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만 모았다!✨ '줄기차게 올라오는 바다 해산물의 향연~ 역전의 바다! 어부들의 파란만장 항해기
00:00:00 (1) 묵직한 2톤 철닻 무게를 버텨라! 목포 만선 갈치잡이
01:24:05 (2) 물 반 꽃게 반! 바다 사나이들의 시원한 만선 꽃게잡이
02:43:31 (3) 바쁜 와중에 갑판 위 장보는 조리장! 결국은 만선 가자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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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의 바다, 숙명의 갈치잡이 1부, (2021년 5월 26일 방송)
목포항에서 출발한 갈치잡이 어선이 수심 깊은 먼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뱃머리에 거대한 철닻 4개를 걸치고, 선미에는 1톤짜리 그물을 4개 실었다.
갈치 어업은 채낚기 방식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목포의 갈치잡이 어선들은 그물로 갈치를 잡는 다. 수심 100미터 깊은 곳에 서식하는 갈치를 잡기 위해서는 해저에 흐르는 거센 조류의 힘을 이용한다. 조류가 빠른 지점을 찾아 그물을 내리고, 갈치가 조류의 힘에 밀려 그물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전략이다. 이때, 그물이 조류에 떠밀려가지 않도록 거대한 철닻을 내려 그물을 고정해 놓는다. 갈치잡이 어부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 무게 2톤에 달하는 철닻을 올렸다 내리며 갈치를 잡는다.
그물로 잡는 갈치는 그물 안에서 서로 부딪히면서 비늘이 벗겨져 거무스름한 빛깔을 띤다. 그래서 그물로 잡는 갈치에 ‘먹갈치’라는 별칭이 붙는다. 채낚기 방식으로 잡는 갈치를 ‘은갈치’라고 부르는 것과 구별되지만, 사실 같은 종류의 갈치이다. 그물로 잡은 먹갈치는 저장고 안에서 숙성되는 과정을 거쳐 맛이 더 살아난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먹갈치만 찾는다고 한다.
그물을 이용한 갈치잡이는 동력이 아닌 조류라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다 보니 어부의 뜻대로 잘 안 되는 일들이 많다. 거센 바람이 조류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바닷속에서 닻줄이나 그물이 뒤엉키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풍랑주의보 소식에 곧장 조업을 접고 가까운 항구로 피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바다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곳이 기회의 터전이기도 하다. 어부들은 육지는 바다 생활을 하기 위한 잠깐의 휴식처일 뿐, 바다가 자신의 인생 자체라고 말한다.
조류를 쫓고 바람에 맞서는 갈치잡이 어부들의 항해기를 만나본다
■ 기회의 바다, 숙명의 갈치잡이 2부, (2021년 6월 2일 방송)
목포항에서는 한 달에 두 번 갈치잡이 어선이 선왕신에게 술을 바치는 제향을 치르며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0년 동안 배를 탄 박서아 선장(48)은 8명의 선원들과 함께 조류를 쫓아 갈치를 잡는다. 그에게 바다는 운명이다. 처음 배에 올랐던 어린 시절 낯설게 느껴졌던 바다는 20대에는 치열함으로, 30대에는 삶 그 자체로 기억된다. 바다의 품에서 성장하고 인생을 배우며 50의 나이를 바라보게 된 그에게, 바다는 기회의 터전이자 숙명과도 같다.
박서아 선장이 이끄는 목포의 갈치잡이 어선은 뱃머리의 2톤짜리 거대한 철닻과 배 뒤편의 1톤짜리 그물을 이용해 갈치를 잡는다. 조류가 거센 곳에 거대한 닻을 내려 그물을 고정한 후 조류의 힘으로 그물의 입구를 열어 그 안으로 갈치가 밀려들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이다. 어선의 규모가 72톤으로 커지고 장비도 현대화된 지금도 조류로 그물을 펼치고 갈치를 유인하는 것은 옛날 방식 그대로이다.
어부들은 종종 바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터전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 어획량 감수까지 감수하며 노력하고 있다. 박서아 선장은 45밀리가 넘는 그물코를 사용한다. 그물에 들어온 작은 물고기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상괭이라는 토종 돌고래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5m짜리 탈출 구멍도 만들었다. 지난해 봄에는 해경과 함께 우리 바다에 중국 어선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싹쓸이 그물 400톤을 철거하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육지의 시선에서 바라본 바다가 아닌 바다 사나이들이 말하는 기회와 숙명의 바다, 그 바다에서 오늘도 살아가는 갈치잡이 어부들의 삶과 철학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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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꽃내음, 진도 꽃게잡이 1부, (2021년 6월 9일 방송)
꽃게잡이가 한창인 서화가무(書畵歌舞)의 고장, 보배 섬 진도! 지난 3월부터 3개월째 꽃게잡이 어선들은 종일 바다 위에서 통발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보다 꽃게 어획량은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상황. 알과 살이 꽉 들어찬 봄철 암꽃게, 30년 만에 꽃게 풍어를 맞은 진도로 향한다.
