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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수려한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태고의 멋과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청정한 고장으로 떠나본다 (KBS 2012102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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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자연으로 남은 마음의 고향 경북 봉화'

1. 청정 봉화의 결정체 - 미리 본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봉화에 아시아 최대 규모,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국립수목원이 조성된다. 2014년 개원 목표로 조성중인데, 규모는 3개면에 이어진 5179ha. 여의도의 6배 크기다.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반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에 서식하고 있는 식물종을 체계적으로 보존·연구,자원화 하고 또 전 세계 유용식물 산림종자 1백만점을 저장하는 세계 최초 산림종자저장 전문시설이 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봉화는 멸종된 식물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저장 종복원지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이곳에서는 춘양목들도 군락지를 이뤄 보호를 받으며 자라고 있다. 춘양목은 과거 우리 문화재의 주재료로 쓰인 나무. ‘억지춘양’이란 말도 바로 여기서 나왔다고 하는데, 이 나무들은 훗날 문화재 보수, 수리에 쓰이게 된다. 춘양목과 함께 청정한 봉화의 자연을 간직한 봉화의 수목원 예정지를 찾아가본다.

2.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그리움만 넓디 넓은 간이역
봉화에는 12개의 간이역이 남아 있다. 옛날 도로가 나기 전엔 차가 다닐 수 없는 곳이 많아 기차가 주민들의 발 역할을 했던 것. 하지만 이젠 사람들 이용도 줄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지 않는 역도 많다.
봉화의 간이역 중 하나인 승부역에는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영동의 심장이자 수송의 동맥‘ 이라고 한 역무원이 썼다는 글씨가 이곳을 찾은 이들을 맞는다. 오지역이지만 역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글. 지금은 마을에 대 여섯 가구만 살고 하루 열차 이용객이 10명이 채 안되는 날이 많지만 추억이 그 빈 자리를 대신한 간이역을 찾아가본다.

3. 봉화의 작은 금강산 - 청량산
기암절벽이 12봉우리를 이루며 낙동강이 웅장한 절벽을 휘감아 도는 청량산은 예로부터 그 아름다움에 $#39소금강$#39이라는 별칭을 얻은 명산. 그 아름다움으로 선비들이 즐겨 찾았고, 퇴계 이황선생과 선비들이 산을 찾고 난 후 남기는 글인 유산기가 1000편이 넘을 정도다. 퇴계는 “청량산을 가보지 않고서는 선비노릇을 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였는데...
또 청량산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난 왔던 천혜의 요새로 곳곳에 공민왕의 자취가 남아있다. 지금도 공민왕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남아있고 응진전에는 공민왕의 부인이었던 노국공주의 상이 모셔져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작은 금강산으로 산행을 떠나본다.

4. 선비의 전통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 - 만산고택, 청암정
봉화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지조 높은 선비의 숨결도 오롯이 남아있다.
이름이 예쁜 외씨버선길 초입에 위치한 만산고택은 99칸 집으로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만산 강용선생이 고종15년 1878에 지은 집. 현판은 대원군이 만산에게 대기만성의 큰인물이 되라는 뜻으로 직접 작호해 준 것.
만산고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칠류헌.. 만산선생은 고향에 내려와 선비들과 국권회복을 도모했는데 七은 월,화,수,목,금,토,일의 순환을 의미하는 숫자로 천지운세가 순환하듯 조선의 국운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한다.
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영남의 4대 길지중 한 곳으로 꼽은 곳, 봉화 달실마을에선 우리나라 10대 정자에 들어간다는 아름다운 청암정을 만날 수 있다.

5. 따뜻한 인정은 덤 - 들락날락 봉화장
100년 전통을 가진 봉화장은 매달 2일 7일 열리는 오일장. 철따라 나는 산나물, 농산물에웃음꽃이 피어나는 곳이다. 봉화장은 예로부터 영월, 삼척, 울진, 안동, 예천 등지에서 장을 보러 올 만큼 사람들로 붐벼 ‘들락날락 봉화장’이라는 유행어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봉화장의 색다른 모습 중 하나는 상인들의 무료공연. 장을 찾아온 이들을 위해 무대위에서 공연을 펼치고, 또 우리나라 최초의 민속품 경매장터에선 민속품 경매 행사가 열려 손때 묻은 물건들을 들고 나온 이들, 구경하는 이들로 장터가 북적댄다.
이런 민속품 경매장터를 열게 된 계기는 마을마다 사라져가는 마을의 자료를 남겨 사료관을 만들기 위해서. 그래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가져온 물건 중 하나씩 받아 그걸 차곡 차곡 쌓아놓고 있다는데, 따뜻한 인정과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봉화장을 찾아가본다.

6. 천연의 맛과 향, 송이버섯
가을이면 봉화는 송이버섯 채취 준비로 바빠진다. 봉화 송이는 백두대간의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에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다고 한다.
실제로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은데, 봉화에서는 ‘가을철 봉화에는 논두렁에도 송이가 나고 개도 송이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산량이 많다. 그런 봉화의 송이버섯 채취 현장, 송이 축제 현장을 찾아가 본다.

7. 한 집이 한 마을 - 합강
봉화엔 흔히 사람들이 오지라고 하는 곳들이 아직도 많다. 산간 내륙의 벽촌을 뜻하는 말인 ‘오지(奧地)’는 깊은 산중의 거칠고 황량한 땅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한자를 풀면 ‘아랫목 오(奧)’자를 쓴다. 그리고 그 뜻중에는 아랫목 말고도 ‘그윽하다’거나 ‘따스하다’는 뜻도 있는데... 그래서인지 오지마을은 찾아간 이들에게 따뜻한 뭔가를 전해준다
집 한 채가 한 마을이 되는 곳. 예전엔 10여가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70대 부부가 사는 단 한집뿐인 마을이 있다. 6.25때 들어와 뱃사공을 하며 단 한 번도 마을 떠나본 적 없다고 하는 노부부의 삶 속으로 들어가본다.

8. 와 먼저 가노. 일만 시켜 미안타 - 워낭소리
팔순노인과 마흔살 소의 따뜻한 정을 그린 영화 ‘워낭소리’.
그 워낭소리의 촬영장소가 바로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다. 마을엔 작은 공원을 만들어놓았는데, ‘와 먼저 가노. 일만 시켜 미안타’라는 할아버지의 말씀도 돌 위에 새겨져있다.
영화에 나온 늙은 소는 촬영후 수명을 다했고, 그래서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소무덤도 볼 수 있다. 소가 죽은 후 할아버지는 또 다른 소를 데려왔다고 하는데 지금은 외양간이 비어있다. 애잔한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 워낭소리처럼 그곳에서 이제는 사라져가는 우리 고향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한국재발견 #봉화 #간이역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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