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리딩쇼 - 지구를 읽다 (토요일 저녁 10시 25분 KBS1)
“지구를 위한 밥상 ” (2022년 10월 8일 방송)
◆ ‘멸종 위기’에 처한 음식들, 인류의 식생활 때문이라고?
한 세기 전만 해도 위기에 강하며, 기후에 적응하는 작물이 무수히 많았지만 현재 약 12종의 작물이 전 세계 농지의 75%를 차지할 만큼 생물 다양성은 줄어들었다. 전 세계인들의 밥상에 흔히 오르는 친숙한 노란색 과일, 바나나 역시 멸종 위기에 처한 작물 중 하나가 됐다. 본래 야생 바나나는 딱딱한 씨가 가득 차서 식용으로 먹기 힘들었지만, 인류는 씨 없는 바나나로 개량해 지금의 캐번디시 바나나 한 종을 남기게 되었다. 하지만 씨가 없는 바나나는 병충해에 취약했고, 전염병이 농장을 휩쓸면서 바나나의 운명은 벼랑 끝에 놓였다.
이제는 사라졌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토종 작물들. 그중, 야생의 씨 없는 바나나와 닮아 ‘코리안 바나나’라고 불리는 과일이 있다. 동네 아이들이 가을 산을 돌아다니며 마음껏 따먹던 야생 과일, 으름이다. 충주의 외딴 마을에서, 사라져가는 토종 야생과일인 으름을 지키는 강동구 농부의 땀방울을 통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채소의 몫은 잎과 열매인 경우가 많지만, 나비는 채소의 꽃에 집중한다. 나비의 시선으로 채소를 바라보는 농부 이정근 씨. 그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이 채소꽃’이라 말한다. 사진가였던 그는 전국의 토종 식물을 찍으러 다니면서, 그 가치를 직접 심고 수확하게 되었다. 그의 밭에 찾아오는 곤충들과 함께, 열골참외, 성환개구리참외, 청참외 등 우리의 어린시절 기억 속 다양한 토종 참외의 이름들을 되새겨본다.
◆ 우리 모두의 일상, ‘밥’에 대한 생각
‘우리의 하루는 식사로 시작해, 식사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만리 농부들의 하루는 흙으로 시작해 그림으로 끝이 난다. 직접 기른 콩, 박, 고추, 고구마를 그린 이들의 그림은 다른 화가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데. 수확 철을 맞아 분주한 농부들은 아무리 바빠도 저녁마다 화실에 모여 그림을 그린다. ‘땅은 농부의 도화지’라고 말하는 이들의 마음이 담긴 그림 속에서, 우리를 먹여 살리는 흙과 지구를 살리는 농부의 손길을 발견한다.
하루 세끼 ‘혼밥’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모두가 둘러앉아 밥상을 마주한 날의 기억은 희미해져 간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살던 ‘밥상’의 소중함에 대한 사회와 사람들이 눈 돌리는 계기가 됐다. (재)같이 걷는 길의 박용만 이사장은 더 나은 지구를 위해 나와 내 가족의 건강한 밥상만큼 중요한 문제는, ‘좋은 식품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2년 전 동네 골목 속에 연 작은 부엌에서 그는 일주일에 두 번, 봉사자들과 함께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을 만든다. 땀과 정성으로 길러진 그 계절의 좋은 식재료를 통해 자연의 맛과 가까운 반찬을 만들며 모두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생각하는, 밥 짓는 회장의 부엌이다. 기후위기로 식량이 사라지면 식품값은 상승하고, 밥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늘어날수록 지구는 매일 조금씩 병들어간다. ‘식량이 우리를 세상과 연결하는 것이다.’
◆ 흙과 가장 가까운 도시장터, 농부들의 시장에서 지구를 읽다
하루 반나절이면 도착하는 택배. 비대면의 편리함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여유로운 도시의 주말, 내가 먹는 채소를 직접 기른 농부와 대화하며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농부시장 ‘마르쉐’의 열기가 뜨겁다. 그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생각하며 농사짓는 농부들을 응원하는 일이 된다’는 마르쉐 이보은 상임이사의 이야기와, ‘이런 시장과 농부들이 없다면 우리가 매일 먹는 건강하고 맛있는 채소들을 못 먹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 시간을 늦추고 싶은 것’이라는 마르쉐 시장의 오랜 단골, 두오모 허인 셰프의 이야기가 우리의 장바구니와 식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밥상 #음식 #식재료
“지구를 위한 밥상 ” (2022년 10월 8일 방송)
◆ ‘멸종 위기’에 처한 음식들, 인류의 식생활 때문이라고?
