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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머위잎에 찐 가자미살로 만두소를 만든다. 경주 양동마을 별미 머위가자미편수! “우중진미, 마음을 적시다” (KBS 2022072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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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우중진미, 마음을 적시다” (2022년 7월 28일 방송)

여름은 비의 계절
예고없이 찾아왔다 느닷없이 가버리고 속절없이 부슬거리다, 장대처럼 한꺼번에 쏟아내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간절한 기다림의 생명수
또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그리움
빗소리가 마음을 두드리면, 오래된 기억들이 깨어나고, 귓가를 맴도는 익숙한 노래처럼 문득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다.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메마른 인생을 촉촉하게 적시는 단비 같은 맛, 긴 장마 끝자락에 만나는 비와 음식 이야기!

■ 경주 양동마을, 낙숫물 소리에 술이 익으면 마음이 먼저 취한다
경주 양동마을은 600여년의 세월 그대로를 간직한 전통 한옥마을. 이곳에서 5대째 살고 있는 이탁원씨는 5년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옛집을 지키며 살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 집집마다 마당에서 자라는 잡초들을 제거하고, 문풍지를 새로 바르는 등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느라 분주해진다. 일명 ‘비설거지’ 라 부르는 장마맞이 대청소! 오래된 한옥이라 손봐야 할곳들이 많지만, 옛집에 사는 즐거움이 더 크단다. 비가 오는 날은 빗소리를 듣는 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까지 고요해진다는데... 고향집에 돌아온 후, 옛 추억을 떠올려 시작한 게 바로 술을 빚는일 이었단다. 집집마다 김치맛이 다르듯, 술맛이 달랐고, 집에 술독 비는 일이 없도록 자주 술을 빚으셨던 어머니 옆에서 고두밥을 훔쳐 먹던 추억이 생생하다는 이탁원씨. 고두밥에 누룩과 물을 섞어 항아리에 담아 놓으면 솨~ 하며 소나기가 쏟아지듯 술이 익는 소리가 정겹고, 2차 발효한 청주를 소주고리에 올리면, 빗방울처럼 떨어지던 맑은 소주 맛에 빠져 살고 있단다. 정성스럽게 빚은 술한잔에, 숯불에 구운 상어고기인 돔배기 구이와 머위잎에 찐 가자미살로 만든 만두소를 넣고 찐 향긋하고 쌉싸름한 머위가자미편수, 새콤하게 무친 문어숙회까지, 술익는 소리가 비처럼 쏟아지는 고향집 툇마루, 빗소리에 먼저 마음이 취하는 우중진미를 맛본다.

#한국인의밥상 #청주 #돔배기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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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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