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봄,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가자미 밥상” (2017년 3월 16일 방송)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면 통통하게 살을 찌운 봄 가자미들이 동해바다를 수놓는다.
찰지고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봄 바다의 진미, 가자미
청정 바다 동해의 맛을 가득 담은 봄 가자미 밥상을 만난다.
■ 울산 정자항, 금술 좋은 강장도.나영옥 부부의 가자미 밥상
우리나라의 가자미 생산량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울산 정자항. 이맘때 정자항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봄철 가자미를 만날 수 있다. 오후 3시, 정자항 포구 앞은 싱싱한 가자미를 실어 가기 위해 모여든 활어차로 북새통을 이룬다. 10년이 넘도록 가자미 잡이를 해온 강장도씨도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남편이 잡아온 물 좋은 가자미를 요리하는 것은 그의 아내 나영옥씨. 울산 정자동에서 손 맛 좋기로 유명한 그녀는 “시집 잘 와서 이렇게 매일 싱싱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복” 이라고 말한다. 이른 아침부터 조업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요리를 거들어 주는 강장도씨. 이렇게 다정한 부부 덕분에 부부의 밥상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가득하다. 강장도씨가 능숙한 칼솜씨로 단숨에 가자미 회 한 접시를 만들어내면 아내 영옥씨는 쑥갓, 미나리의 봄채소를 손질해 조물조물 가자미 회 무침 한 접시를 뚝딱 만들어낸다. 또 영옥씨만의 비법으로 끓여낸 가자미 매운탕과 가자미 찜은 매일 강장도씨를 바다로 나서게 하는 원동력이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제철을 맞은 가자미. 부부가 만들어낸 가자미 밥상에 함께해보자.
■ 영덕 축산항, 김영옥.권종화 모자와 기름가자미
영덕 축산항에는 대게만큼이나 유명한 물가자미가 있다. 지역 사투리로 ‘미주구리’라고도 불리는 물가자미의 표준 학명은 ‘기름가자미’. 기름이 많고 고소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 축산항에서 중매 일을 하고 있는 권종화씨는 제철을 맞아 한껏 살이 오른 기름가자미 몇 마리를 종종 따로 챙겨둔다. 홀로 계시는 어머니 영옥씨와 든든한 가자미 한상을 차릴 생각 때문이다. 아들이 가져다준 싱싱한 기름가자미로 다양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내는 김영옥씨. 가자미를 넣고 김치 속을 만들어 김치를 담근 가자미 김치와 살아생전 남편이 좋아했다는 가자미 찜, 또 가자미를 넣고 자주 끓여먹었다던 가자미 미역국까지. 아들은 결혼한 후에도 어머니가 차려준 가자미 밥상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14년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 영옥씨. 아들 종화씨는 행여나 어머니가 적적하실까봐 자주 어머니집에 들러 안부를 묻고 어머니를 살핀다. 무뚝뚝한 경상도 母子가 차려낸 밥상에는 말로 표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 가자미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 - 경주 감포항 김복자씨 부부
경주 감포항에서부터 남쪽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생선을 말리는 덕장을 만날 수 있다. 감포리에서 덕장을 운영하는 김복자, 최용주씨 부부. 부부의 주 수입원은 가자미이다. 남편 용주씨는 주로 덕장에서 가자미를 말리는 일을 맡아 하고, 아내인 복자씨는 오일장을 돌며 말린 건어물과 가자미들을 판다. 모처럼 쉬는 날, 아내 복자씨는 남편의 일손을 거들어 주기 위해 덕장으로 나왔다. 경주 시장에 가면 이른바 ‘가자미 아줌마’ 라고 불린다는 복자씨. 부부에게 가자미는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생선을 만지는 직업을 선택했기에 장으로 가는 버스에서 ‘쥐포냄새가 난다’는 소리도 듣기도 하고, 유독 비위가 약한 큰아들은 일을 하고 돌아와선 씻은 후에 자기를 만져달라고도 했었다는데, 이런 가슴 아픈 기억들도 모두 돌이켜보면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엄마가 만들어준 가자미 볶음이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가 많았다는 작은아들과 할머니가 해주신 가자미 요리가 최고 맛있다는 손녀. 때문에 복자씨네 부부는 가자미 말리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가족 모두 둘러앉아 먹는 복자씨네 밥상에는 복자씨의 마음을 가득 담은 가자미가 있어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 포항의 도다리, 문치가자미를 아시나요?
