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5년 4월 3일에 방송된 <장수의 비밀 - 공곶이에 수선화가 피면>의 일부입니다.
누구에게나 마음 속 숨겨둔 낙원이 있다. 길게 뻗은 동백꽃 터널을 빠져나오면, 너른 바다와 장엄하게 펼쳐진 수선화 밭을 마주하는 곳. 거제도 공곶이가 그러하다. 해마다 3월이면 지상에 내려앉은 별처럼 노란 빛깔 수선화가 지천에 피는 공곶이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마주한다. 만여 평에 달하는 수선화 밭과 333개의 돌계단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데, 모두 강명식 할아버지와 지상악 할머니 부부가 50년 세월 동안 맨손을 연장 삼아 일궈낸 것들이다. 평생 꽃만 알고, 땅만 보며 살다 보니 어느새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는 강명식 할아버지. 하지만 애써 가꾼 이 땅은 해마다 봄이면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봄의 순례길이 되어가고 있다. 여전히 강건한 모습으로 공곶이의 봄을 화사하게 가꿔나가는 강명식 할아버지의 일상을 살펴본다.
■ 꽃들의 천국 ‘공곶이’에 노부부가 산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거제도 공곶이. 노란 수선화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 거제 8경으로 꼽히고 있다. 공곶이의 아름다움은 이게 다가 아니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면 탁 트인 쪽빛 바다가 펼쳐지고, 평지는 물론 비탈 곳곳 수선화, 설유화, 조팝나무, 종려나무 등이 빼곡하게 심겨져 그야말로 꽃들의 천국을 이룬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 꽃밭을 가꾼 이들은 강명식(85세), 지상악(81세) 부부다. 가난했던 시절 글라디올러스 두 뿌리에서 시작해, 지금 5만 여 평에 달하는 꽃들의 낙원을 일구기까지! 반백 년 세월, 노부부의 지난 노력이 빚어낸 아름다운 꽃밭으로 떠나본다.
■ 바다는 우리 집 식량 창고! 지상악 할머니의 싱싱한 밥상!
눈 홀리고 마음 빼앗는 천혜 자연환경의 공곶이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그 흔한 슈퍼 하나 없는 오지라는 점이다. 음식 재료 구하는 게 그야말로 일이다. 하지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할머니는 가족을 먹여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각종 채소며, 곡물까지 직접 심고 가꿔왔다. 그뿐이 아니다. 거제 바닷가 출신답게 밥때가 가까워지면, 낚싯대 하나 둘러메고 바다로 향한다. 노래미, 돔 같은 명품고기부터 미역, 톳, 거북손, 군소 등 제철 해산물까지 순식간에 가방 한 가득 채운다. 이렇게 갓 잡은 싱싱한 재료는 그날그날 할머니네 찬이 된다. 할머니는 오늘도 낚싯대를 메고 바다로 향한다.
■ 일쟁이 할아버지의 너무 부지런한 하루!
강명식 할아버지는 황무지가 지금의 꽃밭이 되기까지 반백 년 세월 공곶이를 가꾸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이제는 좀 쉬어도 좋으련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여전히 꽃나무에 매달려 산다. 일쟁이 서방님 탓에 골치 아픈 건 할머니다. 할아버지는 일손을 잡았다 하면 차려놓은 밥이 다 식을 때까지 오지 않다. 결국, 참다못한 할머니가 꽥 잔소리를 내뱉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할아버지는 꺾꽂이 할 가지를 다듬느라 정신없다. 빛이 사그라들어 두 손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천생 일쟁이, 강명식 할아버지의 하루를 지켜본다.
■ “사랑은 혀끝이 아니라 마음에 있지!!“
슬그머니 나타나 할머니에게 불쑥 작업복을 내미는 할아버지. 가만 보니 팔꿈치가 툭 터져 있다. 결국 할머니가 나섰다. 터진 부분에 헝겊을 덧대 몇 번 재봉질을 하더니, 금세 뚝딱 새 옷처럼 수선해냈다. 밉다 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할아버지 챙기는 건 할머니뿐이다. 반면, 할아버지는 “수고했다” “고맙다” 소리 한 번 안 하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표본이다. 할아버지는 “사랑은 혀끝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며 당신만의 지론을 펼친다. 실제로도, 백 마디 말 대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치 우렁 서방처럼 집안일을 거들고, 할머니 주스를 챙겨주곤 한다. 명식 할아버지가 전하는 60년 부부의 해로 비결, 한번 살펴본다.
화사한 꽃나무가 지천인 지상낙원에서 강명식, 지상악 부부의 보금자리로 떠나본자.
