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풀버전]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떠나보내며 조화를 이루어 차려지는 대전 밥상을 만나본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 대전 블루스 밥상”(KBS 20140320 방송)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잘 있거라 나는 간다 - 대전 블루스 밥상” (2014년 3월 20일 방송)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
길을 따라 숱한 만남과 이별의 시간들이 쌓이는 것처럼 그렇게 차곡차곡 대전의 밥상은 채워져 왔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떠나보내며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 차려지는 대전의 밥상을 만나본다.

■ 대전발 0시 50분, 철길 위 나그네의 음식을 만나다
대한민국 철도의 중심지이며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나그네들의 도시, 대전.
경부선과 호남선이 대전에서 나뉘던 시절, 기차에서 잠시 내려 후루룩 한입에 마시듯 먹던 가락국수의 추억, 철길에 서서 기차가 떠나버릴까 불안한 마음에 입천장을 데는 줄도 모르고 먹었던 뜨끈한 추억의 맛을 만난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오가는 나그네들로 북적이는 대전역에서 잊고 지냈던 청춘의 기억과 만나보자

■ 대전시장, 삼남 최대의 상권! 오가는 나그네를 위한 장터음식의 발달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인 대전. 그리고 그 심장부인 대전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은 돌을 가져다 놓아도 팔린다고 할 만큼 중부권 최대의 물류시장으로 손꼽히던 곳이다. 주로 생선과 채소류가 거래되어 어채시장이라 불렸던 이곳에서는 생선도, 고기도, 채소도 한 그릇에서 만났는데... 오늘도 삼남의 물류가 넘쳐나는 대전의 시장에서는 허기진 배를 채워줄 풍성한 한 그릇이 준비된다.

■ 밀가루 집산지였던 대전역 - 밀가루 음식의 발달
오래 전, 한밭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전의 밭에서는 봄이면 밀이 파랗게 싹을 틔웠다. 통밀을 띄워 만든 밀막장에 밀밥 한 덩이 싸들고 산에 가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었다는 민교순 할머니. 전쟁 후 값싼 원조 밀가루가 쏟아져 들어왔고, 최대의 밀가루 집산지였던 대전역을 중심으로 팔도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칼국수가 발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수십 가지가 넘는 칼국수 종류가 나그네의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 고유의 밀 밥상은 잊혔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할머니의 밥상에서 헤어졌었지만 더 풍성하게 돌아온 우리의 밀 밥상을 만나보자.

■ 열차의 등장과 함께 사라진 옛 음식을 찾아서 - 주식시의
대전역이 생기면서 빠르게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대도시로 성장한 대전에는 과거와 단절되면서 이어져 오지 못한 옛 음식들이 있다. 은진 송씨 종가에 내려오는 고조리서인 [주식시의] 고기로 오이 속을 채워 간장으로 맛을 낸 오이장김치부터 묵을 작게 썰어 한입에 먹게끔 했던 우아한 묵초까지. 먼지 덮인 조선시대 고문헌 속의 음식이 오늘 동네 아줌마들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 우리를 찾아온다.

■ 사람도 음식도 만나고 헤어진다 - 섞이고 조화를 이루는 대전음식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인 대전에는 삼남의 사람들이 모두 모였고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 되어버렸다. 사람이 섞여서 살 듯, 음식도 섞인 대전.
두부두루치기부터 메기콩조림까지, 얼핏 보면 다른 지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음식이지만 그 속에는 두루뭉실하게 살아 온 대전 사람들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데...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인 대전에서 어울림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본다.

■ 철도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별, 그리고 추억의 밥상
경부선 철도가 생긴 이후, 철도원은 물론 관련 기술자들의 거주는 늘어갔고 대전역을 중심으로 철도관사촌이 형성되었다. 대전의 원도심 마을에는 오래된 전봇대에 새겨진 희미한 옛 철도청 표시처럼 철도와 함께 달려온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가장 번성하던 마을은 변해버렸지만 그 시절 함께 웃고 먹던 음식에는 시간이 멈춘 듯,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인의밥상 #가락국수 #야채순대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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