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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생활 25년 차 비구니 스님께서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귀여운 멍멍이들! 좌충우돌 사고뭉치 강아지들과 자연생활의 고수 , 사부작 사부작 하루종일 바쁘신 비구니스님의 일상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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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호수를 앞마당으로 삼는 왕대마을 가장 높은 곳에 상적암이 있는데요.
새벽 예불이 끝나면 스님 나오시기만을 이렇게나 기다립니다.

아침 해가 뜨고 산과 암자가 훤하게 드러나면 스님은 매일 녀석들이 산책 할 수 있도록 하시지요.
벌써 돌아가고 싶은거니?

보기엔 지극정성이신걸요?
갈 곳 없던 녀석들은 스님을 만나 한 식구가 되었고
머물 곳 없는 분들을 위해 이곳을 일구어오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 마음으로 이루어낸 도량입니다.

어디로 출근하시나 했는데요.
작물 돌보러 밭으로 나오신 겁니다.
작물을 솎아주고 솎아 낸 것은 스님의 하루 식량이 됩니다.

애써서 누군가를 이롭게 하는 자연처럼 살겠다고 말이죠.
스님은 늘 이렇게 자연과 대화하고 깨닫고 어느 덧 자연과 닮아갑니다.

또 스님을 많이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이렇게도 좋을까요?
스님은 계곡에서 흘러드는 이 물에 작물 심는 걸 좋아하시죠.
그러면 일은 일이 아니라 놀이가 되고 마음은 즐거워진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범인은 진돌이 같은데요?
이제 그러지 않을거지?

겨우내 먹으려고 담가놓은 동치미입니다.

오전 일을 끝내놓고 나니 출출해질 시간.
스님만의 특별한 조리법이 있죠.
궁금하신 가요?

최소한의 소금과 최소한의 기름만 쓰고
가장 중요한 것은 버섯의 적당한 물이 다른 채소에 베어들게 해 감칠 맛을 내는 겁니다
스님에게 요리는 작물이 가장 좋은 제 맛을 내고 잘 어우러지도록 집중하는 일이죠.
그렇게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버섯덮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풍성한 작물들은 스님 몸 곳곳에 스며 약이 되겠지요.

식사를 마치고 놀러 나오셨습니다.
복잡한 일에서 잠시 놓여나고 싶을 떄 오게 되는 곳인데요.
다른 스님들이 지내다가 지금은 비어놓은 게르가 스님만의 아지트가 되었죠.

여기 무엇이 더 필요할 까요?

꿀 같은 휴식은 잠시 뿐.
마을사람의 밭에서 지인들과 모였습니다.
상품성 좋은 배추는 이미 출하를 했고 상품성이 조금 떨어지는 배추를 수확하는건데요. 무슨 일일까요?

땀 흘려 농사 지은 마을 사람과 수고를 마다 앉는 지인 들이 한 마음이 된거죠.

우리 마음은 늘 바라보는 것으로 물 드는 법이죠.
한결같은 자연을 닮아가는 스님과 스님을 닮아가는 이들이 함께하니 흐믓합니다.
군고구마도 있습니다.
일한 뒤에는 모든 달겠죠.

산중에 밤이 찾아오고 이제 여유가 찾아오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자연을 바라보고 경쳥하며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렇게 점점 자연과 가까워지다 보면 어느새 행복해집니다.

다음 날 아침.
두더지가 만든 굴이 겨우내 나무를 죽게 한 걸 이제 안겁니다.
자연에 살아온 지 25년이 넘어가는데 또 이렇게 배우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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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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