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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낭떠러지 절벽에 의지할 거라곤 오직 밧줄하나 뿐!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 중국 잔도공│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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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는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가파른 절벽 등을 따라 폭 1.5m내외로 만든 길을 뜻한다.
90년대 말 중국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한 후로 풍경이 좋고, 험준한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왔다.
그 잔도를 내는 노동자들을 잔도공이라고 부른다.
중국 중남부의 충칭 동부는 산악지역이다.
바위산이 많은 이 지역에도 지난 2016년 3월 잔도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작업 현장은 높이 500미터의 깎아지른 절벽이다.
철근이며, 시멘트며 무거운 자재는 잔도공들이 직접 나른다.
발 디딜 곳은 폭 20센티 내외의 좁은 나무판자뿐. 판자 사이로는 절벽 아래가 아찔하다.
공사 현장의 안전장비는 밧줄과 플라스틱 안전모가 전부다.
때로는 밧줄 하나에 의지해 절벽에 매달려 구멍 뚫는 작업을 한다.
샤더첸(54) 씨는 오늘도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세워져 있는 나무판자 위에서
기초작업을 하는 작업반장의 일을 돕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15명의 잔도공들은 모두 가족을 1000km 이상 떨어진 중국 동부 장시성에 두고 왔다.
먹고 자는 것 모두 작업현장에서1km남짓 떨어져 있는 임시 숙소에서 해결한다.
그들의 집은 기차를 타고 꼬박 10시간 이상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곳이고 편도 교통비는 잡부의 7일치 임금에 맞먹을 만큼 부담스럽다.

보통 잔도공들은 춘절 같은 큰 명절에나 고향에 간다.
1년 중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은 길어야 2달이다.
샤더첸(54) 씨는 운이 좋은 편이다.
아내가 잔도공들 음식을 책임지는 주방장으로 현장에 와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주방 일로 바쁜 와중에도 남편의 작업복 빨래를 해준다.
샤더첸(54) 씨는 그런 아내를 위해서 매 식사마다 주방 일을 돕는다.
하지만 아내는 곧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출산을 한 큰 딸을 보살펴주기 위해서다.
샤더첸(54) 씨도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일을 쉴 수는 없다.
대학에 다니는 막내딸의 학비가 만만치 않고 집을 장만할 때 생긴 빚이 아직 남아있다.
아내가 떠나면, 샤더첸(54)씨는 다시 혼자인 일상을 견뎌야 한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다.
땅이 마르지 않으면, 절벽을 따라 올라가는 나무판자길이 마르지 않으면
비가 오지 않아도 일을 할 수 없다.
그럴 때면 잔도공들은 가족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더하다.
잔도를 만드는 일이 위험하고 힘들지만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게 좋음은 물론이다.
잔도가 완성이 되어야 가족과 잠시라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잔도공들은 오늘도 묵묵히 절벽을 오른다.

✔ 프로그램명 :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절벽을 걷다, 중국 잔도공
✔ 방송일자 : 2016.08.09

#다큐영화_길_위의_인생 #중국_잔도공 #세상에서가장_위험한_직업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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