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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육지 사이의 또 하나의 세상! 갯벌은 갯마을 사람들에게 바다가 내어준 풍요로운 텃밭이다 | 한국인의 밥상 | KBS 2024091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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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육지 사이에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다. 수많은 해양 생물이 사는 생명의 천국이자 갯마을 사람들의 오랜 삶의 터전인 갯벌이다. 다양한 생명체를 품고 있는 갯벌은 갯마을 사람들에게 바다가 내어준 풍요로운 텃밭이다. 갯마을 사람들은 물때라는 시계에 맞춰 살면서 갯벌이 내어주는 풍성한 해산물로 그들만의 음식문화를 만들어왔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이 있어 늘 마음이 든든하다는 갯마을 사람들의 삶과 추억, 그리고 밥상을 만나보자.

■ 펄에 살고 펄에 울고 웃고 -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옹진군에는 선재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24년 전까지만 해도 배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외딴섬이었다. 하지만 선재도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텃밭이 있다. 섬보다 넓은 거대한 갯벌이다. 썰물 때가 되면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달려 나가는 선재도 사람들. 선재도 갯벌은 예로부터 이름난 황금어장으로 호미만 갖다 대면 바지락이 쏟아진다. 이 바지락 덕분에 선재도 사람들은 자식들을 가르치고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선재도에서 태어나 이제껏 바지락을 이고 지고 산다는 노영우 씨(70세)와 친구들. 어린 시절부터 바지락을 까다 보니 손가락까지 휘어버렸다. 냉장 시설이 없었던 시절에는 바지락을 캐오면 곧바로 까서 젓갈을 담가야 했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바지락 덕분에 먹고살았다는 선재도 아낙들의 음식에는 숨겨진 애환이 많다. 고사리손으로 밤을 새워가며 바지락을 까고, 바지락을 이고 다니느라 키도 못 컸다는 그녀들의 사연이 담긴 바지락 전. 바지락 말고는 먹을거리가 부족해 고기를 대신해 먹었다는 바지락 찌개, 섬에는 초등학교밖에 없어 중학교부터는 외지에 나가 공부하는 자식들의 도시락 반찬으로 만들었다는 말린 바지락볶음, 시집올 때 먹었다는 바지락 잔치국수 등. 바지락을 빼놓고는 삶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선재도 아낙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 갯벌의 진객, 짱뚱어와의 추억 -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펄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진흙 펄. 진흙 펄에서는 짱뚱어란 녀석이 제 세상을 만난 듯 신이 나 있다. 짱뚱어는 지느러미가 발달해 움직임이 민첩하고 눈이 툭 튀어나와 멀리서도 적을 재빠르게 눈치채는 예민한 녀석이다. 이 짱뚱어의 적수가 바로 홀치기 낚시꾼 김강석 씨(64세)이다. 짱뚱어를 잡으려면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10미터가 넘는 낚싯대를 짱뚱어 멀찍이 떨어뜨렸다가 한순간에 낚아채듯 걷어 올리는 것이 관건. 여러 번의 실패를 거쳐야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지만, 그는 3년 이하의 짱뚱어는 잡더라도 놓아준다. 개체수를 보호하는 것이 갯마을 사람이 갯벌과 공존하는 도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란다.

짱뚱어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에서만 잡을 수 있는 물고기로 이 고장 사람들에게는 ‘갯벌의 소고기’라 불리는 보양식이다. 하지만 김강석 씨(64세)에게는 짱뚱어 음식 하나하나가 그리운 추억이기도 하다. 배고프던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면서 먹었다는 짱뚱어 구이, 갯마을 아이들 사이에서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짱뚱어 튀김, 10명의 자식들을 키우느라 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늘 갯벌에 나가 일하시고, 갯것들을 머리에 이고 십리 길을 걸어 다니며 파셨던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짱뚱어탕 등… 그리운 추억이 가득한 짱뚱어 밥상을 만나본다. 

■ 갯벌에 남긴 선조들의 유산을 지키다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과 창선면 사이를 가로지르는 지족해협에는 V자 모양으로 양팔을 벌린 대형 어구가 있다.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죽방렴. 죽방렴은 수심이 낮은 갯벌에 참나무 말뚝 300여 개를 박아서 만든 대형 그물로 밀물 때 밀려 들어온 물고기들을 썰물 때 가두어서 잡는 과학적인 전통 어업방식으로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죽방렴으로 잡는 물고기의 대부분은 멸치. 하지만 사시사철 다양한 어종이 덤으로 따라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항구까지는 단 5분, 그 덕분에 지족항의 아낙들은 칼슘의 왕이라 불리는 싱싱한 멸치를 주인공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작은 멸치라도 엄연히 등 푸른 생선인 멸치. 횟감으로 나무랄 데가 없지만 물 밖에 나오면 곧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멸치회는 먹기가 쉽지 않은데, 지족항 사람들은 죽방렴 때문에 멸치회무침의 호사를 누린다. 한때는 죽방렴이 무너질 만큼 멸치 떼가 몰려들어 개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전성기의 추억이 담긴 멸치조림, 배로 나무와 돌을 져 나르며 죽방렴을 지켜낸 지족항 사람들의 뚝심과 그 덕분에 맛볼 수 있는 풍성한 해물잡탕 등… 어업 기술의 발달 등으로 죽방렴이 하나둘씩 사라져간 상황에서도 끝까지 선조들의 유산을 지키고 있는 지족항 사람들. 그들의 자부심이 가득한 멸치 밥상을 만나본다.

※ 이 영상은 2024년 09월 12일 방영된 [한국인의 밥상 - 바다가 내어준 텃밭, 갯마을 밥상]입니다.

#갯벌 #바다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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