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부터 여름 말 축제, 야르퉁 축제를 즐긴 차랑(Charang)을 떠나 닥마르(Dhakmar)로 트레킹을 떠난다. 걸음마다 달라지는 무스탕의 절경을 감상하며 길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먼 거리에서부터 붉은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절벽을 마주한다. 닥마르(Dhakmar)다. 붉은 벽을 의미하는 마을의 이름처럼 타오르는 듯한 붉은 절벽은 가히 압도적이다. 절벽 가까이 다가가면 정확한 형성 시기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동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동굴 안에 앉아 한눈에 들어오는 무스탕의 전경을 감상하며 동굴 안에서의 삶과 수행을 했던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다음 날, 풀을 찾아 떠나는 염소 떼와 목동을 따라간다. 초지에 도착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들. 먼발치에서 늑대가 출연해 긴장감이 감돌지만, 노련한 목동의 돌팔매질로 위기를 벗어난다. 닥마르(Dhakmar)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가미(Ghami)로 향한다. 수확을 앞두고 지나는 여름을 즐기는 주민들. 줄다리기와 공놀이를 함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마을 사람들과 한 여름 유쾌한 추억을 만들고 트레킹을 이어간다.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케 하는 무스탕의 절경. 끝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걷다 오아시스처럼 푸른 사마르(Samar)를 만난다. 나무를 만나기 어려운 어퍼 무스탕에서 드물게 나무가 많은 마을이다. 대부분 향불을 만들 때 쓰는 향나무라고 한다. 말려둔 향나무 잎으로 만든 향불을 피우며, 거칠고 황량한 땅에서 다채로운 색을 더하며 살아가는 무스탕 사람들의 삶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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