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8년 8월 27일에 방송된 <다큐프라임 - 내 운동화는 몇 명인가>의 일부입니다.
한 켤레의 운동화에 담긴 삶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여정
일상적인 소비재인 한 켤레의 운동화가 당신에게 오기까지 어떤 여정이 펼쳐질까? 단순히 신용카드를 긁고, 돈을 지불하면 쉽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운동화의 여정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말레이시아에서 뱀과 모기와 싸우며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할아버지부터, 구토가 날 만큼 심한 악취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고무공장의 20대 청춘, 평생 신발을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손바닥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슬로바키아의 운동화 공장 할아버지, 그리고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컨테이너선에 오른 항해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의 손과 손을 거쳐 당신에게 전달된다. 다큐프라임 내 운동화는 몇 명인가는 운동화의 원재료부터 최종 유통까지 생산 과정에서 보이지 않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국 사람들이 고무로 만든 신발을 신는 것을 볼 때, 감동받습니다.”
마이딘 비난실 (67세, 말레이시아)/ 고무 수액 채취 경력 30년
하늘로 뻗은 고무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말레이시아 뚜아란. 올해 67살의 마이딘 할아버지는 30년째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 살아가고 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마이딘 할아버지는 모기향에 불을 붙여 허리에 둘러차고 숲으로 향한다. 시도 때도 없이 모기와 뱀이 출몰하지만, 할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그와 30년간 동고동락한 끌로, 나무에 상처를 내서 뽀얀 우윳빛의 수액을 채취하는 데 관심이 쏠려 있다. 젊었을 때는 그 역시 도시로 나가 화려한 삶을 꿈꿨다. 하지만 고향에서 6명의 자식을 잘 키워낸 한 아버지에게 수액 채취는 그 무엇보다 감사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저에게 신발은 평생의 열정입니다.”
- 발터 로테르 (64세, 슬로바키아) / 운동화 제조 경력 49년
운동화 한 켤레를 단순한 신발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 슬로바키아의 파르티잔스케라는 소도시에서 49년간 운동화를 만들어온 발터 로테르 할아버지다. 그가 일하는 운동화 공장의 역사는 실로 깊다. 1939년에 세워진 뒤 8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곳이다. 그러나 이후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로 분리됐고,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가장 큰 시장을 잃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더욱이 중국과 같은 제조업 국가가 부상하면서 공장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젊은이들은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 신발 공장에서, 발터 할아버지는 퇴직 후에도 또다시 88 올림픽 경보 우승자였던 요제프 선수가 신은 운동화를 만들고 있다. 가죽과 접착제 냄새를 사랑한다는 그의 손은 영광의 상처로 얼룩져 있다. 가장 화려했던 자신의 청춘을,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운동화와 함께 살아가는 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혼 한 달 만에 배를 탔어요. 휴가 가면 아내와 꼭 붙어있고 싶습니다.”
- 권태수 (35세, 한국) / 항해사 경력 12년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은 고무공장에서 가공되고, 다시 슬로바키아의 운동화 공장에서 변신을 거듭한 끝에 독일 함부르크 항에서 컨테이너선에 실린다. 운동화가 한국의 부산항까지 도착하는 데는 5주 정도가 소요되지만, 컨테이너선에 오른 항해사들은 6개월에서 10개월간 대륙을 넘나드는 항해를 계속한다. 그 가운데 결혼식 한 달 만에 컨테이너선에 오른 권태수 1항사를 만날 수 있었다. 4개월째 배를 타고 있다는 그의 머리는 덥수룩했다. 그가 실은 운동화는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했지만, 그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 한 채 항해를 계속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소비재인 운동화가 당신에게 오기까지, 결코 일상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운동화라는 상품을 단순한 물건이 아닌,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새롭고 실험적인 다큐멘터리가 여러분을 찾아간다.
