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21년 9월 19일 방영된 [특집 다큐멘터리 - 대청호 2부 비밀의 정원] 입니다.
창사 50주년 기념 전국 다큐 자랑
▶ 대청호가 품은 비밀의 정원, 청남대
모두가 잠든 밤, 쏟아질 듯 별빛이 내리면 대청호엔 비밀의 정원이 열린다. 오랜 시간 엄격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온 대청호. 그 한켠에 삼엄하게 관리된 184만㎢의 대자연, 청남대가 있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대청호의 아름다운 지형에 매료된다.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현암사에서 청남대 쪽을 가리키며 “천년 뒤 물이 차고 용이 물을 만나 승천하듯 국토의 중심이요, 국왕이 머물 자리”라고 예언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첫 삽을 뜬 지 6개월인 1983년 12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준공됐다.
▶ 청남대, 대통령 별장에는 그들이 산다.
청남대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사람과 자연이 낮과 밤을 바꾸어 이 비밀스러운 정원을 공유한다는 것. 낮 동안 대통령 별장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로 소란하던 청남대는 밤이 되면 온전히 자연의 낙원으로 변한다. 밤새 고라니와 멧돼지가 숲에서 뛰노는가 하면, 호수를 내려다보는 나무엔 오색딱따구리와 꾀꼬리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 때때로 포식자 삵이 출연해 한밤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멧돼지와 고라니를 쫓으라고 들여온 진돗개는 어느새 고라니와 정이 들었는지 함께 정원을 뛰어다니며 야생화 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이 비밀스러운 청남대의 밤을 포착하는 것은 이전에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일. 어떠한 내밀한 모습을 내어줄지 누구도 감히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멀리서 소리를 들려주는 딱따구리와 가끔 사람 앞에 모습을 비추는 고라니가 황홀한 밤의 축제를 상상케 할 뿐.
▶ 낮의 대청호, 자연과 얽힌 인간사
밤 동안 소란했던 대청호는 낮이면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연간 평균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청남대. 하지만 2003년 이전, 이곳의 주인은 단 한 명, 대통령뿐이었다. 그리고 청남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20여 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이곳에서 휴식과 함께 국정을 구상했다.
사시사철 다른 감성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청남대. 역대 대통령 이름을 딴 아름다운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느새 사색에 잠기게 된다. 인간이 잠깐 빌린 그 무한한 자연을 보고 있자면 인간사의 상념까지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 대청호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대청호의 진짜 주인은 대청호를 끼고 삶을 꾸려갔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매일 같이 대청호를 배로 건너 학교로 장으로 떠났던 사람들. 대청호에 빌어 고기를 낚아 살아왔기에 자연에 최소한의 배려를 남겨준 사람들. 이 사람들의 기억 속 대청호의 모습은 어떻게 남아 있을까.
아직 컬러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 시절, 40년 전 대청호의 모습은 흑백으로도 선명히 떠오른다. 대청호 4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을 통해 이곳에서 지냈던 사람들의 숨결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 대청호 40년,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
그 흔한 음식점도 카페도 보이지 않는 대청호의 주변. 엄격한 제도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느새 자연 속에 스며든 풍경화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 빚지고, 물길에 기대 살아온 대청호 사람들의 삶은 그래서 남다르다. 호수에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고, 숲이 내어주는 것들로 소박한 밥상을 차려내는 사람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내일을 꿈꾸며, 생명의 젖줄인 대청호를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서화천생태습지, 수변생태밸트 조성과 윗물 물환경개선 시범 사업, 녹조저감기술 실증시설 실험 등 대청호의 주변에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실험과 노력들이 이어진다.
또, 대청호를 일군 K-WATER의 수변지역 다문화가정과 초등학교의 부족한 교육자재와 강사 지원은 물론, 대청호 환경영화제, 문화예술거리, 자연과 함께하는 음악회까지 지역주민들과 방문객을 위한 문화행사와 지역축제는 대청호의 수변공원으로서 자리잡게 하는 큰 힘이다. 이를 통해 대청호는 생태환경자원이자 충청권 관광자원의 한 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변모할 것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순환하는 대청호의 자연 속에서 대청호 사람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인다. 때로는 그리운 고향의 푸근함으로, 때로는 잊었던 동심이나 삶의 치열함으로 다가오는 호숫가 사람살이의 오늘날 풍경. 생경하게 느껴지기까지 한 이들의 삶을 마주하자면, 대청호의 내일을 자연스레 기대하게 될 것이다.
