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06년 4월 22일 방영된 [KBS 스페셜 - 목수, 삶의 예술을 찾아서] 입니다.
◈ 서울 목공소
서울 홍은동 일대에는 아직도 전통 창호와 생활가구들을 만드는 오래된 목공소가 몰려 있다. 그곳에는 40대부터 70대까지 오직 나무를 깎으며 살아온 목수들이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우기 시작한 기술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자식들을 어엿하게 교육시킬 수 있는 근사한 직업이었다. 아파트와 함께 화려한 시절은 가고 이제는 찾는 사람도 줄어들었지만 고집스럽게 한식 살문을 짜며 살아가는 목수들의 일상 속에는 대량소비사회가 잃어버린, 오래되고 작은 것의 가치를 발견한다.
◈ 마을 목수를 찾아서
재주 많고, 인기 좋고, 잘 생긴 멋쟁이들, 우리가 만난 초로의 마을목수들은 모두 한때 그런 호시절을 기억한다. 낡은 톱과 간단한 연장만으로도 멋들어진 한옥과 가구를 만들었던 목수들은 근대 한국의 일상문화를 창조했던 소박한 예술가들이다. 아래로는 전남 고흥, 경남 남해로부터 충청도 깊은 산골 마을까지 전국을 돌며 찾아낸 마을 목수들의 증언을 통해 한국의 근대문화와 제 것의 소중함과 만나본다.
노동의 역사가 깊게 새겨진 목수의 손이 증명하고 있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의 방식만이 아니다. 아직도 생생한 목소리로 흘러간 시대를, 우리의 삶을, 그리고 나의 정체를 증명한다.
◈ 꽃가마와 두 아들
25살과 30살의 꽃다운 젊은이 두 형제가 장인의 길을 전수받고 있다. 일부러 외딴 강화도로 건너와 전통 공예에 한평생을 바치며 일가를 이룬 손덕균 목공예 명장이 바로 이들의 아버지이자 스승이다.
좋은 아버지도 전통 장인의 길에선 엄한 스승이다.
고되고 힘든 장인의 길을 택한 두 젊은이가 아버지를 도와 만들고 있는 것은 요즘엔 볼 수 없는 전통 혼례용 꽃가마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공예의 길이 멀지만 지난 날 꽃가마를 타고 왔던 새악시 같은 희망과 꿈을 나무에 새겨 넣고 있다.
◈ 일주문
경상북도 청도의 한옥학교에는 후학들을 가르치는 늙은 목수가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전통건축기법과 설계방식을 단박에 계산해내는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가 바로 김창희 대목이다.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들과 해인사나 송광사 같은 전국의 유명한 절들을 보수했고, 형추도법과 독창적인 선자치목기법 등 한옥 건축의 새로운 방법론을 창안하고 실천하신 분이다. 이번에 제자들과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은 전통건축의 꽃인 일주문. 그만의 독창적인 조형방식으로 탄생하는 일주문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김창희 대목은 젊은 목수 지망생에게 전통에 얽매이는 것보다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이 시대의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게 집을 짓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만들고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속에서 벗어나 신의 경지에 이르는 문 - 일주문.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예술로 향하는 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목수 #나무 #전통
◈ 서울 목공소
서울 홍은동 일대에는 아직도 전통 창호와 생활가구들을 만드는 오래된 목공소가 몰려 있다. 그곳에는 40대부터 70대까지 오직 나무를 깎으며 살아온 목수들이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우기 시작한 기술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자식들을 어엿하게 교육시킬 수 있는 근사한 직업이었다. 아파트와 함께 화려한 시절은 가고 이제는 찾는 사람도 줄어들었지만 고집스럽게 한식 살문을 짜며 살아가는 목수들의 일상 속에는 대량소비사회가 잃어버린, 오래되고 작은 것의 가치를 발견한다.
◈ 마을 목수를 찾아서
재주 많고, 인기 좋고, 잘 생긴 멋쟁이들, 우리가 만난 초로의 마을목수들은 모두 한때 그런 호시절을 기억한다. 낡은 톱과 간단한 연장만으로도 멋들어진 한옥과 가구를 만들었던 목수들은 근대 한국의 일상문화를 창조했던 소박한 예술가들이다. 아래로는 전남 고흥, 경남 남해로부터 충청도 깊은 산골 마을까지 전국을 돌며 찾아낸 마을 목수들의 증언을 통해 한국의 근대문화와 제 것의 소중함과 만나본다.
노동의 역사가 깊게 새겨진 목수의 손이 증명하고 있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의 방식만이 아니다. 아직도 생생한 목소리로 흘러간 시대를, 우리의 삶을, 그리고 나의 정체를 증명한다.
◈ 꽃가마와 두 아들
25살과 30살의 꽃다운 젊은이 두 형제가 장인의 길을 전수받고 있다. 일부러 외딴 강화도로 건너와 전통 공예에 한평생을 바치며 일가를 이룬 손덕균 목공예 명장이 바로 이들의 아버지이자 스승이다.
좋은 아버지도 전통 장인의 길에선 엄한 스승이다.
고되고 힘든 장인의 길을 택한 두 젊은이가 아버지를 도와 만들고 있는 것은 요즘엔 볼 수 없는 전통 혼례용 꽃가마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공예의 길이 멀지만 지난 날 꽃가마를 타고 왔던 새악시 같은 희망과 꿈을 나무에 새겨 넣고 있다.
◈ 일주문
경상북도 청도의 한옥학교에는 후학들을 가르치는 늙은 목수가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전통건축기법과 설계방식을 단박에 계산해내는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가 바로 김창희 대목이다.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들과 해인사나 송광사 같은 전국의 유명한 절들을 보수했고, 형추도법과 독창적인 선자치목기법 등 한옥 건축의 새로운 방법론을 창안하고 실천하신 분이다. 이번에 제자들과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은 전통건축의 꽃인 일주문. 그만의 독창적인 조형방식으로 탄생하는 일주문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김창희 대목은 젊은 목수 지망생에게 전통에 얽매이는 것보다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이 시대의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게 집을 짓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만들고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속에서 벗어나 신의 경지에 이르는 문 - 일주문.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예술로 향하는 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목수 #나무 #전통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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