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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 후 시작했던 자취 세월만큼 일취월장한 손맛. 그리고 그 스님이 매일 새벽 3시 30여 년간 한결같이 동굴로 향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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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화계면
지리산 자락 아래에서 스님을 만났습니다.
한 겨울 언 땅에서도 생명력 뽐내는 배추를 수확하십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소중하다. 해서 화학비료는 쓰지 않는다는 스님
풀 역시 거름이 되고 땅을 기름지게 하니 제 역할이 있다고 스님은 말합니다

오늘은 월동준비를 합니다.
무가 주연이라면 배추는 조연 오늘 하루 꼬박 무와 배추를 절일 참입니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스님
친구 만나러 갑니다.

젊은 시절 출가해 이 곳에 터를 잡은 지도 벌써 30여 년.
길 세월을 지내왔지만 늘 다른 옷을 입고 다른 깨달음을 주는 덕에 늘 새롭게 깨닫는다고 하십니다.

웬만한 헬스장 못지 않은데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걸 스님이 몸소 보여주시네요.

운동을 마친 스님 다시 어딘가로 향합니다.

자연이 키우고 내주는 제철 채소.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한약재로 쓰이는 귀한 나물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도 양껏 내준 자연 덕에 스님의 바구니가 무겁습니다.
오늘 메뉴는 구수한 냉이 된장국에 지침개 나물입니다.
스님이 요리할 때 꼭 쓰는 귀한 재료가 있습니다.
이거 한방울이면 열 조미료 부럽지 않다고 합니다.

산과 들에서 나는 잎을 발효시켜서 만든 이것만 넣어도 감칠맛이 사라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부터 자취를 시작했다는 스님
세월만큼 손맛도 일취월장
데쳐서 쓴 맛을 뺀 나물에 효소를 떨어트려 조물조물 맛을 더 하면 열 반찬 안부러운 지침개 나물이 완성됩니다.

자연이 내어 준 반찬들은 마음을 담백하게 하는 데 그만이랍니다.
자연을 느끼노라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오죠.

오늘도 스님은 행복합니다,

다음날
매일 새벽 세시면 수행을 준비하는 스님
30여 년은 한결같이 이 길을 걸었습니다.
아직은 캄캄한 새벽 이 길을 걷는다는 것.
스님에게는 최고의 축복이라고 합니다
매일 보석을 밟는 셈이죠.

스님에게 아름답지 않은 건 뭘까요?
그렇게 걸어 도착한 곳은 암자 근처의 작은 동굴
새벽 수행을 위해 동굴을 찾은 스님
불교에서는 세벽 세시에서 다섯시를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이라고 한답니다.

동굴은 밖으로 퍼진 마음을 한데 모아 갈고 닦끼에 최적의 장소
비우고 또 비우고 또 비우는 것
그것이 수행이오 깨달음이라고 스님은 말합니다.

그날 오후
스님이 또 분주하십니다
어제 소금에 절인 재료로 동치미를 완성할 참이라고 합니다.
소금에 절인 무, 배추, 갓을 차곡차곡 넣는 스님
이제 땅 속 항아리에서 맛있게 익어 겨우 내 스님의 입맛을 살려 줄 맛깔스러운 동치미가 되겠죠.

동치미 맛을 결정하는 이 물은 석간수를 사용해 감칠맛을 더 합니다.
올 겨울 월동준비 끝
동치미 한 독이면 든든합니다.

또 다른 벗을 만나러 가는 길.
스님이 매월대라 부르는 곳입니다.
매화 매, 달 월 자를 썻는데요. 이곳에서 보니 매화가 필 때 달이 뜰 때 가장 예쁘더라는 뜻이 숨어있습니다.
매일 다른 옷을 입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연
이 멋진 풍광과 함께하는 즐거움
이보다 더한 행복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있을까요?

자연과 더불어 무심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수행인 것 같아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일
그렇게 살다보면 행복도 우리에게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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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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