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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용의 귀재, 행복지수 100%! 사는 그대로가 행복이고, 낙원이다~ '무소유의 행복한 삶 필리핀 악타족’ (KBS 20100915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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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무소유의 행복한 삶 필리핀 악타족'

필리핀 이니완 섬에는 흑인처럼 생긴 악타족이 산다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으며 가진 것은 없어도 행복하다
삶에 필요한 기술과 자연 이용 솜씨는 경이로움 그 자체
열대 과일, 정글과 바다, 원시 갯벌은 먹을거리의 보고 외지인이 하나 둘 들어오면서 이들의 삶도 흔들리지만, 아직, 악타족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100%다.

■ 자연의 일부가 돼 버린 사람들
필리핀 북동쪽 이니완 섬에는 아프리카 흑인처럼 검은 피부를 가진 악타족이 사냥과 채집 생활 등을 하며 원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산다. 이니완 섬 전체에 약 200여 명 정도 남아 있으며, 약 30~40명 단위로 해변에서 촌락을 이루고 있다. 이웃 부족은 이들이 검다고 해서 두마카투족, 왜소하다고 해서 니그리토,라 폄하 하지만, 본인들은 ‘낙원의 사람들’을 뜻하는 악타족으로 불리길 원한다. 이들은 언제 이 땅에 정착했는지 몰라도 필리핀 원주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생김새가 아프리카 흑인에 더 가깝다. 특히 아프리카 가봉.르완다.콩고 등지에서 사는 키 작은 피그미족을 연상케 한다.악타족이 사는 이니완 섬은 자급자족에 필요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천에 널린 열대과일이며, 너른 숲, 청정한 남태평양 바다, 무공해 갯벌…. 농사나 목축을 하지 않아도 모든 먹을거리를 자연에서 조달한다. 오랜 세월 자연을 이용해 살다보니 이들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 ‘전설의 사냥꾼’ ‘인간 물고기’ 애칭
이들은 사냥을 잘 해 ‘전설의 사냥꾼’으로 불린다. 자신들이 만든 화살을 메고 산이나 들판에 나가 야생 짐승들을 사냥해 식량으로 사용한다. 활 솜씨가 백발백중이다. 수영이나 잠수 실력도 뛰어나다. 공기통 없이 수심 10m 까지 잠수해 물속에서 5분가량 버틸 수 있다. 일반인 보다 10배나 큰 폐활량이다. 이들은 바다 속을 물고기처럼 자유자재로 유영하며 작살로 물고기를 잡아올린다. 이를 위해 평소에 ‘독딘’이라는 특유의 잠수법으로 몸을 단련한다. 코코넛을 따러 20m 높이의 나무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보조 끈 하나 없이 오직 손과 발을 이용해 올라간다. 원숭이에 버금가는 나무타기 솜씨다.

■ ‘천연 냉장고’ 제작 등 자연이용의 귀재
자연을 이용하는 솜씨 또한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들이 아라남 나무껍질을 이용해 만들어 쓰는 음식보관 용기는 매우 높은 신선도를 자랑한다. 이 용기에 음식을 담아놓으면 열대기후에서도 몇 달씩 신선도가 유지된다. 악타족이 20년생 아라남 나무 껍질을 얻는 과정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들은 흔들 침대인 ‘해먹’(악타족은 ‘오욥’이라고 부름)을 대나무로 만드는데, 정교하고 튼튼하기가 이를 데 없다. 이들은 카약처럼 생긴 배를 몰기도 한다. 선수들 이상으로 빠르게 달린다. 이 배는 양 옆으로 날개처럼 생긴 지지대가 달려 있어 풍랑을 만나거나, 물이 들어와도 뒤집어 지지 않는다.

■ 무소유 삶, 행복지수 100%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기에 악타족은 욕심이 없다. 절대 필요 이상의 것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물속 깊이 들어가서도 겨우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 나오고, 코코넛도 3통 정도면 만족한다. 네 것, 내 것이 없으니 소유욕도 없다. 필요한 양만을 공동으로 얻고, 적은 양이라도 골고루 나눠 갖는다. 이들이 잠자고, 쉬고, 음식을 해먹고 사는 집도 커다란 방패처럼 생긴 햇빛 가리개 하나 뿐이다. 그래도 사는 그대로가 행복이고, 낙원이다. 그러니 ‘행복지수 100%’를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다.

■ 부족이 마주한 문명의 달콤함, 재앙일까?
악타족의 환경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것은 외지인들이 이니완 섬에 들어와 조금씩 터 잡고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외지인들은 현대식 장비로 숲을 파괴하고 콘크리트 건축물을 짓는 등 이니완의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 마을 원로들이 찾아가 설득해 보지만 불가항력이다. 또한 문명은 달콤한 것이기에 여성들은 옷을 구해 걸치고 있고, 현대적 식품에도 맛을 들이고 있다. 악타족 일부 젊은이들은 부족에서 떨어져 나가 살려고 한다. 이들은 자녀들을 인근 섬에 있는 학교에도 보내고, 농사 기술도 익히는 등 문명화를 실험하고 있다. 마을 원로들은 외지인의 자연파괴를 재앙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직, 악타족 사람들은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악타족 #무소유 #행복지수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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