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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인간과 바다 - 불루쿰바의 전통 참치잡이, 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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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그곳에 대대로 내려온 전통 어법, 롬폰

적도를 끼고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그곳의 중앙부에 자리한 술라웨시(Sulawesi)는 네 개의 반도로 구성된 섬이다. 술라웨시해, 플로레스해, 몰루카해 등에 둘러싸인 섬은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남술라웨시의 중심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마카사르(Makassar)는 진한 바다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그래서인지 마카사르 어시장은 술라웨시 전국에서 몰려든 대물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생선은 바로 ‘참치’와 ‘가다랑어’다. 특히 현지에서 가다랑어를 ‘차칼랑(Cakalang)’이라 부르는데, ‘차칼랑 푸푸(Cakalang Fufu/훈제 가다랑어)’라는 음식은 술라웨시의 별미로 꼽힌다.

마카사르로 오는 참치와 가다랑어는 대부분 불루쿰바에서 잡아 온 것들인데, 불루쿰바는 오랜 세월 내려오는 전통 참치잡이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참치를 잡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방법은 새나 물고기 떼의 움직임을 포착해 그물을 치는 방법이다. 오직 감으로 잡는 방법으로, 어부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순발력에 의지해 잡는다. 선장 ‘아르카’씨는 새가 모이거나 물고기가 수면 위로 뛰어오를 때, 그물을 쳐서 잡는다. 하지만 감으로 잡는 만큼 실패 확률도 높다.

두 번째 방법은 ‘롬폰(Rompon)’이라는 집어장치를 이용하여 잡는 방법이다. 바다 한가운데에 세워 놓는 롬폰은 일종의 물고기 쉼터 같은 곳이다. 망망대해에서 물고기들이 먹고 쉴 수 있는 산호 같은 역할을 하는 것. 한 평 남짓 크기의 대나무 묶음을 바다에 설치하고 그 밑에 코코넛 잎을 매달아 둔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코넛 잎에 이끼가 생기면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들고, 그 작은 물고기들을 먹으러 큰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농부들에게 논이 있다면, 어부들에게는 롬폰이 있어요”
“척박한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할아버지들이 롬폰을 만들었는데
참 아이디어를 잘 쓴 것 같아요”

대를 이어 롬폰 어업을 하고 있는 바실리 씨. 현재 그는 보네 해협에 롬폰을 15개를 설치해 놓고 고기를 잡고 있다. 롬폰으로 고기를 잡을 때는 주로 새벽 해가 뜨기 전에 투망 작업을 하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바카차’로 불리는 선원이다. 바닷속에 들어가 롬폰 주위에 물고기가 있는지 확인을 하기 때문. 하지만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헤엄쳐 가는 일은 만만치 않다. 바실리 씨의 고깃배에는 유능한 바카차, 해리 씨가 있다. 바실리 씨를 롤모델로, 10년째 바닷일을 배우고 있는 해리 씨. 아내와 함께 토끼 같은 두 자녀를 키우기는 가장이다. 언제가 자신의 롬폰과 배를 갖기 위해 오늘도 그는 거친 바다와 싸우며 열심히 삶을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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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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