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광부들의 밥상” (2013년 1월 10일 방송)
연탄이 없으면 겨울을 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이후 탄광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며 연탄도 서서히 사라졌지만, 연탄불 위에서 밥을 해먹고 국을 끓여 먹었던 기억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연탄의 추억을 따라 찾아간 탄광촌. 1980년대 360여 개에 이르던 탄광은 대부분이 폐광 되고 현재 5곳만이 가동 중이다. 그곳에는 추운 겨울 가장 뜨겁게 일했던 광부들이 있다. 탄광은 사라 지고 있지만, 막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했던 광부들의 밥상은 아직도 남아 있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 서는 어느 한 지역의 밥상이 아니라 특정 직업군의 밥상, 탄광촌 광부의 밥상을 찾아가 본다.
■ 삼겹살은 광부의 밥상에서 시작되었다?
지하 수백 미터의 탄광에서 일하고 나오면 온몸이 탄가루로 뒤덮인다. 이때 먹었던 음식이 바로 돼지고기다. 광부들이 목에 낀 탄가루가 씻겨 내려간다고 생각해 즐겨 먹었던 돼지고기가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삼겹살의 원조라는데, 실제 1994년 삼겹살이 국어사전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탄광촌의 돌구이가 자리 잡고 있다. 광부들이 먹었던 삼겹살이 도시로 나와 대중화되기까지...
삼겹살의 유래 중 하나인 탄광촌 광부의 밥상을 만나본다.
■ 45년 광부의 보양식, 소머리 국밥
45년 탄광에서 일해 온 태백의 강진석(63) 씨는 정년퇴직을 앞둔 광부다. 3교대였던 시절 밤에 출근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밤새 울었다는 아내 김영자(60) 씨는 남편의 기력이 달린다 싶으면 소머리 국밥을 만든다. 열일곱 시간을 삶아야 나오는 소머리 국밥 한 그릇은 지친 광부 남편의 기력을 회복시키는 보양식. 아궁이에서 삶아낸 소머리 수육과 연탄불로 끓인 담북장, 양미리 연탄 구이를 통해 아궁이와 연탄이 공존하는 부엌의 밥상을 만나본다.
■ 남편의 도시락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야 마음을 놓았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소식이 들려왔던 그때. 탄광에서 퇴근한 남편의 빈 도시락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는 태백 광부의 아내 박용문(61) 씨. 가난한 시절 탄광촌의 생활은 지워지지 않는 아득한 추억이다. 그녀의 남편은 15일간 탄광 안에 갇혀 있었던 동료 양수봉(71) 씨를 구조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웃사촌이 되었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 비계만을 사다가 볶아먹었던 음식과 강원도 산간 지역 쌀이 귀해 주식으로 먹었던 콩탕, 돼지고기 잡뼈로 우려낸 감자탕까지. 탄광 사고의 끈끈한 인연이 만들어낸 태백의 광부 밥상을 만나본다.
■ 전라도에도 탄광촌이?
‘탄광촌’이라고 하면 강원도를 먼저 떠올린다. 전라도에 탄광이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실제 강원도보다도 먼저 무연탄이 개발된 곳은 전라남도 화순이다. 현재 600여 명의 직원이 있는 화순 광업소. 35년 경력의 베테랑 광부 최병철(60) 씨와 함께 지하 600미터 광부의 일터를 찾아가본다. 뜨거운 탄광 안에서 장화에 물이 차도록 일하고 나온 후 허기진 빈속을 든든히 채워주었던 내장탕, 탄가루 제거를 위해 먹었던 돼지비계 말이와 탄광 휴게소에서 먹는 도시락까지. 화순의 광부 밥상을 만나본다.
■ 22개 구멍에서 시작되는 연탄 이야기
우리 부엌에서 아궁이 구조를 바꾼 주인공이 바로 연탄이다. 연탄이 등장하면서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매운 연기에 눈물 흘리는 풍경이 사라지고, 놋그릇 대신 양은그릇이나 스테인리스 그릇이 등장하고 조리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1960~70년대의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석탄 산업은 우리의 부엌의 모습을 급격하게 바꾸어 놓은 것이다. 쌀과 연탄만 있으면 겨울을 날 수 있었던 그 시절.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했던 광부들이 캐낸 검은 황금, 연탄. 텅 빈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연탄에 마음 든든했던 그때 그 시절을 조명해본다.
