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정에 취하고 맛에 반하다 - 거제 겨울 대구” (2011년 1월 6일 방송)
거제도에 겨울과 함께 대구가 찾아왔다. 산란기로 몸이 통통해진 대구를 맞이하기 위한 어민들의 손길도 분주해졌다. 대구와 역사를 같이해 온 외포리 주민들. 이른 새벽부터 출항을 준비하는 어민들과 경매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바다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아내, 그리고 밥상 위에 올라온 대구 음식들. 대구와 얽힌 주민들의 삶을 국민아버지 최불암 씨와 함께 찾아가본다.
■ 한 해를 살아가는 힘, 대금마을 새해맞이 밥상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거제도 대금마을 주민들은 천신제를 지내며 새해를 맞이한다. 대구의 큰 입이 닥치는 대로 모든 걸 잡아먹는 것처럼 복과 돈이 흘러넘치기를 바라며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주민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새해맞이 밥상을 차린다. 최불암씨의 방문이 반가워 대구 떡국과 대구묵은지찜 등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이 더욱 바빠진다. 커다란 솥에는 대구와 떡이 펄펄 끓고 시루에는 찜이 익어간다. 기다리는 동안 대구 간을 철망에 구워 김치에 싸먹는 사람들도 있다. 산중턱에서 펼쳐지는 대금마을의 새해맞이. 푸짐한 밥상만큼 대금마을의 새해가 풍성해지길 바란다.
■ 어부 생활 53년 공양길 선장
외포항을 밝히는 건 해가 아닌 대구 잡이 어선들이다. 어부 생활 53년의 공양길 선장이 출항 준비를 시작한다. 외포항에서 30여 분쯤 나간 곳에 위치한 진해만. 어두운 바다에 호망을 던지면 잠시 후 팔보다 더 길고 큰 대구가 그물에 끌려올라온다. 갓 잡은 싱싱한 대구를 회쳐 배 위에서 즉석 밥상을 차린다. 비싸고 귀한 탓에 옛날엔 감히 배 위에서 손도 못 댔던 대구. 대구가 풍년일 때 맛볼 수 있는 어부의 귀한 밥상이다.
■ 100년의 전통을 이어가다, 약대구와 갱죽
대구를 약으로도 만들어먹던 거제 사람들. 그러나 최근 온난화로 따뜻해진 날씨 탓에 약대구 만들기가 쉽지 않다. 3일 동안 얼리고 4일 동안 녹는 과정을 3개월 동안 반복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 맛이 그리워 약대구를 찾는 할아버지들을 위해 올해도 두 할머니는 약대구를 만든다. 약대구로 죽을 쑤면 갱죽이 되는데 감기몸살을 낫게 하고 피로회복에 좋다. 겨울바다와 씨름하며 대구를 잡아오는 할아버지들에게는 꼭 필요한 밥상이다. 사라져가는 전통의 끝자락을 붙잡으며 맥을 이어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최불암씨가 만나본다.
■ 이웃과 같이 나누는 음식과 정, 대구김장 만들기
배를 가르지 않고 등을 갈라 뼈를 추려낸 뒤 소금 간을 해서 절어두었다가 뱃살이 햇살에 닿도록 말린 대구 열짝, 알과 장지 그리고 이리로 만든 젓갈들, 김장 김치 양념에 생대구를 포 뜨듯 떠서 김치처럼 버무린 대구김치까지. 겨우내 먹을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 혼자 만들기에는 너무나 많은 음식들이지만 이웃과 함께 만들면 힘든 일도 가뿐하다. 음식이 완성되면 모두가 모여앉아 톳나물밥, 강된장, 대구삼합을 곁들인 식사를 한다. 함께 있어 즐거운 이웃. 마을 사람들의 끈끈한 정이 묻은 밥상을 최불암 씨와 함께 살펴본다.
■ 새벽을 여는 사람들, 거제 위판장
하나둘 출항했던 배가 돌아오고 위판장은 경매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 외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구시장으로 전국 70%의 대구를 유통시키는 곳이다. 중매인과 상인들의 경매는 6시부터 9시까지 약 세 시간. 매일매일 같은 시간 위판장의 전쟁은 치러진다. 그 시간 위판장 전쟁의 한 가운데 거제의 대구가 유명한 이유는 12월~2월 사이 대구가 산란기를 맞아 거제도로 오기 때문이다. 암컷은 알을 수컷은 이리를 가득 담고 영양분을 최대한 비축하고 오기 때문에 맛이 있다. 그리고 진해만을 찾아오는 동안 운동량이 많아져 몸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씹을 때 쫄깃한 맛도 느낄 수 있다. 맛있는 대구를 구입하기 위한 전쟁은 내일도 계속된다.
