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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차가운 겨울이 있어야 따뜻한 봄도 있다! -스키 국가대표도 놀란 울릉도 나리분지 폭설 현장 | “눈부신 날들” (KBS 2101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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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눈부신 날들” (2021.01.10 방송)

‘3박 4일 계획한 여행이 6박 7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울릉도의 겨울은 불규칙한 기상악화로 뱃길이 자주 막힌다. 그럼에도 스키어들이 육지의 스키장을 뒤로하고 이곳까지 온 이유는 파우더 스노(Powder snow) 때문이다.

파우더 스노는 스키를 타기에 적합한 습도의 눈을 말한다. 푹신하면서도 부드러워 스키어나 스노보더라면 한 번 쯤 꿈꿔봤을 최고의 설질이다.

스키만 26년 째 타고 있다는 스키고수 김황한 씨는 1년을 기다린 끝에 심한 멀미를 참아가며 울릉도까지 왔다. 스키 지도자를 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지만 나리분지에서는 넘어지고 구르며 체면을 구기는 일도 다반사다. 정비해놓은 슬로프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나리분지의 눈을 설렘, 짧지만 뜨거운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이달 초 2m 넘게 쌓인 나리분지 눈에 처음 스키를 올려놓은 일행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짜릿함을 경험했다.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인적 끊긴 작은 학교, 민가의 하얀 강아지는 나리분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림이었다.

스키어 무리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은 13살의 이강복 군이었다. 전국 유수의 스키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프리스키계의 기대주로 꼽히는 강복 군은 코치를 따라 이곳에 왔다. 강복 군은 생활하기 편한 서울보다 눈 내리는 나리분지가 더 좋다고 말했다.

촬영기간 중 유일하게 날이 맑았던 날, 스키어들이 기다리던 진짜 산악스키를 탈 수 있게 됐다. 무거운 스키를 들고 외륜산 정상에 오른 스키어들의 행렬에 어김없이 어린 강복 군이 있었다.

그러나 스키어 한 명이 능선을 따라 걷던 중 눈이 갈라져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으나 눈덩이에 깔렸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순간이었다. 외륜산의 가파른 경사가 어린 선수에게 무리라고 판단한 일행의 뜻에 따라 강복 군은 하얀 눈에 아쉬움을 묻고 돌아서야만 했다.

이들의 마지막 일정은 3박 4일 나리분지 탐험을 허락해 준 주민들에게 스키점프 묘기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기꺼이 포크레인을 이용해 묘기 준비에 도움을 준 주민들은 TV에서 나오던 장면을 실제로 보게 됐다며 아이처럼 들떴다.

주민들의 환호와 응원에 힘을 얻은 스키어들은 심기일전 각종 묘기를 선사했다. 하늘을 나는 기분에 스키가 가장 좋다던 강복 군도 이날 생애 처음 360도 앞돌기 묘기에 도전했다. 물론 실패에 그쳤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 않느냐”며 미소 지었다.

설국에 펼쳐진 꿈같은 시간, 이들의 함성이 깨운 나리분지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포근했다.

※ [다큐3일] 인기 풀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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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72시간 (1/4) https://youtu.be/VEG3hMugq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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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복 #울릉도 #스키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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