#한국인의밥상 #탄광촌 #광부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풀버전] 벌교 갯벌의 귀한 선물 짱뚱어와 망둥이 https://youtu.be/sEHtdUEKMZA
[풀버전]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https://youtu.be/6kmLajzuFr8
[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광부들의 밥상” (2013년 1월 10일 방송)
연탄이 없으면 겨울을 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이후 탄광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며 연탄도 서서히 사라졌지만, 연탄불 위에서 밥을 해먹고 국을 끓여 먹었던 기억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연탄의 추억을 따라 찾아간 탄광촌. 1980년대 360여 개에 이르던 탄광은 대부분이 폐광 되고 현재 5곳만이 가동 중이다. 그곳에는 추운 겨울 가장 뜨겁게 일했던 광부들이 있다. 탄광은 사라 지고 있지만, 막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했던 광부들의 밥상은 아직도 남아 있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 서는 어느 한 지역의 밥상이 아니라 특정 직업군의 밥상, 탄광촌 광부의 밥상을 찾아가 본다.
■ 삼겹살은 광부의 밥상에서 시작되었다?
지하 수백 미터의 탄광에서 일하고 나오면 온몸이 탄가루로 뒤덮인다. 이때 먹었던 음식이 바로 돼지고기다. 광부들이 목에 낀 탄가루가 씻겨 내려간다고 생각해 즐겨 먹었던 돼지고기가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삼겹살의 원조라는데, 실제 1994년 삼겹살이 국어사전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탄광촌의 돌구이가 자리 잡고 있다. 광부들이 먹었던 삼겹살이 도시로 나와 대중화되기까지...
삼겹살의 유래 중 하나인 탄광촌 광부의 밥상을 만나본다.
■ 45년 광부의 보양식, 소머리 국밥
45년 탄광에서 일해 온 태백의 강진석(63) 씨는 정년퇴직을 앞둔 광부다. 3교대였던 시절 밤에 출근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밤새 울었다는 아내 김영자(60) 씨는 남편의 기력이 달린다 싶으면 소머리 국밥을 만든다. 열일곱 시간을 삶아야 나오는 소머리 국밥 한 그릇은 지친 광부 남편의 기력을 회복시키는 보양식. 아궁이에서 삶아낸 소머리 수육과 연탄불로 끓인 담북장, 양미리 연탄 구이를 통해 아궁이와 연탄이 공존하는 부엌의 밥상을 만나본다.
■ 남편의 도시락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야 마음을 놓았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소식이 들려왔던 그때. 탄광에서 퇴근한 남편의 빈 도시락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는 태백 광부의 아내 박용문(61) 씨. 가난한 시절 탄광촌의 생활은 지워지지 않는 아득한 추억이다. 그녀의 남편은 15일간 탄광 안에 갇혀 있었던 동료 양수봉(71) 씨를 구조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웃사촌이 되었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 비계만을 사다가 볶아먹었던 음식과 강원도 산간 지역 쌀이 귀해 주식으로 먹었던 콩탕, 돼지고기 잡뼈로 우려낸 감자탕까지. 탄광 사고의 끈끈한 인연이 만들어낸 태백의 광부 밥상을 만나본다.
■ 전라도에도 탄광촌이?
‘탄광촌’이라고 하면 강원도를 먼저 떠올린다. 전라도에 탄광이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실제 강원도보다도 먼저 무연탄이 개발된 곳은 전라남도 화순이다. 현재 600여 명의 직원이 있는 화순 광업소. 35년 경력의 베테랑 광부 최병철(60) 씨와 함께 지하 600미터 광부의 일터를 찾아가본다. 뜨거운 탄광 안에서 장화에 물이 차도록 일하고 나온 후 허기진 빈속을 든든히 채워주었던 내장탕, 탄가루 제거를 위해 먹었던 돼지비계 말이와 탄광 휴게소에서 먹는 도시락까지. 화순의 광부 밥상을 만나본다.
■ 22개 구멍에서 시작되는 연탄 이야기
우리 부엌에서 아궁이 구조를 바꾼 주인공이 바로 연탄이다. 연탄이 등장하면서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매운 연기에 눈물 흘리는 풍경이 사라지고, 놋그릇 대신 양은그릇이나 스테인리스 그릇이 등장하고 조리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1960~70년대의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석탄 산업은 우리의 부엌의 모습을 급격하게 바꾸어 놓은 것이다. 쌀과 연탄만 있으면 겨울을 날 수 있었던 그 시절.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했던 광부들이 캐낸 검은 황금, 연탄. 텅 빈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연탄에 마음 든든했던 그때 그 시절을 조명해본다.
#한국인의밥상 #탄광촌 #광부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풀버전] 벌교 갯벌의 귀한 선물 짱뚱어와 망둥이 https://youtu.be/sEHtdUEKMZA
[풀버전]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https://youtu.be/6kmLajzuFr8
[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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