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7년 9월 26일 방영된 [시사기획 창 - 환상의 섬, 그늘진 민낯] 입니다.
◆ 달이 머무는 아름다운 해변…사람과 자동차, 건물이 뒤엉키는 카페 촌으로
달이 머무는 곳이라는 이름의 월정(月亭), 달마저 반하게 만들었다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그야말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적한 해변에는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카페 1곳만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카페에선 콘크리트 담벼락에 구멍을 내어 그 곳을 통해 해변을 볼 수 있었다.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조화로운 해변의 풍경은 조금씩 입소문을 통해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로 SNS 사용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 사진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성지처럼 바뀌었다.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작은 해변에 몰리다 보니 카페가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고, 해변가에 있던 마을의 옛 주택들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2층, 3층 규모의 건물들이 새로 들어섰다. 주민이 7백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은 전국의 젊은이들이 앞다퉈 모여드는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 개발에 들썩이는 해변 마을…치솟는 땅값
월정리가 유명세를 타면서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발 열기가 아직도 뜨겁다. 길이 1k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해변에는 신축 건물들이 계속해서 들어섰다. 좁은 지역에 개발 수요가 몰리다 보니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취재진이 월정리 해변에 있는 토지의 공시지가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 이 토지의 ㎡당 공시지가는 92만 원으로 3년 전인 2014년 8만 원에 비해 11배가 상승했다. 이 마을 해변에 해안도로가 놓여진 2000년의 공시지가 4만 5천 원에 비하면 무려 20배가 오른 것이다.
이것도 공시지가일 뿐 실제 토지는 평당 천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상가 분양가격은 2천만 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월정 해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제주 전체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정에 인접한 행원리와 평대리 등 주변 해안마을에도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고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쪽으로 해변 산책로가 일품인 애월읍 한담 역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개발 여파가 제주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급격한 변화…부작용 속출
저비용 항공의 등장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주 짧은 기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땅값이 치솟고 부동산이 들썩이다 보니 부작용 또한 속출하고 있다. 예전 이주 1세대라 불렸던 젊은 이주민들이 해변에 카페를 차릴 때만해도 가게를 빌리는데 드는 연세가 수백 만 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 전부터는 10배나 오른 2천에서 3천만 원을 줘야 한다. 보증금 1억에 연 5천만 원짜리 상가도 등장했다. 갑자기 10배 이상 오른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이주민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가게를 접었다. 제주를 떠나는 이주민들도 생기고 있다. 임대료 인상을 둘러싸고 건물주인과 갈등을 빚거나 법적 분쟁을 겪는 일도 많아졌다.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년째 해변 주변뿐만 아니라 마을 안쪽까지 상가와 다가구 주택, 게스트하우스와 펜션 등 갖가지 공사가 이어지면서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고 있다. 좁은 도로에 주민과 관광객, 렌터카 차량과 공사 차량이 뒤엉키다보니 혼잡도 심해졌다.
◆ 제주 해변 난개발…자본과 사람이 공존할 방법은?
국내 제일의 휴양 관광지, 누구나 동경하는 힐링의 섬 제주. 제주는 제주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에게 휴식을 주는 안식처다. 그런 제주가 지금 꿈을 찾아 제주로 몰려드는 이주민들과 원주민들 간의 갈등, 환경파괴, 난개발, 천정부지로 치솟은 땅값과 임대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낭만과 아름다움 뒤에 가려져 있는 제주의 민낯을 들여다 본다.
#제주도 #월정리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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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이 머무는 아름다운 해변…사람과 자동차, 건물이 뒤엉키는 카페 촌으로
달이 머무는 곳이라는 이름의 월정(月亭), 달마저 반하게 만들었다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그야말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적한 해변에는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카페 1곳만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카페에선 콘크리트 담벼락에 구멍을 내어 그 곳을 통해 해변을 볼 수 있었다.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조화로운 해변의 풍경은 조금씩 입소문을 통해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로 SNS 사용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 사진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성지처럼 바뀌었다.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작은 해변에 몰리다 보니 카페가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고, 해변가에 있던 마을의 옛 주택들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2층, 3층 규모의 건물들이 새로 들어섰다. 주민이 7백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은 전국의 젊은이들이 앞다퉈 모여드는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 개발에 들썩이는 해변 마을…치솟는 땅값
월정리가 유명세를 타면서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발 열기가 아직도 뜨겁다. 길이 1k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해변에는 신축 건물들이 계속해서 들어섰다. 좁은 지역에 개발 수요가 몰리다 보니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취재진이 월정리 해변에 있는 토지의 공시지가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 이 토지의 ㎡당 공시지가는 92만 원으로 3년 전인 2014년 8만 원에 비해 11배가 상승했다. 이 마을 해변에 해안도로가 놓여진 2000년의 공시지가 4만 5천 원에 비하면 무려 20배가 오른 것이다.
이것도 공시지가일 뿐 실제 토지는 평당 천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상가 분양가격은 2천만 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월정 해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제주 전체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정에 인접한 행원리와 평대리 등 주변 해안마을에도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고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쪽으로 해변 산책로가 일품인 애월읍 한담 역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개발 여파가 제주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급격한 변화…부작용 속출
저비용 항공의 등장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주 짧은 기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땅값이 치솟고 부동산이 들썩이다 보니 부작용 또한 속출하고 있다. 예전 이주 1세대라 불렸던 젊은 이주민들이 해변에 카페를 차릴 때만해도 가게를 빌리는데 드는 연세가 수백 만 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 전부터는 10배나 오른 2천에서 3천만 원을 줘야 한다. 보증금 1억에 연 5천만 원짜리 상가도 등장했다. 갑자기 10배 이상 오른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이주민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가게를 접었다. 제주를 떠나는 이주민들도 생기고 있다. 임대료 인상을 둘러싸고 건물주인과 갈등을 빚거나 법적 분쟁을 겪는 일도 많아졌다.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년째 해변 주변뿐만 아니라 마을 안쪽까지 상가와 다가구 주택, 게스트하우스와 펜션 등 갖가지 공사가 이어지면서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고 있다. 좁은 도로에 주민과 관광객, 렌터카 차량과 공사 차량이 뒤엉키다보니 혼잡도 심해졌다.
◆ 제주 해변 난개발…자본과 사람이 공존할 방법은?
국내 제일의 휴양 관광지, 누구나 동경하는 힐링의 섬 제주. 제주는 제주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에게 휴식을 주는 안식처다. 그런 제주가 지금 꿈을 찾아 제주로 몰려드는 이주민들과 원주민들 간의 갈등, 환경파괴, 난개발, 천정부지로 치솟은 땅값과 임대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낭만과 아름다움 뒤에 가려져 있는 제주의 민낯을 들여다 본다.
#제주도 #월정리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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