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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특강] DMZ열차타고 6·25전쟁의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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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역 5번 플랫폼에 한 개 소대 규모의 육군 장병들이 나타났다.
평일 아침 출근 인파와 일반 여행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등장한 이들은 바로 육군15사단 을지연대 장병들. 국방홍보원 국방TV가 제작하는 ‘TV 강연 쇼! 명강특강’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기획한 ‘평화열차 DMZ 트레인 체험특강’에 탑승하기 위해 부대에서 새벽부터 서둘러 상경한 참이었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3량짜리 ‘경원선 디엠지(DMZ) 트레인’. ‘평화’ ‘사랑’ ‘화합’을 주제로 꾸며진 이 열차는 통일의 꿈을 안고 하루 한 차례 청량리역과 강원도 철원에 있는 우리나라 최북단 역인 백마고지역 사이를 달린다.
을지연대 정훈과장 박태현(29·3사 47기) 대위는 “평소 명강특강을 즐겨 보면서 우리 부대 병사들도 유익한 강의를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연을 신청했는데 선정돼 이렇게 참여하게 됐다”면서 “특히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안보전적지를 직접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명강특강’은 매주 수요일 50분간 방영되는 장병 정신교육 프로그램이다. 명사 강연을 비롯해 각종 체험, 공연 관람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장병 정신교육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지금까지 520여 회 방송된 국방TV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플랫폼을 벗어난 기차는 서울 강북 도심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향했다. 장병들의 설렘과 기대를 안고 달린 지 10여 분. 허남성 국방대학교 명예교수의 강연이 시작됐다. 이날 허 교수는 ‘6·25전쟁 66주년에 되돌아보는 우리 안보’를 주제로 30분간 인간이 전쟁하는 이유부터 6·25전쟁의 개관과 뒷이야기 등을 알기 쉽게 들려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허 교수는 “군인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과거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유·무형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데 힘써줄 것”을 장병들에게 당부했다.
“신성한 군복의 의미, 군인의 본분 되새기는 값진 여행”
오전 11시44분. 드디어 기차가 백마고지역에 도착했다.
철원군청에서 지원해준 철원 안보관광 버스를 타고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민통선 너머 있는 육탄 3용사의 살신성인 정신이 살아 숨쉬는 백마고지전적비다.
백마고지(395고지)는 6·25전쟁 당시 10일간(1952.10.6~15) 계속된 전투에서 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뀔 정도로 가장 치열했던 곳이다. 백마고지라는 명칭은 극심한 공중 폭격과 포격으로 민둥산이 되어버린 모습이 마치 백마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추모비에 헌화한 후 전시관과 전적비 일대를 둘러본 을지연대 수색중대 정재혁(21) 이병은 “백마고지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이 땅의 평화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버스가 향한 곳은 멸공 OP(최전방 관측소). 6·25전쟁 당시 북괴가 가장 두려워했던 육군3사단이 지키는 이곳은 중부전선의 심장부인 철의 삼각지대 정중앙에 있다. 전망대에 서자 2㎞ 남짓 떨어진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졌다. 북한군이 지키는 소초도 훤히 보였다. 장병들은 전쟁의 흔적과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며 발길을 금강산 철교로 옮겼다.
남북분단의 현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곳은 ‘끊어진 철길! 금강산 90킬로’라는 글자가 외지인을 가장 먼저 맞았다. 과거 철원역에서 내금강까지 달렸던 철길은 현재 끊어진 채 다리의 흔적만 남아 있다. 장병들은 다리 위 걸어서 갈 수 있는 지점까지 걸어보며 그 옛날 남북을 자유로이 내달렸던 기차의 흔적을 더듬어 보았다.
장병들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우리에게 서태지 노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로 잘 알려진 노동당사!
과거 북한이 노동당 당사로 사용했던 건물로, 북한 공산 독재정권이 주민통제 목적으로 건립한 이 건물은 지금은 폐허가 되어 외부 골격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곳에서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남녀 혼성 밴드 ‘토로&프렌즈’가 무대에 올라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군가 ‘진짜 사나이’ 등을 열창하는 동안 객석의 장병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평생 잊지 못할 이 순간을 가슴에 새겼다.
김영출(22·행정병) 일병은 “시간이 멈춘 듯 66년 전 그때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최전방에서 제가 입고 있는 신성한 군복의 의미와 군인의 본분을 되새겨보는 값진 여행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을지연대 장병들의 특별한 안보여행기는 15일(수) 오전 10시 국방TV를 통해 방송된다.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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