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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웅의 '폭설에도 내 집 무너지지 않았다' [시 읽는 토요일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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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도 내 집 무너지지 않았다 / 송태웅
폭설에 내 집 무너지지 않을까 싶어 바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온 천지 흰 눈이 내린 곳마다 작은 집들은 힘없이 무너져내렸습니다만 백두대간 금강송으로 세운 내 집 그 고대광실은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이 폭설에도 앙버티는 내 집은 은성하던 시절을 수십 년을 지나와서도 여전히 그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여가수 같았습니다 가벼운 영혼들은 대개 가여운 영혼들이었습니다 나의 집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여운 영혼들에게 얻어맞고 무너져야 했습니다 그때서야 나도 가까운 호수에 쳐 놓은 그물을 걷으러 황야에 설 수 있을 테니까요
기획: 박유리, 제작: 한겨레TV, 낭송: 송태웅, 영상편집: 윤지은, 영상: 이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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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채널 - TV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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