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4년 8월 29일에 방송된 <다큐프라임 - 역사의 빛, 청년 4부 무라이(村井)의 안경>의 일부 입니다.
“안녕하세요. 무라이 총영사의 후손 아야카입니다.”
“반갑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조카 윤주입니다.”
2019년 3월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는 한국 독립운동사에 새로 기록될 중요한 만남이 있었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현 루쉰공원)에서 일본군관 수뇌들을 향해 폭탄을 던졌던 윤봉길 의사의 후손과 그 당시 폭탄을 맞았던 일본 외교관의 후손이 의거 87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윤봉길 의사의 후손과 폭탄을 맞은 일본인 후손의 만남이 방송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해 방송되고 있는 10부작 역사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역사의 빛 청년> 제작진의 오랜 노력으로 성사됐다. <역사의 빛 청년> 제작진은 1932년 상하이 의거 당시 무대 위에 있었던 7인의 의거 이후 행보에 주목했다. 의거 당시 사망한 일제의 상하이파견군 총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側, 1869~1932)의 의거 당시 피묻은 셔츠는 현재 군국주의의 상징인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내의 전쟁기념관인 유슈칸(遊就館)에 보관되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시 일제의 주상하이 총영사였던 무라이 쿠라마츠(村井倉松, 1888~1953)가 의거 당일 입었던 대례복과 안경은 지금 한국에서 보관 중이다. 지난 1992년 무라이의 손자 무라이 츠토무(村井勉)씨가 대례복은 천안 독립기념관에, 안경은 서울 양재동의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 기증했던 것이다. 제작진은 27년 전에 있었던 이 기증에 주목하고 기증자를 추적했다. 일본 아오모리에 살고 있던 무라이 츠토무 씨는 이미 18년 전에 뇌출혈로 사망했고 그를 대신해 딸 무라이 아야카(村井彩香, 30)씨가 안경과 대례복을 찾아 한국을 방문했다.
기증 당시 세 살이었던 아야카씨는 기증품의 존재는 물론 윤봉길 의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그는 독립기념관에서 선조의 대례복을 확인하고 “올해 93세의 친할머니께서 대례복의 왼쪽 다리부분에 폭탄을 맞아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진짜 그렇다”며 놀라워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는 안경을 실물로 확인하고 윤봉길 의사의 조카인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윤주(72) 부회장을 만나 덕담을 나눴다. 의거 87년이 지나 만난 상하이 의거의 후손들이었다.
윤주 부회장은 아야카씨를 맞아 특별한 액자 하나를 준비했다. 액자에 담긴 편지에는 무라이의 안경을 기증한 츠토무씨의 편지가 담겨있었다. “매헌(*주: 윤봉길의 호) 각하(閣下)의 행동은 귀국에서는 의거, 일본에서는 테러 행위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국민 인식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알고,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겨놓은 유물입니다.”
11살 때 작고한 아버지의 친필을 확인하고 말을 잇지 못하던 아야카씨는 “편지를 읽으니 유품을 기증한 아버지의 마음을 비로소 알 것 같다”며 편지와 유품들을 소중히 보관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윤 부회장은 “아버지인 츠토무씨가 후손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하고 조상의 유품을 우리에게 기증해주셨다”며 “1932년 의거 현장을 생생하게 증명하는 유물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야카씨 역시 “뜻밖의 환대에 놀랐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EBS본사 스튜디오에서 이들을 만난 동북아역사재단 김도형(66) 이사장은 “쓰토무씨의 편지에 쓰인 ‘의거(義擧)’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며 “‘무라이 쿠라마츠의 대례복과 안경은 양국 국민이 앞날을 위해 역사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 이순재(85)씨는 “윤 의사의 후손과 무라이 쿠라마츠 총영사의 후손이 만나 과거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해하는 화해의 장이 됐다”고 자평했다.
독립운동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순재 씨의 풍부한 경험담에 더해 한국 근대사 석학인 김도형 이사장의 특별출연으로 학술적 완성도까지 높였다.
