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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무인도에 홀로 있는 증조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신 100년도 더 된 집 ???? 1970년대 이후로 아무도 살지 않는 이 무인도????로 한 사내가 홀로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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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조씨는 7년 전부터 이 섬에 살고 있는데요.
겨울을 지내기에는 여의치 않아서 도시로 나갔다가 봄이면 돌아오는 겁니다.

이곳은 희조씨의 고향인데 1970년대 이후로 사람들이 모두 떠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긴 희조씨도 여기서 지내시는거잖아요.

그리고 이곳은 옛날부엌
그 긴 세월 지나 여전히 불을 떼고 있네요.
어릴 적 다니던 학교도 남아있는데요.
학교가 끝나면 산으로 달려가 놀던 그 시절처럼 산 한바퀴 돌아 볼 참입니다.

오 먹음직스러운걸요.
두릅뿐 아니라 봄이 오면 절로 찾아와주는 싱그러운 먹거리가 다 그의 몫이랍니다.
민물이 풍부한 곳이라 습지 나물도 많은데요.
봄에 미나리는 생으로 먹어도 연하고 향 역시 일품이죠.

섬 한바퀴 돌면서 먹을거리 잔뜩 얻어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게 바로 여기 사는 맛이지요.

열 일곱살에 돈 벌로 서울로 나간 후로 안해본 일 없이 다 해봤는데요.
돈은 많이 벌었어도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 이 섬에 쉬러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기서 지내며 모든 것이 편안해지자 아예 살게 된 거고요.
도시의 편리한 집과 화려한 음식을 두고 이곳에 머물게 되니 참 희안한 일이죠.
이곳에 무엇이 자꾸만 마음을 끌어당기는 걸까요.

누구 하나 재촉하는 이 없는 한가로운 아침
어릴 적 가장 친숙했던 소리에 잠이 깨면 그 옛날 아버지가 아침마다 하셨던 일을 합니다.
숲에서 얻은 재료로 바구니를 만듭니다.
솜씨가 좋습니다.

하루 두 번 바다 속이 드러나면 반찬거리 구하러 가는데요. 그 길은 언제나 신이 납니다.
거북손은 짭조름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지요.
재미도 있고 반찬거리도 얻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업센요.
애쓰지 않고도 늘 풍요로운 곳이니까 욕심부릴 일도 없죠.

이제 출출해질 시간
구해온 것들을 서둘러 손질합니다.
어릴 때 육남매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 귀했던 요리를 할 거라고 합니다.
외딴 섬이다보니 그 시절에는 제일 귀했던 음식이 라면이었다고 하네요.
어른이 되고 도시에 살면서 쉽게 먹을 수 있었는데 도무지 이 맛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맛있나요?

원 없이 먹었으니 이제 할 일이 있다고 하는데요.
연장까지 챙기고 무얼 하시려는 걸까요?
섬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편해지셨나요봐요.
손에 든 건 씨앗인 것 같죠?
먹는 것 보다 키우는 재미로 조금씩 심어보는 겁니다.

이곳에 있어 참 좋은 봄입니다." #한국기행 #휴먼 #다큐 #무인도 #홀로 #자연 #귀촌 #귀농 #귀향 #귀섬 #섬 #오지 #자연인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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