꽃게의 집게발을 선상에서 자르는 이유는 꽃게의 선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집게발을 잘라내지 않으면 서로 공격해 꽃게 다리가 떨어지고,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년에 꽃게를 잡는 건 5개월뿐. 특히 봄 꽃게를 최상품으로 치는 만큼 선원도 선장도 쪽잠을 자가며 양망과 투망을 이어간다.
제철을 맞은 봄 꽃게는 서망항 위판장에서 하루 대여섯 번 정도 경매가 이루어진다. 암꽃게 최상품의 가격은 1kg에 6만 원까지 호가한다. 비싼 어종인데도 인기가 있는 건 봄철 암꽃게의 특별한 맛 때문일 것이다. 게딱지 사이사이 알로 가득한 국민 밥도둑 간장게장과 된장을 풀어 끓인 구수하고 달큰한 맛의 꽃게탕,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신메뉴, 꽃게살 비빔밥까지. ‘길 떠나는 나그네, 꽃게는 쳐다도 보지 말라’는 속담은 가던 길도 멈출 만큼 꽃게의 유혹이 강렬하다는 의미다.
풍어를 맞아 진도 바다에 꽃을 피운 꽃게와 지칠 줄 모르고 전진하는 꽃게잡이 선원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바다의 꽃내음, 진도 꽃게잡이 2부, (2021년 6월 16일 방송)
진도 바다에 꽃게 꽃이 피었다. 30년 만에 돌아온 풍어를 맞아 밤낮없이 계속되는 꽃게잡이 조업. 올라오는 꽃게들 속에서 산란을 앞둔 암게와 크기가 작은 꽃게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바다를 보호하고, 어족자원을 지켜야 어업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발에 넣는 미끼는 고등어와 멸치, 각각 하루에 열다섯 상자나 사용된다. 미끼를 준비하는 담당자는 베트남 선원인 6년 차 선원, 반 로이씨. 코로나 때문에 1년 반 동안 집에 갈 수 없었다는 그는 베트남에 있는 네 아이의 사진을 보며 위로를 받고 힘을 낸다.
선원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은 역시 식사 시간이다. 육지에서는 비싸서 먹기 힘든 진도 꽃게가 여기서는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 재료다. 꽃게를 직접 세척하고, 손질해 만든 간장게장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선상 최고의 반찬이다.
석 달째 바다 위에서 조업을 이어가고 있는 꽃게잡이 선원들. 힘든 노동에도 서로를 보듬으며 함께 땀 흘리는 선원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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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한 삶의 바다, 방어진 가자미잡이, (2021년 1월 25일)
국내 최대 가자미 항구로 손꼽히는 울산 방어진항을 찾아간다. 망망대해에서 가자미 어군을 쫓아 24시간 쉴 새 없이 투망과 양망을 반복하는 선원들! 밥상의 흔한 바닷고기 반찬, 가자미! 하지만 그 조업 과정만큼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된 작업의 연속이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길이 3.5km가 넘는 초대형 그물로 가자미잡이에 나선 바다 사나이들의 고군분투를 카메라에 담았다.
혹한의 모진 바람과 거친 파도를 넘어 거침없이 항해를 시작한 80톤 규모의 대형 저인망 어선! 하얀 도화지처럼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우러지는 마성의 흰살생선, 가자미! 갓 잡은 싱싱한 겨울 가자미는 뼈째로 썰어내 무침회로 먹어도 맛있고, 미역국에 넣어 뽀얗게 끓여 먹거나, 기름에 지져 구이로 먹어도 쫀득하고 차진 제철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함경도 실향민으로부터 전해진 동해안의 명물 가자미식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겨울 별미다.
국내에 서식하는 가자미는 약 27종. 그중에서도 약 22종은 동해에 살고 있으며, 울산 앞바다의 주력 어종으로 손꼽히는 건 용가자미와 기름가자미다. 하루 최대 40톤 이상의 가자미가 거래되고 있다는 방어진위판장은 지난 한해 약 3,300톤 규모의 가자미가 거래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가자미 항구의 면모를 보였다.
집채만 한 거대한 파도와 싸우며, 위태로운 바다에서 일생을 일궈온 사람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짜디짠 일상 속에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는 바닷가 사람들. 아득한 바다에서 꿈을 찾아 헤매는 뱃사람들의 이야기는 확인한다.
