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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살기 싫다며 폐가로 방치된 집을 고쳐 산 지 53년. 억울한 일 참 많았다는 노부부의 집 이야기┃일본인이 버리고 간 집┃어쩌다 보니 적산가옥에 살다┃건축탐구 집┃#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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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19년 6월 4일에 방송된 <건축탐구 집 - 낯선:집, 적산가옥에 살다>의 일부입니다.

■ 적산(敵産) 가옥을 아십니까?

일제 강점기 일본 소유였던 일본식 집을 우리는 이렇게 부른다. 적의 재산이었던 집이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는 적산 가옥, 건축적으로는 일본식 집. 하나의 집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은 너무도 다르다. 일제 강점기 적산 가옥은 우리나라의 집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일본인 건축가 요네다 사치코 씨와 한국인 건축가 임형남 씨가 함께 군산과 인천의 적산가옥을 찾아가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 적산가옥을 바라보는 한·일 두 건축가의 마음

“저는 일본식 집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들 적산가옥이라고 해서 알아보니까 적의 산이었던 집이라는 거예요, 일본이 식민지를 했다는 것이 담긴 말이라 복잡했죠.”
– 일본인 건축가 요네다 사치코

“우리가 원해서 만든 집이 아니고, 일본이 강제로 이식한 집이잖아요. 그 역사가 있으니까 마음이 복잡했죠.”
– 한국인 건축가 임형남



■ 80대 노부부 이경산-윤여삼 부부가 53년 동안 살아온 집

“왜 일본 집을 원형 그대 사냐고 그래, 쓸데없는 오해 안 받으려고 3.1절,
8.15 때가 되면 하루 전에 태극기 달고 제일 늦게 내려요. 여태껏 그렇게 해왔어요”
– 이경산 (84, 군산)

군산은 쌀 수탈을 위해 일본이 만든 계획도시다. 그래서 지금도 170여 채의 적산가옥이 남아있다. 하지만 적산가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알기에, 선뜻 집 공개를 하려는 이가 없었다. 흔쾌히 집 구경을 허락한 윤여삼, 이경산 부부. 미곡창고주식회사 사택지였던 일본식 집을 산 것은 1967년. 당시만 해도 군산에는 적산가옥이 많았고, 가격도 괜찮았다. 그렇게 부부의 신혼 살림집이 된 이 일본식 집은 53년간 두 아이를 낳고 키운 곳이자, 가족들을 품어준 집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왜 적산가옥에 사냐는 따지듯 묻는다.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적산가옥의 이식된 역사와 그 후 한국 가옥의 변화를 다뤄본다.

✔ 프로그램명 : 건축탐구 집 - 낯선:집, 적산가옥에 살다
✔ 방송 일자 : 2019.06.04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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