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아버지의 집" (2017.9.29 방송)
내 집 장만이 꿈이었던 부모세대와 집 장만을 꿈꿀 수조차 없는 자녀세대가 갈등을 겪고 있다.
집을 바라보는 관점은 세대가 겪는 문화와 가치관, 경제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경제 성장의 주역이라고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에게 내 집 마련은 곧 가족의 안정을 뜻했다. 집은 열심히 일하는 이유이자, 때론 삶의 목적이었다. 부모세대가 된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도 집을 마련해 안정적인 삶을 누리길 바란다.
하지만 자녀들의 생각은 다르다. 부모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는 세대라는 의미의 에코 붐 세대(1979~1985년생)는 "집을 사야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다는 부모세대의 믿음은 신기루 같은 이야기"라고 말한다. 젊은 세대에게 집을 산다는 건 꿈꿀 수도 없는 현실이다. 에코붐 세대는 내일을 준비하기보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
■ 베이비붐 세대, "내 집 마련은 모든 가장의 꿈"
1991년 분당에 입주한 장치환(62) 씨는 지금도 26년째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당시 언론에 첫 입주자로 보도된 치환 씨는 "보일러 연탄재가 우리 방으로 들어오는 건 참을 수 있는데 애들을 마음대로 못 키우는 게 서러웠다"며 "내 집만큼은 있어야 한다고 이를 악물고 일했다"고 말한 바 있다. 차고 옆 반지하 방에 살았던 치환 씨는 제일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해 키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치환 씨는 여전히 새벽 5시에 일어나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찾고 있다.
김용기(60) 씨는 22년 동안 살던 집을 허물고, 다시 집을 짓는 중이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도 시부모를 봉양하며 고생한 아내를 위한 선물이다. 새로 짓는 집에 아들 방부터 마련해 두었지만 이미 독립한 아들 진전 씨가 들어와 살지는 미지수다.
■ 에코붐 세대, "한 번뿐인 인생, 행복이 우선"
이용재(30) 씨는 매일 야근에, 주말까지 일해야 하는 전 직장을 그만뒀다. 현재 칼퇴근할 수 있는 직장에 다니며 삶과 일의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용재 씨가 아버지의 집에서 나오게 된 건 "당장 결혼부터 해라"는 아버지의 압박 때문이다.
용재 씨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 "자신만의 옥탑방이 천국"이라는 용재 씨는 월세 집 보증금이 천만 원인데, 3~4백만 원 정도 들여 집을 꾸몄다. 용재 씨는 "아버지가 아시면 아마 미친놈 소리하실 거다. 아버지를 제 옥탑방에 초대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3년간 다니던 대기업에서 퇴사한 박진오(31) 씨는 친구와 함께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진오 씨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스스로 물어봤을 때 대답할 수 없는 게 비참했다"며 "오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힘들지만 성장하는 게 느껴지고 스스로 만족한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진오 씨가 아침에 나가 온종일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진오 씨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피한다.
요리사가 꿈인 김진전(25) 씨는 아버지와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독립했다. 진전 씨는 아버지와의 의견 충돌 없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면, 집은 아무리 좁아도 상관없다. 아버지 김용기 씨는 아들 진전 씨와 함께 요리하며 소통하기로 마음먹었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소통을 시도했다. 이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부동산 #베이비부머 #내집마련 #베이비붐세대 #세대차이 #독립
내 집 장만이 꿈이었던 부모세대와 집 장만을 꿈꿀 수조차 없는 자녀세대가 갈등을 겪고 있다.
집을 바라보는 관점은 세대가 겪는 문화와 가치관, 경제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경제 성장의 주역이라고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에게 내 집 마련은 곧 가족의 안정을 뜻했다. 집은 열심히 일하는 이유이자, 때론 삶의 목적이었다. 부모세대가 된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도 집을 마련해 안정적인 삶을 누리길 바란다.
하지만 자녀들의 생각은 다르다. 부모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는 세대라는 의미의 에코 붐 세대(1979~1985년생)는 "집을 사야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다는 부모세대의 믿음은 신기루 같은 이야기"라고 말한다. 젊은 세대에게 집을 산다는 건 꿈꿀 수도 없는 현실이다. 에코붐 세대는 내일을 준비하기보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
■ 베이비붐 세대, "내 집 마련은 모든 가장의 꿈"
1991년 분당에 입주한 장치환(62) 씨는 지금도 26년째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당시 언론에 첫 입주자로 보도된 치환 씨는 "보일러 연탄재가 우리 방으로 들어오는 건 참을 수 있는데 애들을 마음대로 못 키우는 게 서러웠다"며 "내 집만큼은 있어야 한다고 이를 악물고 일했다"고 말한 바 있다. 차고 옆 반지하 방에 살았던 치환 씨는 제일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해 키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치환 씨는 여전히 새벽 5시에 일어나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찾고 있다.
김용기(60) 씨는 22년 동안 살던 집을 허물고, 다시 집을 짓는 중이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도 시부모를 봉양하며 고생한 아내를 위한 선물이다. 새로 짓는 집에 아들 방부터 마련해 두었지만 이미 독립한 아들 진전 씨가 들어와 살지는 미지수다.
■ 에코붐 세대, "한 번뿐인 인생, 행복이 우선"
이용재(30) 씨는 매일 야근에, 주말까지 일해야 하는 전 직장을 그만뒀다. 현재 칼퇴근할 수 있는 직장에 다니며 삶과 일의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용재 씨가 아버지의 집에서 나오게 된 건 "당장 결혼부터 해라"는 아버지의 압박 때문이다.
용재 씨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 "자신만의 옥탑방이 천국"이라는 용재 씨는 월세 집 보증금이 천만 원인데, 3~4백만 원 정도 들여 집을 꾸몄다. 용재 씨는 "아버지가 아시면 아마 미친놈 소리하실 거다. 아버지를 제 옥탑방에 초대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3년간 다니던 대기업에서 퇴사한 박진오(31) 씨는 친구와 함께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진오 씨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스스로 물어봤을 때 대답할 수 없는 게 비참했다"며 "오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힘들지만 성장하는 게 느껴지고 스스로 만족한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진오 씨가 아침에 나가 온종일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진오 씨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피한다.
요리사가 꿈인 김진전(25) 씨는 아버지와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독립했다. 진전 씨는 아버지와의 의견 충돌 없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면, 집은 아무리 좁아도 상관없다. 아버지 김용기 씨는 아들 진전 씨와 함께 요리하며 소통하기로 마음먹었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소통을 시도했다. 이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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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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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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