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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검은 소, 제주도에 살아있다!?|멸종 위기에서 부활한 한국 토종 소 흑우(黑牛)|하나뿐인 지구|#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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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16년 8월 19일에 방송된 <하나뿐인 지구 - 사라진 검은 소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검은 소’를 아시나요?

짧고 굵은 다리에 다부진 몸,
머리부터 코끝, 발끝까지 온 몸이 까만 소.
우리나라에서도 오직 제주만을 터전으로 삼았던 희귀한 소.
불과 30년 전만 해도
한반도의 푸른 들녘을 누비고 다녔다는
사라진 검은 소를 추적하다
 
아직 ‘검은 소’가 살고 있나요?
초록 빛 초원과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제주. 이곳에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비밀스럽고도 특별한 소가 살고 있다. 바로 온 몸이 까맣게 뒤덮인 검은 소, ‘흑우’다. 그러나 한우라면 누렁소만 생각하는 우리에게 검은 소는 생소하고 낯설기만 하다.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빛은 우직함 속에 강인함을 담고 있다. 짧지만 굵은 다리가 근육질의 몸뚱어리를 튼실하게 지탱하고, 생기 넘치는 꼬리와 곧게 솟은 뿔은 검은 소만의 근엄함을 뽐낸다. 이 검은 소는 대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일까? 왜 우리는 이 검은 소를 모르고 지냈던 것일까?
 
검은 소가 사라졌다
검은 소는 우리의 토종 소가 맞을까? 고려시대 안악3호분 벽화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검은 소가 기원전부터 우리와 함께한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님의 진상품이자 나라 제사에 받쳐져 고귀하고 신성한 제물의 역할도 했다. 이렇게 사랑받던 검은 소가 사라진 것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00여 마리 이상의 검은 소들이 일본으로 유출되었고, 이후 일제는 한우의 표준 털색을 적색을 띠는 황우로 규정하면서 검은 소는 졸지에 잡종 취급을 받게 된다. 그때부터 축산 농민들은 검은 소 사육을 기피하게 됐고, 검은 소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세상의 풍파 속에 검은 소는 서서히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
 
우리 소, 검은 소
‘검은 소’ 만큼이나 우직하고 고집스럽게 살아온 집이 있다. 3대째 흑우를 키워온 고완수 씨(72). 이 흑우 농가는 아직도 100년째 내려온 옛 방식으로 흑우를 키우고 있다. 해발 400미터의 목장에 도착하면, 푸른 산야에 사람은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버지 고완수 씨에 이어 아들 고우석 씨(35)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부자의 노래가 끝나자,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소떼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 옛날 목동을 보듯 부자의 뒤를 졸졸 쫓아가는 소떼의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남들이 앞 다투어 검은 소를 팔 때, 바보 소리를 들으며 지켰던 검은 소. 소는 육십 평생 고완수 씨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식구였다. 그는 지금도 일 잘하고, 잘 생긴 ‘검은 소’가 좋다.

✔ 프로그램명 : 하나뿐인 지구 - 사라진 검은 소 이야기
✔ 방송 일자 : 2016.08.19

#골라듄다큐 #하나뿐인지구 #제주 #흑우 #소 #동물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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