■ 가자미의 본고장, 방어진 사람들, (2021년 2월 1일)
150m~1,000m 수심 깊은 곳에 서식하는 줄가자미를 찾아 나선다. 줄가자미는 잡기 어렵고 귀한 만큼 맛이 좋아서 부르는 게 값이다. 줄가자미를 잡기 위해 수시로 배를 이동해가며 계속되는 투망과 양망의 반복.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조업, 뜬눈으로 쏟아지는 잠과의 전쟁인 선원들! 가자미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방어진에서 24시간 쉼 없이 파도와 싸우는 사람들의 육지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몰아치는 바람과 높은 파도를 헤치고 밤낮으로 가자미를 잡는 방어진 사람들!
울산 방어진항에서 동남 방향으로 45마일(72km) 떨어진 바다에서 잡는 가자미는 겨울 제철을 맞아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울산에서 잡히는 가자미는 용가자미뿐만 아니라, 잡기 어렵고 귀한 만큼 맛이 좋아 부르는 게 값인 줄가자미도 있다. 지형이 평탄하고 수심이 얕은 지역에 사는 용가자미와는 다르게 줄가자미는 최대수심 150m~1,000m 깊은 곳에 서식하는 심해 어종으로 암반 지형에 주로 서식해 조업하기가 더 까다로운 생선이다.
그날의 조업량이 배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바닷일. 바다에서 고기잡이 일만 45년을 이어온 윤복수 선장이라도 매일같이 고기가 잘 잡히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가자미가 잘 잡히지 않는 날에는 방향을 틀어 대구를 잡으러 나선다. 입이 큰 생선이라고 이름 붙여진 대구는 동해로 북상해 회유하는 길을 따라 잡힌다. 대구철에는 낮에 대구를 잡고, 가자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투망과 양망을 반복해 잡는다. 때문에, 선원들은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기 위해 짬짬이 선원실에서 쪽잠을 자둬야 한다.
온종일 파도와 씨름하는 바닷가 사람들에게 있어서 만선은 선원들의 기쁨이라고 한다. 만선을 기대하며 이동하는 가자미 배. 과연, 그들은 오늘도 만선의 꿈을 가득 싣고 돌아갈 수 있을까? 24시간 쉼 없이 바다를 항해하며 가자미를 잡는 방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00:00:00 (1) 묵직한 2톤 철닻 무게를 버텨라! 목포 만선 갈치잡이
01:24:05 (2) 물 반 꽃게 반! 바다 사나이들의 시원한 만선 꽃게잡이
02:43:31 (3) 바쁜 와중에 갑판 위 장보는 조리장! 결국은 만선 가자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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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의 바다, 숙명의 갈치잡이 1부, (2021년 5월 26일 방송)
목포항에서 출발한 갈치잡이 어선이 수심 깊은 먼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뱃머리에 거대한 철닻 4개를 걸치고, 선미에는 1톤짜리 그물을 4개 실었다.
갈치 어업은 채낚기 방식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목포의 갈치잡이 어선들은 그물로 갈치를 잡는 다. 수심 100미터 깊은 곳에 서식하는 갈치를 잡기 위해서는 해저에 흐르는 거센 조류의 힘을 이용한다. 조류가 빠른 지점을 찾아 그물을 내리고, 갈치가 조류의 힘에 밀려 그물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전략이다. 이때, 그물이 조류에 떠밀려가지 않도록 거대한 철닻을 내려 그물을 고정해 놓는다. 갈치잡이 어부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 무게 2톤에 달하는 철닻을 올렸다 내리며 갈치를 잡는다.
그물로 잡는 갈치는 그물 안에서 서로 부딪히면서 비늘이 벗겨져 거무스름한 빛깔을 띤다. 그래서 그물로 잡는 갈치에 ‘먹갈치’라는 별칭이 붙는다. 채낚기 방식으로 잡는 갈치를 ‘은갈치’라고 부르는 것과 구별되지만, 사실 같은 종류의 갈치이다. 그물로 잡은 먹갈치는 저장고 안에서 숙성되는 과정을 거쳐 맛이 더 살아난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먹갈치만 찾는다고 한다.
그물을 이용한 갈치잡이는 동력이 아닌 조류라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다 보니 어부의 뜻대로 잘 안 되는 일들이 많다. 거센 바람이 조류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바닷속에서 닻줄이나 그물이 뒤엉키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풍랑주의보 소식에 곧장 조업을 접고 가까운 항구로 피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바다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곳이 기회의 터전이기도 하다. 어부들은 육지는 바다 생활을 하기 위한 잠깐의 휴식처일 뿐, 바다가 자신의 인생 자체라고 말한다.
