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주작대로(朱雀大路)이자 조선의 주요 관청이 들어섰던 육조거리에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서울의 중심 세종로엔 단아한 한옥처럼 들어서 있는 서울의 문화회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1972년 시민회관이 화재로 불타 없어진 뒤, 서울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974년 착공하여 1978년에 준공, 개관하였다. 1973년 서울시는 동양 최대 규모의 문화공간을 짓기로 결정하고, 한국건축가 1세대인 엄덕문의 설계로 1978년 4월 총 건평 16,100여 평, 자금 221억 원이 투입된 세종문화회관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남북한 대립이 첨예했던 당시, 정부는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이나 만수대 예술극장에 버금가는 거대한 기념비적 건축물을 지을 것을 요구했다. 5천 명을 수용하라는 대통령의 요구는 건축가의 소신으로 4천2백 석에 멈췄고 리모델링 후 3천여 석으로 줄었다.
설계 단계에서 한국 전통 건축양식을 도입하여 건물을 ㄷ자형 한옥 배치법으로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에 국제회의장을 연결하였다. 대극장은 지하 3층 지상 6층 건물에 철근콘크리트 외벽에 18㎝ 화강암으로 마감하였으며, 대궐 건축의 기둥과 창살무늬, 추녀선을 모티브로 고건축과 현대건축을 조화시켰다. 한옥을 모사한 콘크리트 공공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1970년대, 기와와 서까래가 아니어도 우리의 전통미를 품고 들어선 세종로의 랜드마크인 세종문화회관은 그렇게 시민들의 약속 장소이자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그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 한국 전통 건축양식을 도입하여 건물을 ㄷ자형 한옥 배치법으로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에 국제회의장을 연결하였다. 대극장은 지하 3층 지상 6층 건물에 철근콘크리트 외벽에 18㎝ 화강암으로 마감하였으며, 대궐 건축의 기둥과 창살무늬, 추녀선을 모티브로 고건축과 현대건축을 조화시켰다. 한옥을 모사한 콘크리트 공공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1970년대, 기와와 서까래가 아니어도 우리의 전통미를 품고 들어선 세종로의 랜드마크인 세종문화회관은 그렇게 시민들의 약속 장소이자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그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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