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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끝없는 오르막길의 동네 반여동. 그곳에서 '찐사랑방'을 만나다 | “늘 푸르다 해변동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BS 202207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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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동네 한 바퀴 (토요일 밤 19시 10분 KBS 1TV)
“늘 푸르다 해변동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2022년 7월 23일 방송)

부산은 ‘산(山)’이다.
한국 전쟁 이후 피란수도로서 산 중턱까지 터전을 찾아온, 수많은 실향민을 품어냈다.
‘산동네’ 부산은 이제 세계 7대 야경도시다.
산복도로, 오래된 골목, 시장, 원색의 벽화들...
관광객들은 살기 위해 애써온 누군가의 흔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사계절 사랑받는 관광지,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대한민국 피서1번지’ 해운대는 화려하다.
옛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작은 골목 사이사이, 버티고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귀하다. 쉼 없는 세월, 들고 나던 바다처럼 한결같이 살아온 삶이 곧 동네의 기록이 된다.

▶ 형을 그리며 산동네 반여동을 지키는 이발사
장산의 끝자락부터 시작되는 반여동은 끝없는 오르막의 동네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피격이 닿지 않은 부산은 피란민들에게 소중한 터전이었다. 고향을 떠난 수많은 피란민들은 전쟁 후에도 살던 곳, 부산에 눌러앉았다. 모두가 풍족하지 못한 시절이었으니 산자락 판잣집도 감사할 일이었을 것이다. 토착민에 피란민까지, 장산 아래 반여동에는 집들이 빽빽이 늘어섰다. 그 많은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이곳은 1990년대, 다세대 주택 촌으로 다시 재개발됐다. 골목의 끝과 끝이 한눈에 보이는, 자로 잰 듯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길. 안 집, 바깥 집이라 불리는 독특한 주택 구조엔 이렇듯 반여동 만의 사연이 있다. 집과 집 사이 거리가 가까운 만큼 반여동 사람들은 그 어떤 동네보다 끈끈하다. 이만기는 웃음이 가득한 동네 사랑방, 한 이용원을 방문한다. 40년 전, 맨손으로 반여동에 와 옛 꿈을 이룬 일흔 넷 이발사가 그를 반긴다. 조실부모 후 형 밑에서 힘들게 기술을 배웠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부모 같던 형 곁에 돌아가지 못했던 권오진 씨. 그는 이제 만날 수 없는 형 대신 그의 꿈을 이뤄준 ‘반여동 동네 형’들에게 못 다한 사랑을 베푼다. 동네를 떠나기 전, 이만기가 오래된 이용원 앞에 선다. 말로는 다 못할 뭉클한 정이 오래도록 그를 배웅한다. ​

#김영철의동네한바퀴 #반여동 #사랑방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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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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