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뉴스]18.01.23 우리부대명물 - 살아있는 소금물, 그가 돈을 모으는 이유는?

이혜인)
하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한 소비를 해서는 안 되겠죠. 육군 1115 공병단에는 월급을 아껴 쓰기로 아주 유명한 용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렇게 돈을 아끼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우리 부대 명물에서 만났습니다.
과자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또 다시 들었다가 놓았다가.
그러다 결국, 제자리에 놓는군요.
소소한 지출도 허락하지 않는 오늘의 주인공 ‘짠돌이’ 성수환 상병입니다.
한 용사가 고민 끝에 제일 저렴한 음료수 하나를 고르는데요.
SOV) 성수환 상병님, 저 이거 하나만 사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얼마인데? 300원 밖에 안하는데... 지금 돈을 안 가져와서 못 사고 있습니다. 하나만 사주십시오. 미안하다. 지금 내가 돈을 모으고 있어서... 300원이라도 쓰기가 어려워.
300원의 지출도 허락하지 않는 성 상병.
정말 의지가 대단한데요.
성 상병은 부대에서 짠돌이로 아주 유명합니다.
짠돌이를 넘어, 그는 살아있는 ‘소금물’로 불린다고 하는데요.
일과를 마친 뒤에는 가계부 관리에 열심입니다.
수개월간 써온 지출내역이 빼곡한데요.
INT) 이진수 일병 / 육군 1115 공병단 190대대
제가 본 성 상병은 과자나 음료수를 한 번도 산적이 없는데, 돈을 그렇게 열심히 모아서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INT) 김현섭 병장 / 육군 1115 공병단 190대대
진짜 엄청 짠돌이입니다. 과자나 음료수 좀 사달라고 해도 하나도 안사주고, 저렇게 가계부 열심히 쓰며 (돈 모아서)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성 상병은 이렇게 돈을 아껴서 정말 뭘 하려는 걸까요?
INT) 성수환 상병/ 육군 1115 공병단 190대대
(왜 돈을 열심히 모으는 거죠?) 지금은 말씀드릴 수가 없고, 절 따라와 보시면 압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폭설을 뚫고 성 상병이 도착한 곳은, 장애인복지시설?
SOV)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보람의 집을 위해서 기부금을 마련했습니다. 고맙게, 기부금까지, 고맙습니다.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아, 기부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돈을 모았던 거군요.
성 상병은 지난 몇 달 동안 모은, 60만 원을 기부했는데요.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봉투엔 성 상병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INT) 성수환 상병 / 육군 1115 공병단 190대대
실은 재작년 12월경에 부대에서 보람의 집에 봉사활동을 갔었습니다. 당시 신병이었던 저는 부대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봉사를 하며 제 삶에 감사하게 됐고, 그 이후 기부금을 조금씩 모았습니다.
INT) 한병용 사회재활교사 / 보람의 집
정말로 뜻깊고, 솔직히 군 생활하면서 많은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닌데 그 돈을 조금씩 모아서 장애인 분들을 위해 기부금을 마련해주신 게 너무 감사하고 어떻게 인연이 닿다보니까 만나게 된 건데, 이 인연이 앞으로 끊이지 않고 꾸준히 자주 만났으면 좋겠고, 이 기부금은 저희 장애인 분들을 위해서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성 상병의 선행은 주변 사람에게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INT) 이재웅 대위 / 육군 1115 공병단 1중대장
(성수환 상병은) 다른 장병들에게 모범이 되는 장병입니다. 건강하게 전역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기부를 통해)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 가치를 찾고, 이런 모습들이 다른 장병들에게 크게 귀감이 됩니다.
나눔은 꼭 거창할 필요가 없고, 누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성수환 상병.
작은 금액이라도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하는데요.
성 상병의 선행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작은 불씨가 되어 더 많은 곳에서 나눔의 촛불이 켜지길 바랍니다.
우리 부대 명물, 김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