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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첩첩산중에 있는 암자. 전기도 수도도 가스도 없는 이곳에 어느 덧 30년을 홀로 지켜오신 한 스님이 계신다. 천왕봉을 마주한 이곳에서 스님이 보내시는 어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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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워진다하여 달라진다하여 그 이름 지리산입니다.
400여 년전 한 스님이 지리산 향하는 이 길위에서 큰 깨달음 얻었다합니다.
산의 깊이 헤아릴 길 없어 숨결처럼 깃들고자 했죠.
멈춘 듯 하나 여름 찾아와 문 두드리니 지리산 작은 암자 푸르게 대답합니다.

함양은 경상남도 서북쪽에 위치합니다.
함양남쪽 지리산 줄기 삼정산 능선에 7개의 암자와 사찰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것을 일컬어 지리산 7암자라 하며 그 중 5개가 지리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 여름 계절 놓칠세라 숲은 울창하게 몸을 키우고 기세 좋은 빛은 숲 깊이 들어와 청명함을 더합니다.

1200M 고지 도솔암에도 뭉글하니 여름이 들어섰습니다.
도솔암에 홀로 거처하는 정견스님
금방 싹을 피울테니 흙을 포슬포슬하게 덮어둡니다.
오전 10시 공양준비 할 시간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여름 식재료는 앞뜰에 다 있습니다. 손 닿는 데로 툭툭 뜯어도 하나같이 맛 좋은 나물들
손질이랄것도 없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에 담갔다 꺼내면 반찬준비는 끝
공양은 하루 두번 늘 스님이 손수 준비합니다.
30여 년 도솔암도 스님 생활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30년 내공 부억살림은 단촐하나 능숙하지 않을 리 없죠.
공양은 먼저 부처님께 예불과 함께 올립니다.
이제 스님 공양시간 풀 뿐인데도 왠지 풍성해보이는 밥상
여름에는 밖에서 공양을 하시는 편입니다.
천왕봉을 앞마당에 두고 뜨는 밥 한술 그 어떤 식사가 이보다 더 풍족할까요?

더위가 무겁게 내려앉았다하더라도 산 깊은 암자 밤에는 한기가 돌아 불을 지펴야합니다. 나무는 도솔암의 유일한 연료 여름이라 이정도지 겨울에는 서너지기씩 준비해야합니다. 땀 듬뿍 맺혀도 올 여름 더위는 이 물 한모금으로 다 씻어냈습니다.

긴 여름 해 기울면 스님도 고요히 산 그늘에 잠깁니다.
사람이 지는 가장 무거운 것 마음 그 마음 내려놓고 비운 자리에 지리산이 들어왔습니다. 도솔암에 밤이 스며듭니다. 산속 깊은 이곳 어둠을 밝혀주는 것은 별빛과 촛불뿐입니다. 그 순한 빛 아래에서 더 또렷해지는 마음입니다.

새벽 3시 스님 목탁소리 잠들었던 암자를 깨웁니다.
지리산도 아침을 엽니다. 단 한번도 같은 적 없는 모습으로 그려볼 수 조차 없는 모습으로 이토록 소리없는 큰 울림으로
그 숨소리 듣는 이 그 산 마음에 품는 이 어찌 지혜로워지지 않을 수 있으며 달리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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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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