조류를 쫓고 바람에 맞서는 갈치잡이 어부들의 항해기를 만나본다
■ 기회의 바다, 숙명의 갈치잡이 2부, (2021년 6월 2일 방송)
목포항에서는 한 달에 두 번 갈치잡이 어선이 선왕신에게 술을 바치는 제향을 치르며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0년 동안 배를 탄 박서아 선장(48)은 8명의 선원들과 함께 조류를 쫓아 갈치를 잡는다. 그에게 바다는 운명이다. 처음 배에 올랐던 어린 시절 낯설게 느껴졌던 바다는 20대에는 치열함으로, 30대에는 삶 그 자체로 기억된다. 바다의 품에서 성장하고 인생을 배우며 50의 나이를 바라보게 된 그에게, 바다는 기회의 터전이자 숙명과도 같다.
박서아 선장이 이끄는 목포의 갈치잡이 어선은 뱃머리의 2톤짜리 거대한 철닻과 배 뒤편의 1톤짜리 그물을 이용해 갈치를 잡는다. 조류가 거센 곳에 거대한 닻을 내려 그물을 고정한 후 조류의 힘으로 그물의 입구를 열어 그 안으로 갈치가 밀려들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이다. 어선의 규모가 72톤으로 커지고 장비도 현대화된 지금도 조류로 그물을 펼치고 갈치를 유인하는 것은 옛날 방식 그대로이다.
어부들은 종종 바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터전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 어획량 감수까지 감수하며 노력하고 있다. 박서아 선장은 45밀리가 넘는 그물코를 사용한다. 그물에 들어온 작은 물고기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상괭이라는 토종 돌고래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5m짜리 탈출 구멍도 만들었다. 지난해 봄에는 해경과 함께 우리 바다에 중국 어선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싹쓸이 그물 400톤을 철거하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육지의 시선에서 바라본 바다가 아닌 바다 사나이들이 말하는 기회와 숙명의 바다, 그 바다에서 오늘도 살아가는 갈치잡이 어부들의 삶과 철학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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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꽃내음, 진도 꽃게잡이 1부, (2021년 6월 9일 방송)
꽃게잡이가 한창인 서화가무(書畵歌舞)의 고장, 보배 섬 진도! 지난 3월부터 3개월째 꽃게잡이 어선들은 종일 바다 위에서 통발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보다 꽃게 어획량은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상황. 알과 살이 꽉 들어찬 봄철 암꽃게, 30년 만에 꽃게 풍어를 맞은 진도로 향한다.
꽃게의 집게발을 선상에서 자르는 이유는 꽃게의 선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집게발을 잘라내지 않으면 서로 공격해 꽃게 다리가 떨어지고,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년에 꽃게를 잡는 건 5개월뿐. 특히 봄 꽃게를 최상품으로 치는 만큼 선원도 선장도 쪽잠을 자가며 양망과 투망을 이어간다.
제철을 맞은 봄 꽃게는 서망항 위판장에서 하루 대여섯 번 정도 경매가 이루어진다. 암꽃게 최상품의 가격은 1kg에 6만 원까지 호가한다. 비싼 어종인데도 인기가 있는 건 봄철 암꽃게의 특별한 맛 때문일 것이다. 게딱지 사이사이 알로 가득한 국민 밥도둑 간장게장과 된장을 풀어 끓인 구수하고 달큰한 맛의 꽃게탕,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신메뉴, 꽃게살 비빔밥까지. ‘길 떠나는 나그네, 꽃게는 쳐다도 보지 말라’는 속담은 가던 길도 멈출 만큼 꽃게의 유혹이 강렬하다는 의미다.
풍어를 맞아 진도 바다에 꽃을 피운 꽃게와 지칠 줄 모르고 전진하는 꽃게잡이 선원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바다의 꽃내음, 진도 꽃게잡이 2부, (2021년 6월 16일 방송)
진도 바다에 꽃게 꽃이 피었다. 30년 만에 돌아온 풍어를 맞아 밤낮없이 계속되는 꽃게잡이 조업. 올라오는 꽃게들 속에서 산란을 앞둔 암게와 크기가 작은 꽃게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바다를 보호하고, 어족자원을 지켜야 어업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발에 넣는 미끼는 고등어와 멸치, 각각 하루에 열다섯 상자나 사용된다. 미끼를 준비하는 담당자는 베트남 선원인 6년 차 선원, 반 로이씨. 코로나 때문에 1년 반 동안 집에 갈 수 없었다는 그는 베트남에 있는 네 아이의 사진을 보며 위로를 받고 힘을 낸다.
