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09년 11월 4일부터 5일까지 방송된 <극한직업 - 청동 조형물 제작 1~2부>의 일부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서울 중심 광화문 광장에 길이 6.2미터, 폭 4.3미터 무게만 20톤이 넘는 웅장한 풍채의 세종대왕상이 세워졌다.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이 작품 뒤에는 365일 묵묵히 1,300도의 불과 싸우며 세종대왕상을 제작한 조형물 제작공장 작업자들이 있다.
하루 9시간이 넘게 1300도 고온의 불과 사투를 벌이는 작업현장. 작업복을 뚫고 들어오는 1300도의 뜨거운 쇳물과 60kg이 넘는 쇳물 바가지를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해서 옮기는 작업은 그야말로 극한의 작업이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일주일에 3일은 야간작업을 하는데 어두운 밤을 펄펄 끓는 쇳물로 밝히며 ‘제품’이 아닌 천년을 이어갈 ‘작품’을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자들의 값진 땀의 현장을 찾아가본다.
■ 불과의 전쟁, 1300도 쇳물을 부어라!
경기도 이천의 한 조형물 제작 공장. 기름 가마에서 전기 가마로 바뀌면서 4시간 동안 가열해 녹일 것을 30분이면 가능해 작업은 훨씬 수월해졌지만 그만큼 위험도 늘었다. 전기로에서 펄펄 끓는 쇳물의 온도는 무려 섭씨 1,300도.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불 앞은 1,000도가 넘는다.
쌀쌀한 날씨에도 그야말로 여름 불볕더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작업장은 극한의 더위와 싸워야 하는 전쟁터다. 청동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주석, 동, 인의 비율을 정확하게 맞춰 쇳물을 녹인다. 1300도 고열에서 녹인 쇳물의 양은 650kg. 두 명의 작업자가 60kg의 쇳물 바가지(레이들)를 주물 작업장까지 이동시켜 쇳물을 붓는데 무엇보다 중요한건 두 작업자의 호흡. 순간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자들의 몸에는 크고 작은 화상 자국들로 도배되어 있는데 30년이 지나도 그 흉터는 그대로 남는다. 이제 화상 자국은 위험하고 고단한 세월의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첫 단계 형틀 작업!
청동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첫 단계인 형틀 작업. 형틀은 고운 모래나 돌가루를 곱게 빻아 사용한다. 모래의 질이 곧 조형물에 영향을 주는 만큼 모래가 중요하다. 작업자들은 조형물 제작의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라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한다. 드디어 철심으로 형틀을 고정시키고 모래 원형을 뜨는데 계속해서 형틀이 부서지고 만다.
순식간에 작업장의 분위기는 어두워지는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서둘러 형틀을 보수하는 작업자들. 곧이어 쇳물이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데 모래 원형과 형틀 사이에 5mm 두께의 찰흙을 붙이고 이 5mm의 찰흙이 빠진 자리에 쇳물을 붓는다. 곧 주물의 형태가 완성되는 것이다. 한 번의 쇳물을 붓기 위해 몇 번의 모래로 형틀 만들기 작업이 반복된다.
■ 모래형틀을 깨고 화려한 부활 예고!
주물공장은 마치 불이라도 난 것처럼 연기로 자욱하다. 쇳물을 부은 형틀이 굳고 드디어 조형물이 모래 틀을 벗고 화려한 부활을 알린다. 모래 형틀 제거를 위해 작업자들이 끊임없이 해머를 들고 매질을 하는데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을 견뎌야한다. 온 몸은 먼지와 재로 뒤범벅되고 쇳물을 붓고 형틀을 깨는 작업까지 바로 이어져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이다.
힘든 작업환경 탓에 일손을 구하기 힘든 작업현장. 쇳물을 붓는 날이면 작업장의 모든 작업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쇳물 붓기에 투입된다. 이른 아침, 현장 출장을 가기 위해 작업자들이 분주하다. 지난번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던 세종대왕상과 여러 조형물에 안전상의 문제로 긴급 보수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드디어 찾은 광화문 광장, 어떤 작업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광화문 세종대왕상 설치 현장을 다시 찾다
이른 아침, 현장 출장을 가기 위해 작업자들이 분주하다. 지난번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던 세종대왕상과 여러 조형물에 안전상의 문제로 긴급 보수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보수를 떠나는 작업 차량은 주물 공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작은 주물 공장이 통째로 옮겨 가는 것과 같다. 조형물은 한 번의 설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천년을 이어갈 작품으로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현장에 도착한 작업자들이 서둘러 세종대왕 조형물을 살펴본다. 이번에 긴급 출동한 이유는 세종대왕과 함께 돌아가도록 설치됐던 혼천의가 관광객들의 손이 다칠 우려가 있어 고정키로 한 것이다. 쇳물 붓는 작업만 3개월이 넘었던 대 작업. 국민의 영웅을 제작해 대한민국의 심장에 설치한 일은 조형물 작업자로서 일생에 한 번 가져볼 수 있는 자부심으로 기억된다.
