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For Us

[한국인의밥상★풀버전] 평생 먹어도 절대 질리지 않는다는 거제 숭어의 쫀득쫀득 달달한 맛을 만나본다. “쫀득쫀득 맛있는 위로 - 거제 숭어” (KBS 20140327 방송)

E-Commerce Solutions SEO Solutions Marketing Solutions
73 Views
Published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쫀득쫀득 맛있는 위로 - 거제 숭어” (2014년 3월 27일 방송)

거제도의 봄은 깊고 푸른 바다에서 돌아온 숭어 떼의 힘찬 도약과 함께 시작된다.
정약전은 어류도감인 『자산어보』에 숭어를 “맛이 좋고 깊어서 생선 중 첫째로 꼽힌다”고 썼을 정도로 맛과 영양이 좋은 생선 숭어. 요즘은 흔한 서민 횟감 정도로 취급받는 생선이지만, 거제 사람들에게 봄 숭어는 봄 바다가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일제시대, 6.25를 거치며 수탈과 결핍의 시대를 살아온 거제 사람들에게 숭어는 봄이면 찾아오는 든든한 먹을 거리였고, 인생의 허기를 채워주는 쫀득쫀득 달달한 봄의 위로였다.
붉은 동백꽃이 장관인 원시섬 지심도와 거제도에서 평생 먹어도 절대 질리지 않는다는 거제 숭어의 쫀득쫀득 달달한 맛을 만나본다.

■ 50년 동안 숭어를 기다려 온 망수의 음식
절벽에 위치한 망루에서 기약 없는 숭어 떼를 한없이 앉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50여 년 동안 봄만 되면 꽃다운 임 기다리듯 숭어를 기다려온 임정근씨. 그는 거제도에서 육소장망 망수 일을 가장 오래해 온 어로장이다. 올 해 그는 그 긴 기다림의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숭어를 기다리며 세월을 낚았고, 자식들을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 세상으로 보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곁에는 아내 문금자씨가 있었고, 아내의 음식이 있었다. 아내의 숭어김치찌개와 숭어회무침은 천막도 없던 바위 위에서 추위에 떨며 숭어를 기다렸던 옛 시절부터 변함없는 맛으로 임정근씨의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왔다.

■ 바다의 맛 숭어가 산나물을 만났을 때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한 어업 수탈, 그리고 6.25전쟁으로 인해 포로와 피난민들이 유입된 아픈 기억을 가진 거제도. 이 곳 사람들에게 숭어는 혹독한 보릿고개를 이겨내게 해 준 고마운 생선이었다. 허기진 인생을 채워 준 고마운 한 끼, 숭어 밥상. 거제 학동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숭어의 푸짐함으로 배고픈 시절을 보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해마다 한 번씩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산나물과 파릇파릇 쪽파를 넣어 푸짐하게 끓여낸 숭어국찜을 먹는다는데... 이 곳 여인들의 산후 조리를 책임 졌던 숭어미역국과 숭어국찜을 맛본다.

■ 지심도에서 찾은 특미
기다림이란 꽃말을 가진 동백이 지천에 피어 동백섬으로 더 잘 알려진 거제 지심도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군대에 의해 점령된 비운의 섬이지만 거제에서 이주해 온 이들에게 지심도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해방 후 지심도로 들어와 3대째 살아온 서명봉씨는 최고의 낚시꾼이었던 아버지가 잡아온 숭어를 잊지 못한다. 봄이 되면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준비했던 숭어로 만든 숭어밤(유문)젓은 숭어 열 마리는 있어야 만들 수 있는 특미였다. 바닷가 바위틈에서 거북손을 따서 만든 거북손전과 바다의 싱싱함이 가득한 톳밥까지~ 부모님의 따스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바다가 보이는 식탁에 앉아 먹노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는 서명봉씨를 통해 동백꽃 꿀만큼 달콤한 지심도의 봄을 만나본다.

■ 해녀 어머니가 사위를 위해 준비했던 봄 보양식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했던가, 지세포에 살고 있는 김오영씨의 장모님은 남다른 사랑으로 사위를 맞이했다. 어촌으로 장가를 왔지만 생선 비린내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위를 위해 만든 장모님의 특별식, 숭어물찜. 산에 지천으로 피는 온갖 산나물을 캐서 숭어와 함께 푹 쪄서 장모님의 특별 비법을 추가해 만드는 숭어물찜의 맛은 봄이면 떠오르는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향긋한 물찜과 함께 장모님의 손맛을 담은 또 다른 음식은 숭어껍질 묵은지 말이. 살짝 데친 숭어껍질을 묵은지에 돌돌 싸서 숭어 물찜과 함께 먹으면 이 보다 더 한 진미가 없다. 따뜻한 봄, 어머니의 따뜻한 손맛이 그리워지면 찾게 된다는 숭어물찜과 숭어껍질 요리를 맛본다.

■ 첫눈에 반하다 숭어에 반하다
지심도에 놀러 왔다가 첫눈에 반해 17년 넘게 살고 있는 이경자씨, 처음 지심도에 왔을 때에는 지금의 편의시설은 언감생심, 전기도 하루에 6시간만 쓸 수 있는 배급제였고 도롱뇽이 알을 까는 우물에서 물을 길러다 먹어야하는 수고로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경자씨에게 이런 불편함도 지심도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유채꽃 만개하고 매화향이 짙어지는 봄이 되면 향긋한 달래와 밥을 비벼 만든 숭어초밥과 동백기름으로 머위나물을 무쳐 나른한 봄을 이겨낸다는 이경자씨를 만나본다.

#한국인의밥상 #숭어 #자산어보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풀버전] 벌교 갯벌의 귀한 선물 짱뚱어와 망둥이 https://youtu.be/sEHtdUEKMZA
[풀버전]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https://youtu.be/6kmLajzuFr8
[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Sign in or sign up to post comments.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