#한국인의밥상 #대구 #대구탕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풀버전] 벌교 갯벌의 귀한 선물 짱뚱어와 망둥이 https://youtu.be/sEHtdUEKMZA
[풀버전]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https://youtu.be/6kmLajzuFr8
[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정에 취하고 맛에 반하다 - 거제 겨울 대구” (2011년 1월 6일 방송)
거제도에 겨울과 함께 대구가 찾아왔다. 산란기로 몸이 통통해진 대구를 맞이하기 위한 어민들의 손길도 분주해졌다. 대구와 역사를 같이해 온 외포리 주민들. 이른 새벽부터 출항을 준비하는 어민들과 경매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바다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아내, 그리고 밥상 위에 올라온 대구 음식들. 대구와 얽힌 주민들의 삶을 국민아버지 최불암 씨와 함께 찾아가본다.
■ 한 해를 살아가는 힘, 대금마을 새해맞이 밥상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거제도 대금마을 주민들은 천신제를 지내며 새해를 맞이한다. 대구의 큰 입이 닥치는 대로 모든 걸 잡아먹는 것처럼 복과 돈이 흘러넘치기를 바라며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주민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새해맞이 밥상을 차린다. 최불암씨의 방문이 반가워 대구 떡국과 대구묵은지찜 등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이 더욱 바빠진다. 커다란 솥에는 대구와 떡이 펄펄 끓고 시루에는 찜이 익어간다. 기다리는 동안 대구 간을 철망에 구워 김치에 싸먹는 사람들도 있다. 산중턱에서 펼쳐지는 대금마을의 새해맞이. 푸짐한 밥상만큼 대금마을의 새해가 풍성해지길 바란다.
■ 어부 생활 53년 공양길 선장
외포항을 밝히는 건 해가 아닌 대구 잡이 어선들이다. 어부 생활 53년의 공양길 선장이 출항 준비를 시작한다. 외포항에서 30여 분쯤 나간 곳에 위치한 진해만. 어두운 바다에 호망을 던지면 잠시 후 팔보다 더 길고 큰 대구가 그물에 끌려올라온다. 갓 잡은 싱싱한 대구를 회쳐 배 위에서 즉석 밥상을 차린다. 비싸고 귀한 탓에 옛날엔 감히 배 위에서 손도 못 댔던 대구. 대구가 풍년일 때 맛볼 수 있는 어부의 귀한 밥상이다.
■ 100년의 전통을 이어가다, 약대구와 갱죽
대구를 약으로도 만들어먹던 거제 사람들. 그러나 최근 온난화로 따뜻해진 날씨 탓에 약대구 만들기가 쉽지 않다. 3일 동안 얼리고 4일 동안 녹는 과정을 3개월 동안 반복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 맛이 그리워 약대구를 찾는 할아버지들을 위해 올해도 두 할머니는 약대구를 만든다. 약대구로 죽을 쑤면 갱죽이 되는데 감기몸살을 낫게 하고 피로회복에 좋다. 겨울바다와 씨름하며 대구를 잡아오는 할아버지들에게는 꼭 필요한 밥상이다. 사라져가는 전통의 끝자락을 붙잡으며 맥을 이어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최불암씨가 만나본다.
■ 이웃과 같이 나누는 음식과 정, 대구김장 만들기
배를 가르지 않고 등을 갈라 뼈를 추려낸 뒤 소금 간을 해서 절어두었다가 뱃살이 햇살에 닿도록 말린 대구 열짝, 알과 장지 그리고 이리로 만든 젓갈들, 김장 김치 양념에 생대구를 포 뜨듯 떠서 김치처럼 버무린 대구김치까지. 겨우내 먹을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 혼자 만들기에는 너무나 많은 음식들이지만 이웃과 함께 만들면 힘든 일도 가뿐하다. 음식이 완성되면 모두가 모여앉아 톳나물밥, 강된장, 대구삼합을 곁들인 식사를 한다. 함께 있어 즐거운 이웃. 마을 사람들의 끈끈한 정이 묻은 밥상을 최불암 씨와 함께 살펴본다.
■ 새벽을 여는 사람들, 거제 위판장
하나둘 출항했던 배가 돌아오고 위판장은 경매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 외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구시장으로 전국 70%의 대구를 유통시키는 곳이다. 중매인과 상인들의 경매는 6시부터 9시까지 약 세 시간. 매일매일 같은 시간 위판장의 전쟁은 치러진다. 그 시간 위판장 전쟁의 한 가운데 거제의 대구가 유명한 이유는 12월~2월 사이 대구가 산란기를 맞아 거제도로 오기 때문이다. 암컷은 알을 수컷은 이리를 가득 담고 영양분을 최대한 비축하고 오기 때문에 맛이 있다. 그리고 진해만을 찾아오는 동안 운동량이 많아져 몸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씹을 때 쫄깃한 맛도 느낄 수 있다. 맛있는 대구를 구입하기 위한 전쟁은 내일도 계속된다.
#한국인의밥상 #대구 #대구탕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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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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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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