경북 포항시 구항에는 연승을 통한 가자미 잡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 동네에서는 문치가자미를 이른바 도다리, 돈지라고 부르는데, 20년이 넘도록 문치가자미를 잡아왔다는 이태준씨.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주낙작업을 위해 매일같이 바다로 출근도장을 찍는 부지런한 태준씨에게 도다리(문치가자미)는 동해바다가 내어준 가장 귀한 선물이다. 이맘때쯤 잡히는 문치가자미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유난히 찾는 사람이 많다. 이태준씨의 아내 한정숙씨는 남편이 잡아온 문치가자미를 손질해 물회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낸다. 아침 일찍 조업에 다녀와 지친 몸을 이끌고 밥상 앞에 앉은 태준씨는 아내의 물회 한 그릇으로 위로를 받는다. 오늘은 특별히 쑥국을 넣은 도다리 쑥국도 함께 밥상에 올랐다. 함께 밥상을 마주한지 수십 년, 도다리 물회와 도다리 쑥국의 깊은 맛을 따라 부부의 정은 오늘도 깊어간다.
■ 봄을 담은 포항 구룡포 마을의 가자미 밥상
포항 구룡포 마을에 살고 있는 정순덕씨와 손하순씨는 어릴 때부터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구룡포 7리로 시집을 온 단짝이다. 봄을 맞아 살이 오동통 오른 봄가자미를 요리하기 위해 순덕씨와 하순씨가 팔을 걷어 부쳤다. 함께 마을에서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지 40년.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집안의 대소사도 함께 의논하고, 서로 울고 웃으며 기나긴 세월을 함께해 온 순덕씨와 하순씨. 마음 잘 맞는 두 사람은 종종 마을 사람들을 위해 가자미 잔치도 벌인다. 포항 구룡포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모리국수에 가자미를 넣어 만든 가자미 모리국수, 제사나 잔치 때면 항상 상에 올랐다는 가자미를 통째로 부쳐낸 가자미 전. 그리고 가자미의 살을 발라 동그랑땡처럼 빚어낸 가자미 완자전까지. 마을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식사를 나누며 즐거운 오후를 보낸 순덕씨와 하순씨. 무르익는 봄과 함께 두 사람의 정은 더 깊어질 것이다.
#한국인의밥상 #가자미 #봄바다진미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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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봄,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가자미 밥상” (2017년 3월 16일 방송)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면 통통하게 살을 찌운 봄 가자미들이 동해바다를 수놓는다.
찰지고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봄 바다의 진미, 가자미
청정 바다 동해의 맛을 가득 담은 봄 가자미 밥상을 만난다.
■ 울산 정자항, 금술 좋은 강장도.나영옥 부부의 가자미 밥상
우리나라의 가자미 생산량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울산 정자항. 이맘때 정자항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봄철 가자미를 만날 수 있다. 오후 3시, 정자항 포구 앞은 싱싱한 가자미를 실어 가기 위해 모여든 활어차로 북새통을 이룬다. 10년이 넘도록 가자미 잡이를 해온 강장도씨도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남편이 잡아온 물 좋은 가자미를 요리하는 것은 그의 아내 나영옥씨. 울산 정자동에서 손 맛 좋기로 유명한 그녀는 “시집 잘 와서 이렇게 매일 싱싱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복” 이라고 말한다. 이른 아침부터 조업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요리를 거들어 주는 강장도씨. 이렇게 다정한 부부 덕분에 부부의 밥상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가득하다. 강장도씨가 능숙한 칼솜씨로 단숨에 가자미 회 한 접시를 만들어내면 아내 영옥씨는 쑥갓, 미나리의 봄채소를 손질해 조물조물 가자미 회 무침 한 접시를 뚝딱 만들어낸다. 또 영옥씨만의 비법으로 끓여낸 가자미 매운탕과 가자미 찜은 매일 강장도씨를 바다로 나서게 하는 원동력이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제철을 맞은 가자미. 부부가 만들어낸 가자미 밥상에 함께해보자.