선원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은 역시 식사 시간이다. 육지에서는 비싸서 먹기 힘든 진도 꽃게가 여기서는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 재료다. 꽃게를 직접 세척하고, 손질해 만든 간장게장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선상 최고의 반찬이다.
석 달째 바다 위에서 조업을 이어가고 있는 꽃게잡이 선원들. 힘든 노동에도 서로를 보듬으며 함께 땀 흘리는 선원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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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한 삶의 바다, 방어진 가자미잡이, (2021년 1월 25일)
국내 최대 가자미 항구로 손꼽히는 울산 방어진항을 찾아간다. 망망대해에서 가자미 어군을 쫓아 24시간 쉴 새 없이 투망과 양망을 반복하는 선원들! 밥상의 흔한 바닷고기 반찬, 가자미! 하지만 그 조업 과정만큼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된 작업의 연속이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길이 3.5km가 넘는 초대형 그물로 가자미잡이에 나선 바다 사나이들의 고군분투를 카메라에 담았다.
혹한의 모진 바람과 거친 파도를 넘어 거침없이 항해를 시작한 80톤 규모의 대형 저인망 어선! 하얀 도화지처럼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우러지는 마성의 흰살생선, 가자미! 갓 잡은 싱싱한 겨울 가자미는 뼈째로 썰어내 무침회로 먹어도 맛있고, 미역국에 넣어 뽀얗게 끓여 먹거나, 기름에 지져 구이로 먹어도 쫀득하고 차진 제철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함경도 실향민으로부터 전해진 동해안의 명물 가자미식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겨울 별미다.
국내에 서식하는 가자미는 약 27종. 그중에서도 약 22종은 동해에 살고 있으며, 울산 앞바다의 주력 어종으로 손꼽히는 건 용가자미와 기름가자미다. 하루 최대 40톤 이상의 가자미가 거래되고 있다는 방어진위판장은 지난 한해 약 3,300톤 규모의 가자미가 거래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가자미 항구의 면모를 보였다.
집채만 한 거대한 파도와 싸우며, 위태로운 바다에서 일생을 일궈온 사람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짜디짠 일상 속에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는 바닷가 사람들. 아득한 바다에서 꿈을 찾아 헤매는 뱃사람들의 이야기는 확인한다.
■ 가자미의 본고장, 방어진 사람들, (2021년 2월 1일)
150m~1,000m 수심 깊은 곳에 서식하는 줄가자미를 찾아 나선다. 줄가자미는 잡기 어렵고 귀한 만큼 맛이 좋아서 부르는 게 값이다. 줄가자미를 잡기 위해 수시로 배를 이동해가며 계속되는 투망과 양망의 반복.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조업, 뜬눈으로 쏟아지는 잠과의 전쟁인 선원들! 가자미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방어진에서 24시간 쉼 없이 파도와 싸우는 사람들의 육지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몰아치는 바람과 높은 파도를 헤치고 밤낮으로 가자미를 잡는 방어진 사람들!
울산 방어진항에서 동남 방향으로 45마일(72km) 떨어진 바다에서 잡는 가자미는 겨울 제철을 맞아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울산에서 잡히는 가자미는 용가자미뿐만 아니라, 잡기 어렵고 귀한 만큼 맛이 좋아 부르는 게 값인 줄가자미도 있다. 지형이 평탄하고 수심이 얕은 지역에 사는 용가자미와는 다르게 줄가자미는 최대수심 150m~1,000m 깊은 곳에 서식하는 심해 어종으로 암반 지형에 주로 서식해 조업하기가 더 까다로운 생선이다.
그날의 조업량이 배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바닷일. 바다에서 고기잡이 일만 45년을 이어온 윤복수 선장이라도 매일같이 고기가 잘 잡히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가자미가 잘 잡히지 않는 날에는 방향을 틀어 대구를 잡으러 나선다. 입이 큰 생선이라고 이름 붙여진 대구는 동해로 북상해 회유하는 길을 따라 잡힌다. 대구철에는 낮에 대구를 잡고, 가자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투망과 양망을 반복해 잡는다. 때문에, 선원들은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기 위해 짬짬이 선원실에서 쪽잠을 자둬야 한다.
온종일 파도와 씨름하는 바닷가 사람들에게 있어서 만선은 선원들의 기쁨이라고 한다. 만선을 기대하며 이동하는 가자미 배. 과연, 그들은 오늘도 만선의 꿈을 가득 싣고 돌아갈 수 있을까? 24시간 쉼 없이 바다를 항해하며 가자미를 잡는 방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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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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