✔ 프로그램명 : 다큐프라임 - 내 운동화는 몇 명인가
✔ 방송 일자 : 2018.08.27
한 켤레의 운동화에 담긴 삶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여정
일상적인 소비재인 한 켤레의 운동화가 당신에게 오기까지 어떤 여정이 펼쳐질까? 단순히 신용카드를 긁고, 돈을 지불하면 쉽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운동화의 여정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말레이시아에서 뱀과 모기와 싸우며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할아버지부터, 구토가 날 만큼 심한 악취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고무공장의 20대 청춘, 평생 신발을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손바닥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슬로바키아의 운동화 공장 할아버지, 그리고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컨테이너선에 오른 항해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의 손과 손을 거쳐 당신에게 전달된다. 다큐프라임 내 운동화는 몇 명인가는 운동화의 원재료부터 최종 유통까지 생산 과정에서 보이지 않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국 사람들이 고무로 만든 신발을 신는 것을 볼 때, 감동받습니다.”
마이딘 비난실 (67세, 말레이시아)/ 고무 수액 채취 경력 30년
하늘로 뻗은 고무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말레이시아 뚜아란. 올해 67살의 마이딘 할아버지는 30년째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 살아가고 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마이딘 할아버지는 모기향에 불을 붙여 허리에 둘러차고 숲으로 향한다. 시도 때도 없이 모기와 뱀이 출몰하지만, 할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그와 30년간 동고동락한 끌로, 나무에 상처를 내서 뽀얀 우윳빛의 수액을 채취하는 데 관심이 쏠려 있다. 젊었을 때는 그 역시 도시로 나가 화려한 삶을 꿈꿨다. 하지만 고향에서 6명의 자식을 잘 키워낸 한 아버지에게 수액 채취는 그 무엇보다 감사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저에게 신발은 평생의 열정입니다.”
- 발터 로테르 (64세, 슬로바키아) / 운동화 제조 경력 49년
운동화 한 켤레를 단순한 신발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 슬로바키아의 파르티잔스케라는 소도시에서 49년간 운동화를 만들어온 발터 로테르 할아버지다. 그가 일하는 운동화 공장의 역사는 실로 깊다. 1939년에 세워진 뒤 8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곳이다. 그러나 이후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로 분리됐고,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가장 큰 시장을 잃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더욱이 중국과 같은 제조업 국가가 부상하면서 공장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젊은이들은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 신발 공장에서, 발터 할아버지는 퇴직 후에도 또다시 88 올림픽 경보 우승자였던 요제프 선수가 신은 운동화를 만들고 있다. 가죽과 접착제 냄새를 사랑한다는 그의 손은 영광의 상처로 얼룩져 있다. 가장 화려했던 자신의 청춘을,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운동화와 함께 살아가는 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혼 한 달 만에 배를 탔어요. 휴가 가면 아내와 꼭 붙어있고 싶습니다.”
- 권태수 (35세, 한국) / 항해사 경력 12년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은 고무공장에서 가공되고, 다시 슬로바키아의 운동화 공장에서 변신을 거듭한 끝에 독일 함부르크 항에서 컨테이너선에 실린다. 운동화가 한국의 부산항까지 도착하는 데는 5주 정도가 소요되지만, 컨테이너선에 오른 항해사들은 6개월에서 10개월간 대륙을 넘나드는 항해를 계속한다. 그 가운데 결혼식 한 달 만에 컨테이너선에 오른 권태수 1항사를 만날 수 있었다. 4개월째 배를 타고 있다는 그의 머리는 덥수룩했다. 그가 실은 운동화는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했지만, 그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 한 채 항해를 계속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소비재인 운동화가 당신에게 오기까지, 결코 일상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운동화라는 상품을 단순한 물건이 아닌,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새롭고 실험적인 다큐멘터리가 여러분을 찾아간다.
✔ 프로그램명 : 다큐프라임 - 내 운동화는 몇 명인가
✔ 방송 일자 : 2018.08.27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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