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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완도 사이 외딴섬, 여서도 섬마을 사람들의 바다 인생 | “바람의 섬 여서도” (KBS 16040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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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바람의 섬, 여서도” (2016.04.02 방송)

완도에서 41km, 제주에서 40km. 그 사이 외딴섬 여서도(麗瑞島)가 있다.
‘아름답고 상서로운 섬’이란 뜻을 가진 여서도는
뱃길로 두 시간 반 이상 달려 소모도, 대모도, 장도, 청산도를 지나야 닿을 수 있는 섬이다.
여객선‘섬사랑 7호’가 육지에서 여서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배편이지만 운행은 하루 한 번.
그마저도 바람이라도 불고 파도가 높은 날엔 결항되기 일쑤다.

어렵게 찾아온 이들을 반기는 듯 바다와 돌담길이 참 아름답다.
하지만 이곳 여서도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으니 바로, 바람이다.
수백 년 전 바람을 막기 위해 섬 주민들이 쌓은 돌담이 성곽처럼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바람이 불면 불수록 돌담은 더욱 높아졌고 견고해졌다.
억겁의 세월이 거대한 돌담으로 층층이 쌓여있다.
그리고 여기 바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여서도 사람들에게 바람은 어떤 의미일까?

▶ ‘힘들어도 억지로, 깡다구로 죽을 고생 해서 요렇게 나이가 먹었어’

여서도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살아낸 한수엽(72) 할머니. 긴 세월 바람을 맞으며 단단해진 돌담처럼 할머니도 인생의 바람을 맞으며 강인해졌다.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는 옛말처럼 목숨을 담보로 물질하는 해녀. 수엽 할머니는 해녀다. 거친 물살 속에서도 미역을 베어 자식들을 키우고 삶을 지탱해왔다. 하지만 올해 72세인 할머니는 몸이 예전 같지 않다. 9kg의 납덩이를 허리에 매고 나서야 비로소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허리에 찬 납덩이는 그녀가 지나온 세월만큼 무겁다.

▶‘어부잖아요, 많게 잡든 적게 잡든. 배 타고 고기 잡으러 가면 다 어붑니다’

누군가에게 여서도는 힐링의 섬이다. 바로 황성원 씨. 1년 중 겨울철 3개월은 여서도에서 생활하고 겨울을 나고 나면 가족들이 있는 육지로 돌아간다. 그는 처음 낚시꾼으로 왔다가 여서도의 순수함에 매력을 느끼고 눌러앉았다. 그에게 바람은 고마운 존재다. ‘그만 좀 불었으면’ 할 때도 있지만 여서도의 거칠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성원 씨의 일상은 조업하러 바다에 나가는 것이다. 물론 한 마리도 못 잡고 돌아올 때도 있지만 더도 말고 딱 이만큼, 욕심부리지 않고 사는 여서도에서의 삶이 성원은 행복하다.

▶ 거센 바람이 만들어낸 여서도의 돌미역

매년 3월이 되면 조용했던 여서도에도 활기를 띤다. 섬사람들에게 1년 농사인 돌미역 작업을 하는 날이 되면 사람들 전체가 선착장에 모인다. 섬을 둘러싼 갯바위에서 해녀들이 채취한 돌미역으로 이곳 주민들은 생계를 유지해왔다. 거센 물살을 이겨내고 자란 미역은 세찬 바람을 맞으며 비로소 최상급 미역이 된다. 바람을 견뎌내며 살아온 섬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일평생 지긋지긋하게 생각했던 바람이지만 결국 자신들을 먹여 살렸던 것도 바람이다. 여서도 주민들은 오늘도 바람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서도에서는‘산적보다 더 무서운 게 바람이다’랍니다
바람이 하도 많이 부니까 담을 높이 쌓을 수밖에 없잖아요
한 층 한 층 돌을 얹는 게 다 피와 땀인 것 같아요”

#여서도 #자연산미역 #해녀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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