#대청호 #사계 #청남대
창사 50주년 기념 전국 다큐 자랑
▶ 대청호가 품은 비밀의 정원, 청남대
모두가 잠든 밤, 쏟아질 듯 별빛이 내리면 대청호엔 비밀의 정원이 열린다. 오랜 시간 엄격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온 대청호. 그 한켠에 삼엄하게 관리된 184만㎢의 대자연, 청남대가 있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대청호의 아름다운 지형에 매료된다.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현암사에서 청남대 쪽을 가리키며 “천년 뒤 물이 차고 용이 물을 만나 승천하듯 국토의 중심이요, 국왕이 머물 자리”라고 예언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첫 삽을 뜬 지 6개월인 1983년 12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준공됐다.
▶ 청남대, 대통령 별장에는 그들이 산다.
청남대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사람과 자연이 낮과 밤을 바꾸어 이 비밀스러운 정원을 공유한다는 것. 낮 동안 대통령 별장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로 소란하던 청남대는 밤이 되면 온전히 자연의 낙원으로 변한다. 밤새 고라니와 멧돼지가 숲에서 뛰노는가 하면, 호수를 내려다보는 나무엔 오색딱따구리와 꾀꼬리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 때때로 포식자 삵이 출연해 한밤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멧돼지와 고라니를 쫓으라고 들여온 진돗개는 어느새 고라니와 정이 들었는지 함께 정원을 뛰어다니며 야생화 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이 비밀스러운 청남대의 밤을 포착하는 것은 이전에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일. 어떠한 내밀한 모습을 내어줄지 누구도 감히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멀리서 소리를 들려주는 딱따구리와 가끔 사람 앞에 모습을 비추는 고라니가 황홀한 밤의 축제를 상상케 할 뿐.
▶ 낮의 대청호, 자연과 얽힌 인간사
밤 동안 소란했던 대청호는 낮이면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연간 평균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청남대. 하지만 2003년 이전, 이곳의 주인은 단 한 명, 대통령뿐이었다. 그리고 청남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20여 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이곳에서 휴식과 함께 국정을 구상했다.
사시사철 다른 감성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청남대. 역대 대통령 이름을 딴 아름다운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느새 사색에 잠기게 된다. 인간이 잠깐 빌린 그 무한한 자연을 보고 있자면 인간사의 상념까지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 대청호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대청호의 진짜 주인은 대청호를 끼고 삶을 꾸려갔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매일 같이 대청호를 배로 건너 학교로 장으로 떠났던 사람들. 대청호에 빌어 고기를 낚아 살아왔기에 자연에 최소한의 배려를 남겨준 사람들. 이 사람들의 기억 속 대청호의 모습은 어떻게 남아 있을까.
아직 컬러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 시절, 40년 전 대청호의 모습은 흑백으로도 선명히 떠오른다. 대청호 4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을 통해 이곳에서 지냈던 사람들의 숨결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 대청호 40년,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
그 흔한 음식점도 카페도 보이지 않는 대청호의 주변. 엄격한 제도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느새 자연 속에 스며든 풍경화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 빚지고, 물길에 기대 살아온 대청호 사람들의 삶은 그래서 남다르다. 호수에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고, 숲이 내어주는 것들로 소박한 밥상을 차려내는 사람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내일을 꿈꾸며, 생명의 젖줄인 대청호를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서화천생태습지, 수변생태밸트 조성과 윗물 물환경개선 시범 사업, 녹조저감기술 실증시설 실험 등 대청호의 주변에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실험과 노력들이 이어진다.
또, 대청호를 일군 K-WATER의 수변지역 다문화가정과 초등학교의 부족한 교육자재와 강사 지원은 물론, 대청호 환경영화제, 문화예술거리, 자연과 함께하는 음악회까지 지역주민들과 방문객을 위한 문화행사와 지역축제는 대청호의 수변공원으로서 자리잡게 하는 큰 힘이다. 이를 통해 대청호는 생태환경자원이자 충청권 관광자원의 한 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변모할 것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순환하는 대청호의 자연 속에서 대청호 사람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인다. 때로는 그리운 고향의 푸근함으로, 때로는 잊었던 동심이나 삶의 치열함으로 다가오는 호숫가 사람살이의 오늘날 풍경. 생경하게 느껴지기까지 한 이들의 삶을 마주하자면, 대청호의 내일을 자연스레 기대하게 될 것이다.
#대청호 #사계 #청남대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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