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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하고 어려울 때 받은 도움 돌려주고 싶어요" 20살에 자동차 공장에서 손가락 절단으로 생긴 장애에도, 우체부가 된 후 이웃을 돌보고 행복을 나누며 사는 남자ㅣ희망풍경ㅣ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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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 한 조용한 마을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있다.
20여년간 매일같이 이 마을을 찾았던 집배원 여병 씨(47세, 지체장애 3급)의 목소리다.
골목골목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우편물을 배달하는 그는 오른쪽 손가락 네 개가 절단된 지체장애 3급의 장애인이다.
비록 여섯 손가락 뿐이지만 그는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우편물을 분류하고
오며가며 마주친 주민들을 따뜻한 미소로 대하며 지난 21년 간 동료들 못지 않게 성실히 우편 배달일을 해왔다.

그가 배달 구역은 소골안이라는 작은 동네. 주로 연세 드신 어르신이나 저소득층 가정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그가 배달하는 것은 우편물 만이 아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의 집을 들러 안부를 묻고 말동무가 되어주는가 하면
마당에서 김장을 하는 집에 들러 김치맛을 봐주기도 한다.
그렇게 여섯 손가락의 집배원 여병 씨는 아들처럼, 가족처럼 주민들을 챙기며 따뜻한 정까지 함께 배달해 왔다.

일명 가을걷이라 불리는 계절이 다가왔다.
집배원들 사이에서는 농산물 수확철에 절임배추나 농산물 등
무거운 대형 택배 물품들이 많아지는 것을 가을걷이라 부른다.
19살 때 공장에서 사고로 기계에 손이 절단돼
장갑을 낄 수 없는 그는 겨울철이면 늘 손이 부르트고 통증이 찾아온다.
게다가 계단을 자주 오르내리다 보니 10여년 전부터는 무릎도 안좋아진 상태...
새 신발을 사도 무거운 것을 들고 많이 걷다 보면 금세 닳아버려 3개월을 채 신지 못하는 고된 직업이지만
그래도 그를 기다려주는 주민들이 있어 그는 오늘도 힘을 낸다.

최근에는 배달하면서 그가 빈 집을 기웃거리는 일이 많아졌다.
7년 전 마을에 재개발이 시작된 이후 많은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정겨운 소음이 가득했던 마을은 어느덧 적막해졌다.
매일 웃으며 인사하던 가족같은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정이 넘치던 동네가 변해가는 풍경이 그는 왠지 씁쓸하다.

배달을 하다 보면 주민들의 사정을 훤히 알게 된다.
남아있는 주민들이라도 더 챙기고 싶은 마음에 짬을 내어 직접 나무 지팡이를 만들어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께 선물하는 여병 씨...
우체국 봉사 단체도 만들어 꾸준히 쌀을 기부하고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EBS 희망풍경'에서는 주민들에게 변함없이 희망과 온기를 전하고
싶은 여섯 손가락의 집배원 여병 씨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희망풍경 - 행복 배달부 여병 씨
????방송일자: 2016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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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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