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1960년대 중반, 대전에서 살기 좋은 동네로 손꼽혔던 소제동 골목에 문을 연 대창 이용원. 지금은 재개발 지역으로 골목을 하나 둘 떠나고, 간판도 떨어져 나갔지만 대창 이용원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성업 중이다. 숫돌에 갈아 써 움푹 파인 30년 된 가위, 장롱처럼 생긴 46년이 넘은 에어컨, 이발소 문 열 때 붙였던 흰색 타일, 연탄난로에 데워주는 면도 크림 그리고 염색약에 주둥이 색이 변한 물조리개까지 모든 게 60년대 그대로다. 16살에 가위를 처음 잡아 지금은 86세가 된 이종완 이발사는 여전히 넥타이를 단정히 매고 손님을 맞이한다. 가위로만 머리를 자르고, 면도칼로 면도를 하는 그의 손끝은 여전히 무뎌지지 않았다. 이 손맛 때문에 적게는 10년, 많게는 60년 된 단골들이 오늘도 문을 열고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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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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