한 세기 전만 해도 위기에 강하며, 기후에 적응하는 작물이 무수히 많았지만 현재 약 12종의 작물이 전 세계 농지의 75%를 차지할 만큼 생물 다양성은 줄어들었다. 전 세계인들의 밥상에 흔히 오르는 친숙한 노란색 과일, 바나나 역시 멸종 위기에 처한 작물 중 하나가 됐다. 본래 야생 바나나는 딱딱한 씨가 가득 차서 식용으로 먹기 힘들었지만, 인류는 씨 없는 바나나로 개량해 지금의 캐번디시 바나나 한 종을 남기게 되었다. 하지만 씨가 없는 바나나는 병충해에 취약했고, 전염병이 농장을 휩쓸면서 바나나의 운명은 벼랑 끝에 놓였다.
이제는 사라졌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토종 작물들. 그중, 야생의 씨 없는 바나나와 닮아 ‘코리안 바나나’라고 불리는 과일이 있다. 동네 아이들이 가을 산을 돌아다니며 마음껏 따먹던 야생 과일, 으름이다. 충주의 외딴 마을에서, 사라져가는 토종 야생과일인 으름을 지키는 강동구 농부의 땀방울을 통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채소의 몫은 잎과 열매인 경우가 많지만, 나비는 채소의 꽃에 집중한다. 나비의 시선으로 채소를 바라보는 농부 이정근 씨. 그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이 채소꽃’이라 말한다. 사진가였던 그는 전국의 토종 식물을 찍으러 다니면서, 그 가치를 직접 심고 수확하게 되었다. 그의 밭에 찾아오는 곤충들과 함께, 열골참외, 성환개구리참외, 청참외 등 우리의 어린시절 기억 속 다양한 토종 참외의 이름들을 되새겨본다.
◆ 우리 모두의 일상, ‘밥’에 대한 생각
‘우리의 하루는 식사로 시작해, 식사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만리 농부들의 하루는 흙으로 시작해 그림으로 끝이 난다. 직접 기른 콩, 박, 고추, 고구마를 그린 이들의 그림은 다른 화가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데. 수확 철을 맞아 분주한 농부들은 아무리 바빠도 저녁마다 화실에 모여 그림을 그린다. ‘땅은 농부의 도화지’라고 말하는 이들의 마음이 담긴 그림 속에서, 우리를 먹여 살리는 흙과 지구를 살리는 농부의 손길을 발견한다.
하루 세끼 ‘혼밥’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모두가 둘러앉아 밥상을 마주한 날의 기억은 희미해져 간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살던 ‘밥상’의 소중함에 대한 사회와 사람들이 눈 돌리는 계기가 됐다. (재)같이 걷는 길의 박용만 이사장은 더 나은 지구를 위해 나와 내 가족의 건강한 밥상만큼 중요한 문제는, ‘좋은 식품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2년 전 동네 골목 속에 연 작은 부엌에서 그는 일주일에 두 번, 봉사자들과 함께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을 만든다. 땀과 정성으로 길러진 그 계절의 좋은 식재료를 통해 자연의 맛과 가까운 반찬을 만들며 모두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생각하는, 밥 짓는 회장의 부엌이다. 기후위기로 식량이 사라지면 식품값은 상승하고, 밥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늘어날수록 지구는 매일 조금씩 병들어간다. ‘식량이 우리를 세상과 연결하는 것이다.’
◆ 흙과 가장 가까운 도시장터, 농부들의 시장에서 지구를 읽다
하루 반나절이면 도착하는 택배. 비대면의 편리함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여유로운 도시의 주말, 내가 먹는 채소를 직접 기른 농부와 대화하며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농부시장 ‘마르쉐’의 열기가 뜨겁다. 그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생각하며 농사짓는 농부들을 응원하는 일이 된다’는 마르쉐 이보은 상임이사의 이야기와, ‘이런 시장과 농부들이 없다면 우리가 매일 먹는 건강하고 맛있는 채소들을 못 먹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 시간을 늦추고 싶은 것’이라는 마르쉐 시장의 오랜 단골, 두오모 허인 셰프의 이야기가 우리의 장바구니와 식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밥상 #음식 #식재료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Sign in or sign up to post comments.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