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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시내~ 일년 365일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다 봄이라는 아름다운 고장, 춘천으로 떠나본다. (KBS 2012101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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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청춘을 품은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

1. 추억이라는 이름의 낭만기차 - 경춘선
“조금은 지쳐 있었나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 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춘천가는 기차] 중(中)
청량리에서 출발해 북한강 물길을 따라 청평과 강촌 등 15개역을 지나는 87.3km의 기차길, 경춘선은 낭만이란 이름의 기차다. 2010년 12월, 이 경춘선이 복선 전철화 되었고 2012년 2월 ITX 청춘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1939년 증기기관차로 시작해 수많은 청춘들의 꿈과 추억을 싣고 달려온 경춘선. 열차 안에는 오늘도 추억과 낭만을 기억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한데... 경춘선을 탄 청춘들이 가장 많이 찾던 곳, 강촌. 오래 전부터 젊은이들의 MT 장소로 가장 손꼽히는 곳이었던 이곳은 젊음의 해방구와도 같은 곳이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지금도 이곳에는 낭만과 추억을 만들기위해 찾아오는 청춘들이 가득하다.

2. [봄 봄]의 향기에 취하다 - 김유정과 실레마을
2010년 추억과 낭만이 깃들어 있는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복선전철로 바뀌게 되면서, 원래의 경춘선 철로는 폐선됐다. 그런데 이 철길 위로 이제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옛 경춘선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레일바이크는 춘천에 새로운 낭만과 추억을 선사하는데... 레일바이크의 종착역인 김유정역은 이곳에서 태어난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 이름을 역명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신남역이었으나 이곳 출신의 문인 김유정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12월에 역명을 변경했다. 역이 있는 실레마을에는 김유정의 문학을 기리는 김유정 문학촌과 함께 김유정의 생가가 복원돼 있고,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배경무대들이 남아있어 그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3. 만인의 연인 - 소양강처녀
1천 116㎢ 면적에 소양호, 의암호, 춘천호까지 세 개의 큰 호수를 들이고 있는 호반의 도시인 춘천. 원래 강과 계곡 등 물이 많은 고장으로 유명했다. 특히 유명한 것이 소양강으로, 국민애창곡과도 같은 우리 가요 [소양강 처녀]로도 잘알려져있다. 강변에는 노래를 기념하는 소양강처녀상도 세워져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데....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노래의 추억들이 아름다운 소양강변에 지금도 쌓이고 있다. 소양강의 물길을 막아 생긴 소양호는 충주호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로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데... 이 호수에는 '섬 속의 절’이라 불리는 청평사가 있다. 소양댐이 생긴 후로 약 15km 뱃길을 가로질러 들어가야 하는 절이 된 청평사는 고려광종 24년에 창건된 유서깊은 고찰로 무려 1300년의 역사와 함께 애틋한 사랑의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4. 소양호가 바꾼 삶의 이야기들 - 소양호 어부& 오지 마을 대곡리
약 40여년 전 소양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소양호, 당시 춘천 북산면 동면에 걸친 수많은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물길로만 갈 수 있는 오지가 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조교리에 살고 있는 소양호 어부 황해원씨. 5대째 이 마을에 살고있는 마을 최고 토박이인 황해원씨는 새벽마다 소양호에 나가 고기를 잡는다. 예전에 비해 물고기가 많이 줄어 걱정이지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소양호의 풍경에 세상 시름을 잊는다는 소양호 어부의 새벽을 함께 해본다.
또한 소양호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 북산면 대곡리 대곡마을은 그야말로 내륙의 섬이다. 오직 배로만 갈 수 있는 곳, 수몰되기 전에는 130가구가 사는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오직 10가구만이 남아 살고 있다. 서쪽으로 바다처럼 트여있는 마을엔 오후 내내 햇볕이 강하게 들고 물에 반사된 빛까지 더해져 빛깔 곱고 당도 높은 사과가 난다. 물길에 막혀 조금은 외롭고 불편한 삶이지만 아름다운 소양호와 함께 풍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5. 추억의 맛, 막국수와 닭갈비
추억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호반의 도시, 하지만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것이 풍경만은 아니다. 전국 어디에나 있지만 닭갈비와 막국수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춘천을 떠올리는데...춘천의 대표음식 닭갈비의 유래는 1960년대 돼지고기가 너무 비싸 닭고기를 돼지갈비처럼 만들어 판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맛도 맛이지만 야채와 함께 볶아 싼값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춘천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게 되면서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고 하는데... 또 하나의 대표음식인 막국수는 척박한 강원도 산골에서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을 잘 버티게 해준 고마운 음식이다. 춘천 시내에서 산을 굽이굽이 넘어가야만 닿을 수 있는 물로리 마을.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엔 백년이 넘었다는 디딜방아로 아직까지도 막국수를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멧돌로 메밀 껍질을 벗겨낸 뒤, 이 디딜방아로 가루를 내어 함께 막국수를 만들어 먹는 것은 마을의 오랜 전통이라는데... 마을공동체란 말이 실감나는 물로리에서 추억의 맛과 이웃의 정을 느껴본다.

6. 그곳에선 누구나 청춘이 된다 ? 삼악산과 의암호
춘천은 호반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첩첩이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들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세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하여 이름 붙은 삼악산. 해발 654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천연 요새처럼 가파른 절벽이 이어지는 길과 수직으로 우뚝 솟은 바위들은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의암호수와 춘천 시내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인데... 춘천 도심을 따라 남북으로 흐르는 의암호. 춘천호쪽에서 이어지는 자양강과 소양호에서 흐르는 소양강이 만나는 신영강에 지난 1968년 의암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다. 의암호수가 생겨나기 전 이들 자양강과 소양강, 신영강에는 배가 드나드는 곳마다 나루터가 있었다. 그 뱃길은 호수 너머 마을들을 외지와 이어주는 교통수단이었고 서울을 오가는 교역길이기도 했는데.... 지금 그 역사는 사라졌지만, 또 다른 뱃길이 열렸다. 카누를 타고 의암호를 돌아보는 물레길이 그것이다. 마음 내키는대로 노를 저으며 자연과 한 몸이 될 수 있는 카누.의암호가 노을빛에 젖는 저녁 무렵이나 푸른 안개를 이불처럼 덮는 새벽녘 고요한 물살을 가르며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카누에 몸을 실으면 번잡한 마음이 호수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한국재발견 #춘천 #추억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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