서 사장. 의류 부자재 매장을 꾸려가고 있는 박형서 사장은 나이가 들면서 장사가 힘에 부쳐 아들과 사위를 불러 함께 일을 해나가고 있다. 장사를 시작한 지 42년째인 박형서 사장은 2주 전 가게 하나를 새로 열었다. 아들 박태현 씨에게 물려줄 새로운 매장이다. 아직 간판을 달지도 않은 새 매장. 얼마 전에 주문했던 아버지의 가게와 이름이 똑같은 간판이 도착한다. 새 간판을 달고 이제야 실감이 난다는 박태현 씨.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장사를 잘 해내겠다 다짐한다.
"간판에도 써 있지만 1973년도부터 내려오는 매장인데, 반세기 가까이 해왔는데 제가 반세기 이상 해나가야겠죠? 그런 책임감이 간판 보니까 느껴지네요."
- 박태현, 의류부자재 매장 사장
■ 대를 이어 가위를 간다!
동대문종합시장의 좁은 매장들 사이로 “가위, 가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동대문 시장의 가위를 도맡아 갈고 있는 정상수 씨의 목소리다. 이른 아침, 매장 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가위를 걷으러 다니는 정상수 씨는 38년 동안 가위를 갈았던 아버지를 대를 이어 14년째 가위를 갈고 있다. 아버지에게 처음 일을 배울 때 가위 날만 일주일 동안 쳐다봤다는 정상수 씨. 눈에 눈물 날 정도까지 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가위 날이 보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위 가는 일이 싫었지만 이제는 누가 물어보면 가위 가는 일을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는 정상수 씨. 아버지를 대를 이어 가위를 가는 정상수 씨는 앞으로 20년은 더 가위 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아버지만큼은 하고 싶다, 아버지만큼만. 더 이상 더 이하도 없습니다. 아버지만큼만 사람들한테 신임을 받고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정상수, 가위 장인
※ 이 영상은 2015년 12월 6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입니다.
20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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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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