✔ 프로그램명 : EBS 다큐프라임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역사의 빛, 청년> 4부 무라이(村井)의 안경
✔ 방송 일자 : 2019.04.29
#다큐프라임 #독립운동 #항일운동 #윤봉길의사 #독립투사 # #상하이의거 #도시락폭탄
“안녕하세요. 무라이 총영사의 후손 아야카입니다.”
“반갑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조카 윤주입니다.”
2019년 3월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는 한국 독립운동사에 새로 기록될 중요한 만남이 있었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현 루쉰공원)에서 일본군관 수뇌들을 향해 폭탄을 던졌던 윤봉길 의사의 후손과 그 당시 폭탄을 맞았던 일본 외교관의 후손이 의거 87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윤봉길 의사의 후손과 폭탄을 맞은 일본인 후손의 만남이 방송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해 방송되고 있는 10부작 역사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역사의 빛 청년> 제작진의 오랜 노력으로 성사됐다. <역사의 빛 청년> 제작진은 1932년 상하이 의거 당시 무대 위에 있었던 7인의 의거 이후 행보에 주목했다. 의거 당시 사망한 일제의 상하이파견군 총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側, 1869~1932)의 의거 당시 피묻은 셔츠는 현재 군국주의의 상징인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내의 전쟁기념관인 유슈칸(遊就館)에 보관되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시 일제의 주상하이 총영사였던 무라이 쿠라마츠(村井倉松, 1888~1953)가 의거 당일 입었던 대례복과 안경은 지금 한국에서 보관 중이다. 지난 1992년 무라이의 손자 무라이 츠토무(村井勉)씨가 대례복은 천안 독립기념관에, 안경은 서울 양재동의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 기증했던 것이다. 제작진은 27년 전에 있었던 이 기증에 주목하고 기증자를 추적했다. 일본 아오모리에 살고 있던 무라이 츠토무 씨는 이미 18년 전에 뇌출혈로 사망했고 그를 대신해 딸 무라이 아야카(村井彩香, 30)씨가 안경과 대례복을 찾아 한국을 방문했다.
기증 당시 세 살이었던 아야카씨는 기증품의 존재는 물론 윤봉길 의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그는 독립기념관에서 선조의 대례복을 확인하고 “올해 93세의 친할머니께서 대례복의 왼쪽 다리부분에 폭탄을 맞아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진짜 그렇다”며 놀라워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는 안경을 실물로 확인하고 윤봉길 의사의 조카인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윤주(72) 부회장을 만나 덕담을 나눴다. 의거 87년이 지나 만난 상하이 의거의 후손들이었다.
윤주 부회장은 아야카씨를 맞아 특별한 액자 하나를 준비했다. 액자에 담긴 편지에는 무라이의 안경을 기증한 츠토무씨의 편지가 담겨있었다. “매헌(*주: 윤봉길의 호) 각하(閣下)의 행동은 귀국에서는 의거, 일본에서는 테러 행위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국민 인식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알고,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겨놓은 유물입니다.”
11살 때 작고한 아버지의 친필을 확인하고 말을 잇지 못하던 아야카씨는 “편지를 읽으니 유품을 기증한 아버지의 마음을 비로소 알 것 같다”며 편지와 유품들을 소중히 보관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윤 부회장은 “아버지인 츠토무씨가 후손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하고 조상의 유품을 우리에게 기증해주셨다”며 “1932년 의거 현장을 생생하게 증명하는 유물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야카씨 역시 “뜻밖의 환대에 놀랐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EBS본사 스튜디오에서 이들을 만난 동북아역사재단 김도형(66) 이사장은 “쓰토무씨의 편지에 쓰인 ‘의거(義擧)’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며 “‘무라이 쿠라마츠의 대례복과 안경은 양국 국민이 앞날을 위해 역사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 이순재(85)씨는 “윤 의사의 후손과 무라이 쿠라마츠 총영사의 후손이 만나 과거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해하는 화해의 장이 됐다”고 자평했다.
독립운동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순재 씨의 풍부한 경험담에 더해 한국 근대사 석학인 김도형 이사장의 특별출연으로 학술적 완성도까지 높였다.
✔ 프로그램명 : EBS 다큐프라임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역사의 빛, 청년> 4부 무라이(村井)의 안경
✔ 방송 일자 :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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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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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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