■ 비상사태, 흘러넘치는 쇳물을 막아라!
펄펄 끓어오르는 쇳물은 그야말로 한번 터지면 어떤 대형사고로 이어질지 몰라 위험하다. 60kg이 넘는 쇳물 바가지(레이들)를 작업자 2명이 수백 번 모래형틀이 있는 곳까지 옮겨야 하는 상황. 쇳물 바가지의 무게와 쇳물이 합쳐지면 100kg이 넘는다. 그때 갑자기 형틀에서 터져 나온 쇳물 때문에 작업장은 긴장이 감돈다. 흘러넘치는 쇳물은 이내 굳어버리고 작업자들의 표정도 굳어간다.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 원인을 찾아야 한다. 합성을 잘못해서 형틀이 약간 벌어지는 바람에 쇳물이 샌 것.
다행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쇳물을 붓는 작업은 계속 진행되는데 주물 작업에는 조금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조형물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 주물인 만큼 작업자들은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조형물에 숨을 불어넣는 세공작업
형틀을 깨고 모아둔 청동 주물은 세공 작업을 거쳐 환골탈태하게 된다. 말 청동 조형물은 높이가 3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세공은 조형물 제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조형물에 화려한 옷을 입히는 세공과정에서 작품은 쇳가루를 덮어쓰고 굉음을 견디며 이뤄내는 땀의 결정체다. 젊은 작업자가 말 다리의 수평을 맞추지만 일치하지 않아 노련한 선배 작업자가 투입되어 다시 분리하고 처음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세공작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작은 오차라도 각도나 수평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 조형물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젊은 작업자는 조형물의 각을 살리는 작업부터 수평을 맞추는 작업까지 노련한 선배를 따라가기 힘든데, 눈으로 확인하고 일사분란하게 세공하는 작업은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다. 하루 종일 뜨거운 불과 독한 약품과 날카로운 쇠와 사투를 벌이는 극한의 현장.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자들의 열정이 담긴 삶의 현장을 찾아가본다.
✔ 프로그램명 : 극한직업 - 청동 조형물 제작 1~2부
✔ 방송 일자 : 2009.11.04~05
한글날을 맞아 서울 중심 광화문 광장에 길이 6.2미터, 폭 4.3미터 무게만 20톤이 넘는 웅장한 풍채의 세종대왕상이 세워졌다.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이 작품 뒤에는 365일 묵묵히 1,300도의 불과 싸우며 세종대왕상을 제작한 조형물 제작공장 작업자들이 있다.
하루 9시간이 넘게 1300도 고온의 불과 사투를 벌이는 작업현장. 작업복을 뚫고 들어오는 1300도의 뜨거운 쇳물과 60kg이 넘는 쇳물 바가지를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해서 옮기는 작업은 그야말로 극한의 작업이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일주일에 3일은 야간작업을 하는데 어두운 밤을 펄펄 끓는 쇳물로 밝히며 ‘제품’이 아닌 천년을 이어갈 ‘작품’을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자들의 값진 땀의 현장을 찾아가본다.
■ 불과의 전쟁, 1300도 쇳물을 부어라!
경기도 이천의 한 조형물 제작 공장. 기름 가마에서 전기 가마로 바뀌면서 4시간 동안 가열해 녹일 것을 30분이면 가능해 작업은 훨씬 수월해졌지만 그만큼 위험도 늘었다. 전기로에서 펄펄 끓는 쇳물의 온도는 무려 섭씨 1,300도.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불 앞은 1,000도가 넘는다.
쌀쌀한 날씨에도 그야말로 여름 불볕더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작업장은 극한의 더위와 싸워야 하는 전쟁터다. 청동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주석, 동, 인의 비율을 정확하게 맞춰 쇳물을 녹인다. 1300도 고열에서 녹인 쇳물의 양은 650kg. 두 명의 작업자가 60kg의 쇳물 바가지(레이들)를 주물 작업장까지 이동시켜 쇳물을 붓는데 무엇보다 중요한건 두 작업자의 호흡. 순간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자들의 몸에는 크고 작은 화상 자국들로 도배되어 있는데 30년이 지나도 그 흉터는 그대로 남는다. 이제 화상 자국은 위험하고 고단한 세월의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첫 단계 형틀 작업!
청동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첫 단계인 형틀 작업. 형틀은 고운 모래나 돌가루를 곱게 빻아 사용한다. 모래의 질이 곧 조형물에 영향을 주는 만큼 모래가 중요하다. 작업자들은 조형물 제작의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라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한다. 드디어 철심으로 형틀을 고정시키고 모래 원형을 뜨는데 계속해서 형틀이 부서지고 만다.
