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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풀버전] 따뜻한 흰밥 위에 김 한 장 싸먹으면 와사삭 꿀맛!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 - “김 한 장, 삶의 무게를 품다” (KBS 15031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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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김 한장, 삶의 무게를 품다” (2015.03.12 방송)


따끈한 밥 위에 김 한 장! 누구나 좋아하고 즐겨먹는 대표적인 국민반찬으로 손꼽힌다. 단 한 장의 무게는 가벼울지 모르지만 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정작 알지 못했던 김 한 장의 가치를 다시금 가늠해보자.

■ 바다와 햇살, 바람이 키운 맛, 김이 아니라 금!
바다 양식중 노동 강도가 가장 세기로 유명한 김 양식.
장흥의 한 바닷가에는 물속에 잠긴 김발을 들어 올려 뒤집어 주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일이 김발을 뒤집어 햇볕을 쬐어주고 관리하느라 김 농사꾼들의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들다.
하지만, 건강한 바다를 지키려 노력한 덕분에 바다 속에는 파래와 매생이까지 함께 자라고 봄이면 낙지가 통발 가득 잡혀 올라온다. 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치는 김봉길씨 가족들. 김을 구울 때면 명절인줄 알았다는데... 없어서 못 먹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김 하나만으로도 부족함 없는 밥상이 차려진다. 참 고마운 김이다.

■ 김의 원초, 물김! - 국내 최대 물김 위판 현장을 가다
마른 김만 알고 있다면, 김의 절반도 모르는 것이다. 김을 만드는 원초인 물김!
우리나라 최대 물김이 거래되는 곳은 전남 해남.
아침마다 물김 담는 소리로 떠들썩한 어란진항에는 물김 가득 실은 배들이 하루 5-60척 이상 모여든다. 눈감고 만져만 봐도 좋은 김인지 아닌지 안다는 김 경매사들. 위판장 한쪽에서 일꾼들과 함께 끓여먹는 물김라면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녹녹해진다.

■ 김 매는 섬 어불도, 꾸밈없이 사는 섬 부부의 싱싱한 물김 밥상
어란진항 건너편 배로 5분이면 도착하는 섬, 어불도.
여섯 번이나 바람을 맞히고도 결국 부부의 인연이 되어 살고 있다는 김영란, 박병술 부부.
새벽부터 물김을 걷고도 햇빛이 잘 드는 바위에 붙어 자라는 자연산 돌김과 따개비를 캐느라 바쁘다. 모든 것이 한가로워 보이는 섬의 풍경이지만 들여다보면 쉼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고된 하루가 담겨있는데...
물김만 넣고 고소하게 부쳐낸 물김전 하나에 추억이 새록새록 해지면 남편이 좋아하는 묵은지를 넣고 끓인 물김국을 끓여 밥상에 올린다. 외모만큼이나 닮은 구석 하나 없지만, 미운 정 고운 정 쌓으며 살아온 부부의 정이 담긴 음식들. 바다 때문에 고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바다가 있어 밥상도, 사람살이도 외롭지 않다.

■ 김 한 장이 마르기까지 - 바다와 사람의 수고로움을 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까지 한철 김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따닥따닥 김 마르는 소리만큼 반가운 게 없단다. 옛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손수 김을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말리고 있는 강남원씨. 새벽부터 김 뜨기 작업을 시작하고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는 탓에 새참을 짓는 아내의 손과 마음이 덩달아 바빠진다. 3년 전 모두가 말리는 수제 김 농사를 하겠다고 나선 남편의 못 말리는 김 사랑 탓에 아내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미운 남편처럼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쳐지는 김이지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건 김뿐이라며, 오늘도 어김없이 김이 밥상에 오른다. 김 한 장에 담긴 사람과 자연의 시간, 그 거칠고 고된 시간을 견뎌낸 수고로움이 오늘도 부부의 밥상을 따뜻하게 채운다.

■ 김 한 장의 무게 - 어머니의 삶의 지혜를 담다
김을 널어 말리는 모습은 지금은 사라진 옛 풍경이 됐지만, 그 시절 만들어 먹던 옛 음식은 남아있다. 광양에선 요즘도 봄이면 집집마다 부각 말리느라 바빠진다. 김 농사에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해야 했던 일흔넷의 어머니는 딸들이 자신처럼 고생하며 살까 일을 시키지 않고 키웠다는데...
보관하기 힘든 마른 김이 눅눅해지면 찹쌀풀을 발라 말려두었다 부각을 만들고, 간장양념에 절여 만든 김장아찌를 담아두곤 했다. 한창 바쁠 때는 고소하게 구워낸 마른 김 한 장 부수어 넣고 냉국을 만들어 국수에 말아 주시곤 했다는 어머니는 “김이 나를 살렸지.”라며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렇게, 김 한 장에는 오래된 삶의 지혜와 잊지 못할 추억까지, 어머니의 한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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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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