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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수도도 없는 해발 1000미터 첩첩산중 오지에서 홀로 생활중인 스님 사람보다 독사가 더 많은 이곳에서의 마지막 하룻밤을 스님은 어떻게 보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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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눈에 보이는 건 풍경만이 아닙니다.
자연의 이치를 보고 내 마음의 자리도 봅니다.
산속에 날들이 하루하루 쌓인 덕분이라는데요.
이제 암자에서 마지막 하루를 준비하는 스님
외롭고 높고 적막한 산중암자에서 마지막 하룻밤을 준비하는 스님을 만났습니다.

이곳에 주인은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과 겹겹의 산
겁 없이 불쑥 발을 들인 게 잘못이었을까요?
스님에게 이 야생의 골짜기는 반들반들 잘 닦인 도로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갈 길을 찾아냅니다.
산중에서 홀로 수행중이라는 시관스님 암자까지는 족히 두시간은 더 올라가야한다고 합니다.
사람 구경은 어려워도 독사는 매일 볼 수 있다는 첩첩산중 오지
해발 천미터 고지에 다다르자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는 암자가 나타났습니다.
시관스님이 3년 째 수행중인 곳 입니다.
바람 불면 날아갈 듯 작고 허름하지만 스님에게는 비할 데 없는 극락
워낙 깊은 곳이라 찾아오는 사람조차 없답니다.
제작진이 석달만에 처음 만난 사람이라는데요.
정진에 대한 목마름으로 예부터 여러 고승들이 찾았다는 암자
높고 외딴 곳에 있어 하늘이 감춘 암자라고도 불렀습니다.
수행자에게는 마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참선 도량일 수 밖에요.
단출한 내부 문명과도 거리가 멉니다.

산과 구름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첩첩산중
이곳에서는 비탈밭 한뼘조차 매우 소중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밭에서 보냈다는데요. 푸릇루픗 열무도 시관스님 솜씨
스님의 정성 덕분일까요? 자그마한 비탈밭에서도 수확이 풍성합니다.
산속 암자에서 살려면 무엇보다 몸이 부지런해야 합니다.
이제는 고수들만 한다는 어림짐작만으로도 요리가 뚝딱
지난 시절 이곳을 들고 났을 선승들도 그러했겠죠.
홀로 외로이 머물면서도 복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담담하고 맑게 정진했을겁니다.
불편한 생활 속에서도 자족함을 배워가죠.
지난 겨울 스님이 손수 담궜다는 김치 그 묵은지로 김치비빔국수를 만들려고 합니다.
스님이 가장 좋아하는 산중별미죠.
예쁜 고명까지 오른 김치비빔국수가 완성되었습니다.
홀로 먹어도 빙긋 웃음이 나는 맛
나 홀로 웃는 까닭을 저 산은 알고 있을겁니다.
홀로 산살림 꾸리자면 때론 산꾼이 되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석이 따러 산행삼아 포행삼아 산으로 나서는 스님
역시나 길 없는 길을 갑니다.
누구보다 산을 잘 아는 녀석들입니다. 그 길 따라가다보면 어김없이 산중보물이 나타나죠.
눈 밝은 사람만 찾을 수 있는 산중보물은 싸리버섯 말고도 또 있다고 합니다.
고지대 청정지역에서만 자라 더 귀하게 친다는 스님
명목은 석이사냥이었지만 처음부터 스님 마음은 울뚝불뚝 솓은 바위산에 있었습니다.
깊은 산속에 있는 최고의 전망대 사방이 탁 트여 마음까지 절로 비워진다는 스님의 단골포행 코스인데요.
자연은 가장 오래된 경전이라지요. 나무에게 또 하나 배웠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흘러갈 때 인생도 아름다워지는 법

슬슬 장작을 준비해야하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한여름에도 냉기가 찾아오는 산중이라 불 피우는 데는 고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장작만 봐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요.
암자에서는 매 순간이 수행이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듯 스님도 3년의 산중생활을 마치려 합니다.
고요하게 정진하기를 원하는 다른 이에게 암자를 내어주고 또 다른 수행처로 가려고 하시는건데요. 그 소중한 하룻밤마저 제작진에게 내어주는 스님
이 밤도 스님 마음처럼 고요하게 흘러갑니다.

밤새도록 홀로 자리를 지킨 스님
이 암자에서만 세번의 가을을 났습니다. 세월이 어느 새 이렇게 흘렀을까요?
눈을 감아도 앞산 풍경이 훤히 그려질 정도입니다.
암자를 떠나기 전 해야할 일이 있다는 스님 해풍에 쓰러진 나무를 애써 끌어왔습니다. 천길 만길 낭떠러지에 암자 울타리를 손보려는 건데요.
떠나는 마당에 이리 애쓰시는 이유는 뭘까요?
뒷사람에게 빚지지 않고 아니온 듯 가볍게 떠나고 싶다는 시관스님

스님에겐 내일도 다르지 않을겁니다. 비록 암자의 하룻밤은 끝나지만 여전히 비우고 채우며 부지런히 하루를 살아내실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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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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