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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열여덟, 숨구멍 없는 해녀복을 입다" 푸른 모래 포구에서 만난 해녀 이야기 | 늘 푸르다 해변동네 - 부산 해운대구 (KBS 202207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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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동네 한 바퀴 (토요일 밤 19시 10분 KBS 1TV)
“늘 푸르다 해변동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2022년 7월 23일 방송)

부산은 ‘산(山)’이다.
한국 전쟁 이후 피란수도로서 산 중턱까지 터전을 찾아온, 수많은 실향민을 품어냈다.
‘산동네’ 부산은 이제 세계 7대 야경도시다.
산복도로, 오래된 골목, 시장, 원색의 벽화들...
관광객들은 살기 위해 애써온 누군가의 흔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사계절 사랑받는 관광지,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대한민국 피서1번지’ 해운대는 화려하다.
옛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작은 골목 사이사이, 버티고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귀하다. 쉼 없는 세월, 들고 나던 바다처럼 한결같이 살아온 삶이 곧 동네의 기록이 된다.

▶ ‘손주 사랑’ 해녀 할머니와 내 고향 청사포
해운대에는 작은 어촌마을 청사포가 있다. 푸른 모래의 포구라는 이름만큼 청사포는 아름답다. 물때에 맞춰 포구 방파제 주변으로 가면 썰물 아래 다릿돌이 드러난다. 청사포 다릿돌은 지역 특산물인 돌미역 주생산지이자 청사포 해녀들의 주요 물질 장소다. 물길이 열리면 주홍빛 태왁을 의지한 채 자맥질을 하는 해녀들이 보인다. 부산 해녀들의 대부분이 제주도에서 왔다는 얘기가 있지만 청사포 해녀들은 순수 100% 청사포 출신. 숨 쉬고 밥 먹는 걸 따로 배우지 않듯 그저 멱 감다가 물질을 익힌 청사포 여자들에게 바다는 운명이었다. 친언니 셋을 따라 열여덟, 바다 세상을 봤다는 김복순 어머니를 만난다. 칠월의 뙤약볕. 숨구멍 없는 해녀복을 벗고 옛 이야기를 나누니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지난한 세월이 어머니의 얼굴을 적신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 청사포를 떠나 시내로 갔던 젊은 날. 한량 남편을 만나 나이 마흔에 다시 해녀복을 꺼냈던 아픈 날. 잠든 모습만 보다 훌쩍 자라버린 자식들, 그 자식이 남긴 손주를 키우며 얻는 행복한 날. 그 모든 날이 어머니에겐 파도 속 잡아 올린 보석이었다. 숨을 참고 더 깊은 곳으로. 그렇게 겨우 한 주먹, 또 한 주먹 귀하게 얻은 인생이었다. 이만기는 해사하게 웃어 보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아본다. 작은 손, 보물을 끌어올린 그 손이 참 단단하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해녀 #청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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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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