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 '할빠의 육아일기'
□ 인생 황혼기에 찾아온 ‘할빠’라는 이름
국세청 공무원이었던 이상인 씨(67세)는 2010년에 명예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노년의 로망이었던 전원생활을 위해, 퇴직하기 몇 년 전부터 600평 규모의 농장을 준비하기도 했던 그는 은퇴 후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맞이하게 된다. 3살 터울의 친손자인 성규, 성하가 줄줄이 태어나면서 아내가 손자 육아를 맡게 된 것이다. 맞벌이하는 큰아들 내외를 위해 기꺼이 한 선택이었지만, 흘러간 세월만큼 줄어든 체력으로는 남자아이 둘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다. 아내 혼자 육아를 하는 것이 안쓰러워, 아들 키울 때는 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던 이상인 씨도 육아에 발 벗고 나섰다. 그에게 있어 최초의 육아이자 도전이었던 황혼 육아는 그의 일상에 큰 변화를 몰고 오는데... 어느새 할아버지의 서재는 육아 서적으로 가득 차고 할아버지 농장은 어린 손자들의 놀이터이자 체험 학습장이 됐다.
□ 육아는 실전(實戰)이다! 할빠의 고군분투 육아도전기
이상인 씨는 여느 워킹맘과 다를 게 없다. 67세, 벌써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지만 아직 세무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이른 아침부터 손자들의 유치원 등교 준비로 바쁘다. 그렇게 손자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야 그는 일터로 향한다. 진짜 육아는 퇴근하고부터 시작이다. 어린 손자들은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같이 놀아달라고 난리다.
남자아이 둘이라 다루기가 보통이 아니다. 까딱하다가는 코에 주먹이 날라 오고, 눈에 불이 튀는 일도 다반사. 제일 난감한 건 두 형제가 싸우기 시작할 때다. 아들 키울 때는 벌세우거나 때리기도 했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들에게 그럴 수가 있나. 이상인 씨는 매번 훈육 문제로 고민이다. 시중의 육아서적을 뒤져 모조리 읽는 것도 모자라 육아 블로그까지 방문한다는 이상인 씨. 그 노력으로 기저귀 한 번 갈아본 적 없던 그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볼일 본 손자의 엉덩이를 씻기고, 주사 맞기 싫어 바닥에 드러눕는 손자를 어르고 달랠 줄도 알게 됐지만, 여전히 육아는 난관의 연속이다.
그에게 황혼 육아는 노년의 짐인 것일까, 인생의 축복이자 행복인 것일까.
□ 가정의 든든한 기둥, 아버지란 이름으로
‘할빠’ 탄생의 배경은 부모의 무한한 희생이다. 맞벌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기꺼이 손을 내미는 부모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할빠’ 이상인 씨의 장남 이현우 씨도 아들의 짐을 아버지에게 대신 짊어지게 한 것 같아 늘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성규와 성하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현우 씨는 세무사가 되기 위해 서울에서 홀로 고시 공부 중이다. 그런 그가 부모님의 35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왔다. 무뚝뚝한 장남, 현우 씨가 부모님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감사 편지를 읽는 아들의 진솔한 속내에 이상인 씨 부부는 눈시울을 붉히는데...
젊었을 적 일하느라 바빠 아들에게 미처 주지 못했던 사랑을, 그 내리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이상인 씨.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그가 있어 그의 가정은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하다. 초봄의 새싹처럼 쑥쑥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황혼기의 ‘인생무상’이 아니라 ‘인생의 경이로움’이 아닐까?
#육아 #할빠 #육아하는할아버지
□ 인생 황혼기에 찾아온 ‘할빠’라는 이름
국세청 공무원이었던 이상인 씨(67세)는 2010년에 명예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노년의 로망이었던 전원생활을 위해, 퇴직하기 몇 년 전부터 600평 규모의 농장을 준비하기도 했던 그는 은퇴 후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맞이하게 된다. 3살 터울의 친손자인 성규, 성하가 줄줄이 태어나면서 아내가 손자 육아를 맡게 된 것이다. 맞벌이하는 큰아들 내외를 위해 기꺼이 한 선택이었지만, 흘러간 세월만큼 줄어든 체력으로는 남자아이 둘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다. 아내 혼자 육아를 하는 것이 안쓰러워, 아들 키울 때는 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던 이상인 씨도 육아에 발 벗고 나섰다. 그에게 있어 최초의 육아이자 도전이었던 황혼 육아는 그의 일상에 큰 변화를 몰고 오는데... 어느새 할아버지의 서재는 육아 서적으로 가득 차고 할아버지 농장은 어린 손자들의 놀이터이자 체험 학습장이 됐다.
□ 육아는 실전(實戰)이다! 할빠의 고군분투 육아도전기
이상인 씨는 여느 워킹맘과 다를 게 없다. 67세, 벌써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지만 아직 세무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이른 아침부터 손자들의 유치원 등교 준비로 바쁘다. 그렇게 손자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야 그는 일터로 향한다. 진짜 육아는 퇴근하고부터 시작이다. 어린 손자들은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같이 놀아달라고 난리다.
남자아이 둘이라 다루기가 보통이 아니다. 까딱하다가는 코에 주먹이 날라 오고, 눈에 불이 튀는 일도 다반사. 제일 난감한 건 두 형제가 싸우기 시작할 때다. 아들 키울 때는 벌세우거나 때리기도 했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들에게 그럴 수가 있나. 이상인 씨는 매번 훈육 문제로 고민이다. 시중의 육아서적을 뒤져 모조리 읽는 것도 모자라 육아 블로그까지 방문한다는 이상인 씨. 그 노력으로 기저귀 한 번 갈아본 적 없던 그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볼일 본 손자의 엉덩이를 씻기고, 주사 맞기 싫어 바닥에 드러눕는 손자를 어르고 달랠 줄도 알게 됐지만, 여전히 육아는 난관의 연속이다.
그에게 황혼 육아는 노년의 짐인 것일까, 인생의 축복이자 행복인 것일까.
□ 가정의 든든한 기둥, 아버지란 이름으로
‘할빠’ 탄생의 배경은 부모의 무한한 희생이다. 맞벌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기꺼이 손을 내미는 부모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할빠’ 이상인 씨의 장남 이현우 씨도 아들의 짐을 아버지에게 대신 짊어지게 한 것 같아 늘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성규와 성하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현우 씨는 세무사가 되기 위해 서울에서 홀로 고시 공부 중이다. 그런 그가 부모님의 35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왔다. 무뚝뚝한 장남, 현우 씨가 부모님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감사 편지를 읽는 아들의 진솔한 속내에 이상인 씨 부부는 눈시울을 붉히는데...
젊었을 적 일하느라 바빠 아들에게 미처 주지 못했던 사랑을, 그 내리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이상인 씨.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그가 있어 그의 가정은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하다. 초봄의 새싹처럼 쑥쑥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황혼기의 ‘인생무상’이 아니라 ‘인생의 경이로움’이 아닐까?
#육아 #할빠 #육아하는할아버지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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