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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생면부지 땅에 짐을 풀어 홀로 사찰을 일궈오신 스님. 스님의 특기는 굴삭기운전 , 취미는 조각이라는데.. 손재주 좋고 성실하신 스님께서 말하시는 쉼과 행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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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땅에 짐을 푼 건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그때부터 지금까지 홀로 사찰을 일궈온 성림스님의 별명은 굴착기스님
운전경력만 20년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이 곳에 터를 잡고 농사를 시작하고서부터 일을 놓지 않았다는 스님
힘도 들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왕이면 즐거운 수행을 하고 싶었다는 스님
알고보니 스님 농사만 짓는 게 아니었습니다.
곳곳에 놓인 작품들 보이시나요?
굴착기 대신 이번엔 돌 깎는 기계를 잡았습니다.
농사꾼에 이어 조각가로 변신한건데요.
조각 실력 역시 수준급입니다.
그런데 하는 일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바쁜 가운데 무념무상에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는 스님
얼마 전 백락사에는 스님만의 휴식공간이 생겼습니다.

이 석상에는 스님의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운걸까요?
어떻게 하면 편히 웃을 수 있을까요.
스님을 따라가 여쭤봐야겠습니다.
그저 걷고 보고 느끼다보면 얻는 것이 있다고 하는 스님

미술가들에게 작품의 공간으로 내어 준 포행길
더 큰 깨달음의 길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것에서 깨닫게 되는 세상의 이치

끊이지 않는 빗소리에 삼배에 빠져드는 시간
스님의 낮은 예불소리에 번뇌를 조금이나 덜어봅니다.
비가 오는 날엔 백락사의 휴일
쉬는 날엔 어김없이 선화당을 찾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차 대신 커피를 마신다는 스님
직접 갈아먹는 커피향에 반했다고 합니다.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여유를 누리는 이 시간 스님은 무엇을 얻으셨나요?
스님은 말합니다
행복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다.
작은 여유에 만족할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이라고 말이죠.
내게 주어진 것들에 소중함을 깨닫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번문이요 마음수행이 아닐런지
쉬는 김에 더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찰에 함께 사는 유일한 가족입니다.
이름도 직접 지어주었죠.
바쁘다는 핑계로 놀아주지 못한 게 미안했던 스님
간식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는데요.
한가로운 한 때를 마음껏 누려봅니다.

쉼과 정진 속에 수행이 이루어진다는 스님
스님의 텃밭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슈퍼마켓입니다.
가문 날씨 탓에 수확을 미루어두었던 감자를 캘 참입니다.

무엇이 그들을 여기로 이끄는걸까요?
그 낙은 누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거겠지요.
수확시기를 놓치기전에 고추도 마저 따기로 했다는데요.
맛을 안 볼수는 없잖아요.
근데 표정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매운맛 톡톡히 봤지만 이 또한 소소한 재미죠.
오늘 수확한 재료를 이용해 공양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번 가르쳐주면 척척

도토리반죽에 들깨가루 잔뜩 넣어 보글보글 끓여내는 임자탕
잘 익은 탕을 소복히 담아 김가루 얹어 향을 더해주니 입맛이 절로 돕니다.
노동 후에 함께하는 공양
입안의 만족보다는 마음의 행복이 더 크지 않을까요?
삶의 여유

지쳐있다면 잠깐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기행 #휴먼 #다큐 #스님 #부처 #뜨락 #굴삭기 #스님 #쉼 #휴식 #암자 #절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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