■ 영덕 축산항, 김영옥.권종화 모자와 기름가자미
영덕 축산항에는 대게만큼이나 유명한 물가자미가 있다. 지역 사투리로 ‘미주구리’라고도 불리는 물가자미의 표준 학명은 ‘기름가자미’. 기름이 많고 고소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 축산항에서 중매 일을 하고 있는 권종화씨는 제철을 맞아 한껏 살이 오른 기름가자미 몇 마리를 종종 따로 챙겨둔다. 홀로 계시는 어머니 영옥씨와 든든한 가자미 한상을 차릴 생각 때문이다. 아들이 가져다준 싱싱한 기름가자미로 다양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내는 김영옥씨. 가자미를 넣고 김치 속을 만들어 김치를 담근 가자미 김치와 살아생전 남편이 좋아했다는 가자미 찜, 또 가자미를 넣고 자주 끓여먹었다던 가자미 미역국까지. 아들은 결혼한 후에도 어머니가 차려준 가자미 밥상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14년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 영옥씨. 아들 종화씨는 행여나 어머니가 적적하실까봐 자주 어머니집에 들러 안부를 묻고 어머니를 살핀다. 무뚝뚝한 경상도 母子가 차려낸 밥상에는 말로 표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 가자미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 - 경주 감포항 김복자씨 부부
경주 감포항에서부터 남쪽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생선을 말리는 덕장을 만날 수 있다. 감포리에서 덕장을 운영하는 김복자, 최용주씨 부부. 부부의 주 수입원은 가자미이다. 남편 용주씨는 주로 덕장에서 가자미를 말리는 일을 맡아 하고, 아내인 복자씨는 오일장을 돌며 말린 건어물과 가자미들을 판다. 모처럼 쉬는 날, 아내 복자씨는 남편의 일손을 거들어 주기 위해 덕장으로 나왔다. 경주 시장에 가면 이른바 ‘가자미 아줌마’ 라고 불린다는 복자씨. 부부에게 가자미는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생선을 만지는 직업을 선택했기에 장으로 가는 버스에서 ‘쥐포냄새가 난다’는 소리도 듣기도 하고, 유독 비위가 약한 큰아들은 일을 하고 돌아와선 씻은 후에 자기를 만져달라고도 했었다는데, 이런 가슴 아픈 기억들도 모두 돌이켜보면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엄마가 만들어준 가자미 볶음이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가 많았다는 작은아들과 할머니가 해주신 가자미 요리가 최고 맛있다는 손녀. 때문에 복자씨네 부부는 가자미 말리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가족 모두 둘러앉아 먹는 복자씨네 밥상에는 복자씨의 마음을 가득 담은 가자미가 있어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 포항의 도다리, 문치가자미를 아시나요?
경북 포항시 구항에는 연승을 통한 가자미 잡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 동네에서는 문치가자미를 이른바 도다리, 돈지라고 부르는데, 20년이 넘도록 문치가자미를 잡아왔다는 이태준씨.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주낙작업을 위해 매일같이 바다로 출근도장을 찍는 부지런한 태준씨에게 도다리(문치가자미)는 동해바다가 내어준 가장 귀한 선물이다. 이맘때쯤 잡히는 문치가자미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유난히 찾는 사람이 많다. 이태준씨의 아내 한정숙씨는 남편이 잡아온 문치가자미를 손질해 물회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낸다. 아침 일찍 조업에 다녀와 지친 몸을 이끌고 밥상 앞에 앉은 태준씨는 아내의 물회 한 그릇으로 위로를 받는다. 오늘은 특별히 쑥국을 넣은 도다리 쑥국도 함께 밥상에 올랐다. 함께 밥상을 마주한지 수십 년, 도다리 물회와 도다리 쑥국의 깊은 맛을 따라 부부의 정은 오늘도 깊어간다.
■ 봄을 담은 포항 구룡포 마을의 가자미 밥상
포항 구룡포 마을에 살고 있는 정순덕씨와 손하순씨는 어릴 때부터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구룡포 7리로 시집을 온 단짝이다. 봄을 맞아 살이 오동통 오른 봄가자미를 요리하기 위해 순덕씨와 하순씨가 팔을 걷어 부쳤다. 함께 마을에서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지 40년.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집안의 대소사도 함께 의논하고, 서로 울고 웃으며 기나긴 세월을 함께해 온 순덕씨와 하순씨. 마음 잘 맞는 두 사람은 종종 마을 사람들을 위해 가자미 잔치도 벌인다. 포항 구룡포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모리국수에 가자미를 넣어 만든 가자미 모리국수, 제사나 잔치 때면 항상 상에 올랐다는 가자미를 통째로 부쳐낸 가자미 전. 그리고 가자미의 살을 발라 동그랑땡처럼 빚어낸 가자미 완자전까지. 마을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식사를 나누며 즐거운 오후를 보낸 순덕씨와 하순씨. 무르익는 봄과 함께 두 사람의 정은 더 깊어질 것이다.
#한국인의밥상 #가자미 #봄바다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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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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