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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한국기행 - 내 인생, 빨간 맛 1부 불볼락 잡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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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에서 4시간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머나 먼 섬,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
가거도 최초의 여성 이장 노애란씨는
아침 일찍 남편 임권중씨와 함께 불볼락 잡이에 나선다.
만선을 기대하며 나간 올 겨울 첫 불볼락 조업.
찬 바람이 불 때 살이 오르는 바다의 붉은 꽃 불볼락은,
가거도에서 부부가 가장 많이 잡는 생선으로 지금부터 2월까지 겨울 벌이를 책임진다.

여자가 배 타는 걸 금기시 하던 시절,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처음 배에 오른 것이 벌써 20여 년 세월이 되어
이제는 뱃사람 다 됐다는 소리를 듣는다.
바다 위에서 허기질 때면 즉석으로 불볼락 김치 매운탕을 끓여내는데,
배를 타면서 주민들에게 처음 배운 음식으로, 별다른 양념 없이도 깊은 맛을 내
바쁘고 고된 조업 속 든든히 배를 채워주는 뱃사람들의 영혼의 한 끼란다.
요리부터 조타실 조종까지 못 하는 게 없는 애란씨는
선원이자 부기장이자 주방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만능 일꾼이다.

한편 이 불볼락은 잡아온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닌데,
비늘과 내장 손질 작업 후 소금 간을 하고 다시 건조하는 등
우리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 약 10단계를 거쳐야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먼 섬이다 보니 수협위판장이나 수산시장이 없어 손질을 해서 팔 수밖에 없었다고.

섬등반도를 품은 가거도 2구 항리마을 이장인 애란씨는 이렇게 손질한 생선과 육지에서 사온 과일, 채소를
마을 어르신들의 집집마다 직접 나눠드리고, 지인들에게 불볼락 회와 불볼락 조림을 대접하는데!
열혈 섬 아낙 애란씨의 겨울을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빨간 맛 불볼락 잡던 날~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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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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