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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기적의 테너, 'Amaging Grace'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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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포기하면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안 하게 되겠지. 아직 때가 아니라는 핑계를 대면서 미루고, 또 미루고 결국 아무 것도 못하게 되겠지. 끊임없이 움츠러들다가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을꺼야. 그러니까, 해보자! 나, 해볼게!"
한 때 '리리코 스핀토'로 불렸던 한 남자가 한 말입니다. ('리리코 스핀토'는 음이 힘차면서도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테너에게 붙여주는 최고의 찬사 라고 합니다.)
동양인이었지만 오페라의 본 고장 유럽의 큰 무대는 항상 이 남자가 주인공이었고 "아시아에서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테너"라는 칭송을 받았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 주최 콩쿠르 입상을 하면서 도밍고를 감동시킨 세계 최고의 테너로 급부상해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2004년에는 독일 자르부뤼켄 국립오페라 주역 가수에 오르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 10월 독일 공연 중에 쓰러진 이 남자는 갑상선암을 진단 받고 수술 후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좌절하던 그에게 찾아온 유일한 희망은 '성대 복원술'이었지만 수술 도중 오른쪽 횡경막과 성대가 마비돼 일반인 수준의 성량도 나오지 않게 됐습니다.
"지금 포기하면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안 하게 되겠지. 아직 때가 아니라는 핑계를 대면서 미루고, 또 미루고 결국 아무 것도 못하게 되겠지. 끊임없이 움츠러들다가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을꺼야. 그러니까, 해보자! 나, 해볼게!"
발성 연습부터 다시 하며 횡경막 주변 근육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렇게 2년이 지나자 서서히 성대가 움직였습니다. 2008년에는 꿈에 그리던 '복귀 공연'을 해냈습니다.
전성기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세계적인 무대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달라진 목소리로 제2의 음악 인생을 살며 주변에 '감동의 무대'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포기도 사치다"라고 말하는 이 남자의 이름은 배재철, 직업은 성악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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