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색의 문구들이 빽빽하게 진열된 가게. 색종이와 실내화, 예쁘게 꾸며진 카드, 각종 스티커들이 가득한 문방구는 유년을 그곳에서 보낸 3040세대들에게 그야말로 만화경 같은 곳이었다. 새 학기를 맞아 딸과 함께 창신동 문구점을 찾았다는 한 가장은 샤파 연필깎이를 보며 추억에 잠겼다. 입학 기념으로 받은 만년필과 덜컹거리는 양철 필통, 학년이 올라갈 때면 잠들기 전 머리맡에 뒀다는 새 공책도 7, 80년대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게 하는 타임캡슐들이다.
그 시절 문방구엔 물건을 사고 파는 상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정(情)이라는 게 있었다. 때로 문방구 주인은 가방을 맡아주거나 잃어버린 차비를 빌려주는 도우미이자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이웃이기도 했다. 영세한 구멍가게지만, 그 시절 문방구 사장님들에겐 자부심이 있었다.
그 시절 문방구엔 물건을 사고 파는 상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정(情)이라는 게 있었다. 때로 문방구 주인은 가방을 맡아주거나 잃어버린 차비를 빌려주는 도우미이자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이웃이기도 했다. 영세한 구멍가게지만, 그 시절 문방구 사장님들에겐 자부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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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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