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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거지라고 불리는 아이들, 부모들은 감당 힘든 빚을 지고 이사를 간다. 아파트에 따라 아이들끼리 편을 가르는 실정, 왜 이렇게 됐을까|다큐 시선|#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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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18년 5월 31일에 방송된 <다큐시선 - 도시의 섬, 임대아파트>의 일부입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게 죄인가요?

몇 년 전 임대아파트 아이들 사이에서는 ‘휴거’라는 말이 나돌았다. 임대아파트 브랜드명인 '휴먼시아'와 '거지'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지금도 여전히 임대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더구나 실제로 일반아파트 단지의 학부모들은 근처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본인의 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꺼려 임대아파트 아이들의 입학이나 전학을 반대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두 아파트의 아이들이 가는 학교가 자연스레 나눠지게 되고, 혹여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 하더라도 아파트에 따라 아이들끼리 편을 가르고 있는 실정이다. 도무지 내 집 마련할 여력이 없어 선택한 임대아파트지만 이런 차별 때문에 학부모들은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지고서라도 다시 이사를 간다.

언제까지 부실시공과 하자보수?

서울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의 천장과 벽은 곰팡이로 새카맣게 뒤덮여있다. 정당한 임대료와 보증금을 내고 살지만 임차인들은 집주인이 아니라 민원을 제기해도 잘 들어주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거의 모여 사는 이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주민들은 기침과 재채기, 심지어 천식으로 약을 달고 살고 있다. 게다가 수급자에서 탈락했지만 달리 갈 곳이 없어 영구임대아파트에 머무르는 이들의 임대료는 재계약 때마다 20%씩 오른다. 노령연금에 의지해 살아가는 노인들은 천정부지 오르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영구임대아파트의 임대료, 해결할 여지는 없는 걸까?


매년 고독사와 자살… 영구임대아파트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이 모(가명) 할아버지는 IMF 때 이혼을 하고 자식들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손자가 있을 나이에 할 수 있는 일도 딱히 없고, 가끔 막노동을 하게 돼도 수급비가 공제돼 일을 하기도 어렵다. 매일 죽는 날만 바라보며 죽지 못해 산다는 이 모 할아버지는 오늘도 홀로 밥을 먹고, 홀로 아파트 근처 의자에 앉아 술 한 잔 얻어 마시길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의 부음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미비한 듯 보인다. 임대주택 건설이후, 우리는 너무 양적공급에만 치중했던 나머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잊은 건 아닐까? 임대주택 정책, 이제는 건물에서 사람 중심으로 옮길 때다.


‘사람 중심으로‘ 임대아파트의 새로운 변신

위례공공실버타운에 살고 있는 박창례(80세) 할머니는 요즘 사는 게 즐겁다.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에 거의 평생을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에서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창례 할머니는 폐지와 고물을 주워 자식을 키우며 사글세로 살면서 이사를 전전하다 재작년 공공실버타운에 입주했다. 집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일주일에 한번 한글교실을 다니는 등 제2의 삶을 사는 기분이다. 노인들만 살고 있는 공공임대주택이지만 불편함이나 암울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기존 임대주택과 어떤 다른 점이 있는 걸까? 공공실버타운에서 앞으로 우리사회 임대주택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대안을 고민해본다.

✔ 프로그램명 : 다큐시선 - 도시의 섬, 임대아파트
✔ 방송 일자 : 2018.05.31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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