✔ 프로그램명 : 장수의 비밀 - 공곶이에 수선화가 피면
✔ 방송 일자 : 2015.04.03
#TV로보는골라듄다큐
누구에게나 마음 속 숨겨둔 낙원이 있다. 길게 뻗은 동백꽃 터널을 빠져나오면, 너른 바다와 장엄하게 펼쳐진 수선화 밭을 마주하는 곳. 거제도 공곶이가 그러하다. 해마다 3월이면 지상에 내려앉은 별처럼 노란 빛깔 수선화가 지천에 피는 공곶이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마주한다. 만여 평에 달하는 수선화 밭과 333개의 돌계단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데, 모두 강명식 할아버지와 지상악 할머니 부부가 50년 세월 동안 맨손을 연장 삼아 일궈낸 것들이다. 평생 꽃만 알고, 땅만 보며 살다 보니 어느새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는 강명식 할아버지. 하지만 애써 가꾼 이 땅은 해마다 봄이면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봄의 순례길이 되어가고 있다. 여전히 강건한 모습으로 공곶이의 봄을 화사하게 가꿔나가는 강명식 할아버지의 일상을 살펴본다.
■ 꽃들의 천국 ‘공곶이’에 노부부가 산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거제도 공곶이. 노란 수선화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 거제 8경으로 꼽히고 있다. 공곶이의 아름다움은 이게 다가 아니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면 탁 트인 쪽빛 바다가 펼쳐지고, 평지는 물론 비탈 곳곳 수선화, 설유화, 조팝나무, 종려나무 등이 빼곡하게 심겨져 그야말로 꽃들의 천국을 이룬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 꽃밭을 가꾼 이들은 강명식(85세), 지상악(81세) 부부다. 가난했던 시절 글라디올러스 두 뿌리에서 시작해, 지금 5만 여 평에 달하는 꽃들의 낙원을 일구기까지! 반백 년 세월, 노부부의 지난 노력이 빚어낸 아름다운 꽃밭으로 떠나본다.
■ 바다는 우리 집 식량 창고! 지상악 할머니의 싱싱한 밥상!
눈 홀리고 마음 빼앗는 천혜 자연환경의 공곶이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그 흔한 슈퍼 하나 없는 오지라는 점이다. 음식 재료 구하는 게 그야말로 일이다. 하지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할머니는 가족을 먹여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각종 채소며, 곡물까지 직접 심고 가꿔왔다. 그뿐이 아니다. 거제 바닷가 출신답게 밥때가 가까워지면, 낚싯대 하나 둘러메고 바다로 향한다. 노래미, 돔 같은 명품고기부터 미역, 톳, 거북손, 군소 등 제철 해산물까지 순식간에 가방 한 가득 채운다. 이렇게 갓 잡은 싱싱한 재료는 그날그날 할머니네 찬이 된다. 할머니는 오늘도 낚싯대를 메고 바다로 향한다.
■ 일쟁이 할아버지의 너무 부지런한 하루!
강명식 할아버지는 황무지가 지금의 꽃밭이 되기까지 반백 년 세월 공곶이를 가꾸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이제는 좀 쉬어도 좋으련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여전히 꽃나무에 매달려 산다. 일쟁이 서방님 탓에 골치 아픈 건 할머니다. 할아버지는 일손을 잡았다 하면 차려놓은 밥이 다 식을 때까지 오지 않다. 결국, 참다못한 할머니가 꽥 잔소리를 내뱉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할아버지는 꺾꽂이 할 가지를 다듬느라 정신없다. 빛이 사그라들어 두 손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천생 일쟁이, 강명식 할아버지의 하루를 지켜본다.
■ “사랑은 혀끝이 아니라 마음에 있지!!“
슬그머니 나타나 할머니에게 불쑥 작업복을 내미는 할아버지. 가만 보니 팔꿈치가 툭 터져 있다. 결국 할머니가 나섰다. 터진 부분에 헝겊을 덧대 몇 번 재봉질을 하더니, 금세 뚝딱 새 옷처럼 수선해냈다. 밉다 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할아버지 챙기는 건 할머니뿐이다. 반면, 할아버지는 “수고했다” “고맙다” 소리 한 번 안 하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표본이다. 할아버지는 “사랑은 혀끝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며 당신만의 지론을 펼친다. 실제로도, 백 마디 말 대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치 우렁 서방처럼 집안일을 거들고, 할머니 주스를 챙겨주곤 한다. 명식 할아버지가 전하는 60년 부부의 해로 비결, 한번 살펴본다.
화사한 꽃나무가 지천인 지상낙원에서 강명식, 지상악 부부의 보금자리로 떠나본자.
✔ 프로그램명 : 장수의 비밀 - 공곶이에 수선화가 피면
✔ 방송 일자 : 2015.04.03
#TV로보는골라듄다큐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Sign in or sign up to post comments.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