순식간에 작업장의 분위기는 어두워지는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서둘러 형틀을 보수하는 작업자들. 곧이어 쇳물이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데 모래 원형과 형틀 사이에 5mm 두께의 찰흙을 붙이고 이 5mm의 찰흙이 빠진 자리에 쇳물을 붓는다. 곧 주물의 형태가 완성되는 것이다. 한 번의 쇳물을 붓기 위해 몇 번의 모래로 형틀 만들기 작업이 반복된다.
■ 모래형틀을 깨고 화려한 부활 예고!
주물공장은 마치 불이라도 난 것처럼 연기로 자욱하다. 쇳물을 부은 형틀이 굳고 드디어 조형물이 모래 틀을 벗고 화려한 부활을 알린다. 모래 형틀 제거를 위해 작업자들이 끊임없이 해머를 들고 매질을 하는데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을 견뎌야한다. 온 몸은 먼지와 재로 뒤범벅되고 쇳물을 붓고 형틀을 깨는 작업까지 바로 이어져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이다.
힘든 작업환경 탓에 일손을 구하기 힘든 작업현장. 쇳물을 붓는 날이면 작업장의 모든 작업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쇳물 붓기에 투입된다. 이른 아침, 현장 출장을 가기 위해 작업자들이 분주하다. 지난번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던 세종대왕상과 여러 조형물에 안전상의 문제로 긴급 보수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드디어 찾은 광화문 광장, 어떤 작업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광화문 세종대왕상 설치 현장을 다시 찾다
이른 아침, 현장 출장을 가기 위해 작업자들이 분주하다. 지난번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던 세종대왕상과 여러 조형물에 안전상의 문제로 긴급 보수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보수를 떠나는 작업 차량은 주물 공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작은 주물 공장이 통째로 옮겨 가는 것과 같다. 조형물은 한 번의 설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천년을 이어갈 작품으로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현장에 도착한 작업자들이 서둘러 세종대왕 조형물을 살펴본다. 이번에 긴급 출동한 이유는 세종대왕과 함께 돌아가도록 설치됐던 혼천의가 관광객들의 손이 다칠 우려가 있어 고정키로 한 것이다. 쇳물 붓는 작업만 3개월이 넘었던 대 작업. 국민의 영웅을 제작해 대한민국의 심장에 설치한 일은 조형물 작업자로서 일생에 한 번 가져볼 수 있는 자부심으로 기억된다.
■ 비상사태, 흘러넘치는 쇳물을 막아라!
펄펄 끓어오르는 쇳물은 그야말로 한번 터지면 어떤 대형사고로 이어질지 몰라 위험하다. 60kg이 넘는 쇳물 바가지(레이들)를 작업자 2명이 수백 번 모래형틀이 있는 곳까지 옮겨야 하는 상황. 쇳물 바가지의 무게와 쇳물이 합쳐지면 100kg이 넘는다. 그때 갑자기 형틀에서 터져 나온 쇳물 때문에 작업장은 긴장이 감돈다. 흘러넘치는 쇳물은 이내 굳어버리고 작업자들의 표정도 굳어간다.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 원인을 찾아야 한다. 합성을 잘못해서 형틀이 약간 벌어지는 바람에 쇳물이 샌 것.
다행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쇳물을 붓는 작업은 계속 진행되는데 주물 작업에는 조금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조형물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 주물인 만큼 작업자들은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조형물에 숨을 불어넣는 세공작업
형틀을 깨고 모아둔 청동 주물은 세공 작업을 거쳐 환골탈태하게 된다. 말 청동 조형물은 높이가 3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세공은 조형물 제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조형물에 화려한 옷을 입히는 세공과정에서 작품은 쇳가루를 덮어쓰고 굉음을 견디며 이뤄내는 땀의 결정체다. 젊은 작업자가 말 다리의 수평을 맞추지만 일치하지 않아 노련한 선배 작업자가 투입되어 다시 분리하고 처음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세공작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작은 오차라도 각도나 수평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 조형물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젊은 작업자는 조형물의 각을 살리는 작업부터 수평을 맞추는 작업까지 노련한 선배를 따라가기 힘든데, 눈으로 확인하고 일사분란하게 세공하는 작업은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다. 하루 종일 뜨거운 불과 독한 약품과 날카로운 쇠와 사투를 벌이는 극한의 현장.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자들의 열정이 담긴 삶의 현장을 찾아가본다.
✔ 프로그램명 : 극한직업 - 청동 조형물 제작 1~2부
✔ 방송 일자 : 2009.11.04~05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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